<div>0.들어가며</div> <div><br></div>안다고 해도 꼴랑 강의 한 번 수강한 것과 책 한 권 읽은 것이 다입니다만, <div>더 많은 사람과 소통해보고자 제 생각을 올립니다.</div> <div>참고도서: 로이스 타이슨, "비평 이론의 모든 것", 벨 훅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div> <div>제 대전제는 페미니즘에서 '빼먹을 것은 빼먹자'는 입장입니다.</div> <div>아래의 글은 바로 그 빼먹을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고요.</div> <div>덧붙여, 여기서는 생물학적 성을 Sex, 사회적 성을 Gender, 성적 취향을 Sexuality로 생각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결론부터 말하자면,</div> <div><font color="#ff0000">페미니즘은 자유주의의 한 분파로 이해 및 운동 해야하며,</font></div> <div><font color="#ff0000">성을 근거로 어떠한 주장을 한다는 것은 전근대로의 복귀</font></div> <div>라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1. 페미니즘의 적 - 가부장제, 자본주의, 인종주의</span></div> <div><br></div> <div>1.1 가부장제</div> <div>페미니즘의 적은 누굴까요? 요즘 분위기를 보면 페미니즘은 여성의 운동이고,</div> <div>남성은 여성들이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없도록 강요하는 나쁜 사람들입니다.</div> <div>격한 경우에는 다 죽어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죠.</div> <div>그렇다면 페미니즘의 적은 남자일까요?</div> <div><br></div> <div>"여성"을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는 시스템의 출발은 가부장제입니다.</div> <div>가부장제는 사람을 성(sex)을 기준으로 일정한 행위 양식을 강요합니다.</div> <div>남자는 울어선 안 되고, 여성은 성욕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것 등이죠.</div> <div><br></div> <div>이것은 양성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div> <div>남자도 울고 싶을 땐 울어야 하고, 여자도 화끈해지고 싶을 땐 화끈해지고 싶으니까요.</div> <div>가부장제는 모든 시스템이 그러하듯, 인간 본연의 욕구를 억누릅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억누름'이 정당한가요? 어째서 남성은 '남자다워야' 할까요?</div> <div>또, 여성은 '여자다워야' 할까요? 성(sex)을 기준으로 한 인간의 행위 양식을 규제한다는 점에서</div> <div>가부장제는 비이성적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과하게 억압한다는 점에서 비자유주의적이죠.</div> <div><br></div> <div>따라서 가부장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쁩니다.</div> <div>그렇다면 이 가부장제라는 죄를 저지른 가해자는 누구일까요?</div> <div>가부장제는 남자가 일으켜서 남자와 여자 모두가 피해받는 걸까요?</div> <div><br></div> <div>가부장제의 피해자가 양성이듯, 가해자 역시 양성입니다.</div> <div>남성이 가부장제를 강요한다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div> <div>(가부장제를 완전히 근절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겁니다. 사상이란 염색처럼 물들면 빠지기 어려우니까요.)</div> <div><br></div> <div>한편 여성 역시 가부장제를 강화하는 데 한몫합니다. 심지어 남자보다도 더 심할 수 있죠.</div> <div>자, 우리 아주 가부장적인 가정을 생각해봅시다. 가부장제이니 가장은 부, 즉 아빠입니다.</div> <div>한편 엄마는 집안일을 하죠. 육아는 누가 할까요? 육아도 엄마 몫입니다.</div> <div>그래서 가부장적인 아빠는 엄마한테 '애를 어떻게 키운 거야!'라고 육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죠.</div> <div><br></div> <div>그런데 엄마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요?</div> <div>엄마들은 아이를 붙잡고서 '양성은 평등하고, 아들은 울어도 되고,</div> <div>딸은 로보트 가지고 놀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span style="font-size:9pt;">라고 가르치나요?</span></div> <div><br></div> <div>그랬을리 없죠. 왜냐하면 그 엄마의 아빠도 누군가의 아들이었고,</div> <div>그 아들을 키운 어떤 엄마가 있었을 테니까요.</div> <div>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에게 가부장제를 주입시키는 것은 바로</div> <div>가부장적이게도 육아를 전담하게 되는 엄마들에게 있는 것입니다.</div> <div>아들은 울면 안 된다는 것은 얼굴보기 힘든 아빠한테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페미니즘은 여성에게 나쁘다는 이유로 가부장제를 없애고자 합니다.</span></div> <div>잠깐, 그렇다면 페미니즘은 남성에게 나쁘다는 이유로는 가부장제를 반대하지 않나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것이 바로 국가를 막론하고 페미니즘에게 보이는 모순된 점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페미니즘이 없애고자 하는 가부장제는 양성이 가해자며, 양성이 피해자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금의 페미니즘이 욕을 먹는 이유는 자신들의 본래 척결 대상을 잘못 알았기 때문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font color="#ff0000">정리하자면,</font></div> <div><font color="#ff0000">1. 가부장제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가해자며, 피해자다.</font></div> <div><font color="#ff0000">2. 여성은 '가부장제'로 인한 고통을 받습니다.</font></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1.2 자본주의</span></div> <div>똑같이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을 하는 양성에게 임금차별(Wage Gap)은 벌어지지 않습니다.</div> <div>때문에 한 사회에서 많지 않은 임금을 받는 사람들에게서 페미니즘이 발생하기란 생각하기 어렵죠.</div> <div>따라서 페미니즘이 말하는 임금차별이란 상류층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div> <div><br></div> <div>따라서 페미니즘의 주된 요구사항은 주로 경제적인 것과 결부됩니다. 대표적으로 유리천장이 있죠.</div> <div>그들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받는 편견을 없애는 데에는 노력하지 않습니다.</div> <div>예를 들면, 동거를 하면 여자가 손해라는 등의 이야기이겠죠.</div> <div>그들은 그런 편견을 전혀 받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탄핵ed 대통령이 있겠네요.</div> <div><br></div> <div>바로 여기서 페미니즘의 스펙트럼이 갈립니다.</div> <div>자본이 있는 상류층 여성과 자본이 적은 중/하류층 여성인 것이죠.</div> <div>페미니즘의 적용범위는 그렇기에 갈립니다.</div> <div><br></div> <div>경제적인 부분만 해소하고자 하는 주장은 개혁주의(즉 온건파)이며</div> <div>사회적 사상(가부장제, 자본주의, 인종주의)을 아예 없애려는 쪽은 혁명주의(즉 급진파)입니다.</div> <div>인문학을 좀 아시는 분들은 바로 감이 오실 겁니다.</div> <div><br></div> <div>예전에 김을동 전 국회의원이 '여자는 좀 멍청해보여야 한다'고</div> <div>예비 여성국회의원들에게 발언했다 논란이 되었죠.</div> <div><br></div> <div>이것도 개혁주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자는 이러해야 한다~'와 같은</div> <div>가부장적인 주장을 한다는 것은 완성된 페미니즘이라 볼 수 없는 것이죠.</div> <div>결국 그들이 가부장제를 재생산하기 때문입니다.</div> <div>그리고 바로 그 동인에는 표를 얻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div> <div>상류층 여성의 계산이 들어있는 것이죠.</div> <div><br></div> <div><font color="#ff0000">정리하자면,</font></div> <div><font color="#ff0000">1. 상류층 여성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페미니즘을 이용한다.</font></div> <div><font color="#ff0000">2. 여성은 '가부장제-자본주의'의 2중 고통을 받습니다.</font></div> <div><br></div> <div>1.3 인종주의</div> <div>이제 감이 오시겠죠?</div> <div><font color="#ff0000">미리 정리하자면, 여성은 '가부장제-자본주의-인종주의'의 3중 고통을 받습니다.</font></div> <div><br></div> <div>여성들 중에서도 흑인, 아시아인과 같은 인종은 한 번 더 고통받게 됩니다.</div> <div>우리나라로 친다면, 동남아에서 국제결혼을 하러 온 여성들이 예시가 되겠네요.</div> <div>벨 훅스는 때문에 '백인 상류계 여성'이 개혁주의의 주된 원인이라고 합니다.</div> <div>그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2. 페미니즘의 문제</div> <div><br></div> <div>2.1 개혁주의(여기는 벨 훅스의 의견을 따릅니다)</div> <div>앞서와 같이 개혁주의는 그들 당장의 이익을 얻는데 페미니즘을 이용할 따름입니다.</div> <div>때문에 그들은 당장의 이익을 없애는 존재, 남성들을 공격합니다.</div> <div><br></div> <div>이를 통해 여성들은 경제적 이익을 얻는 데 성공할 수 있습니다.</div> <div>그것은 여성들의 인권을 신장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div> <div>문재인 대통령이 장관직 30%를 여성에게 할당한다고 해서 논란이 된 적 있죠?</div> <div>한 줄만 적자면, 수천의 학자가 모인 싱크탱크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만드는</div> <div>박영숙, 제롬글렌의 "세계미래보고서 2055"에서도</div> <div>장관직에 일부를 여성에게 할당할 필요를 언급합니다.</div> <div><br></div> <div><font color="#ff0000">여성 인권에 개혁주의가 어느 정도 기여한 것은 사실입니다.</font></div> <div><font color="#ff0000">하지만 그들은 결코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여성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 아닙니다.</font></div> <div><font color="#ff0000">'여성인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것이죠.</font></div> <div><br></div> <div>2.2 비자유주의</div> <div>앞서 여성은 3중 고통을 받는다고 했습니다.</div> <div>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죠.</div> <div>여성이 피해 받는 세상을 남성이 원하나요? <span style="font-size:9pt;">엄마가, 아내가, 딸이 고통받길 원하는 남자가 있나요?</span></div> <div><br></div> <div>가부장제는 남성에게도 피해를 줍니다. 위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을 정리했지만,</div> <div>개혁주의 페미니즘으로 인해 '하류층 흑인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사회로 환원시키지 못한다는 점에서</div> <div>결국 모두가 피해자입니다.</div> <div><br></div> <div>페미니즘은 자유주의를 지향해야 합니다.</div> <div>사람은 그 사람의 행위로 평가받는다, 는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div> <div>지역감정은 없어져야 하듯이, 학벌주의는 없어져야 하듯이,</div> <div>여성주의는 없어져야 합니다.</div> <div><br></div> <div>3. 페미니즘은 없어져야 하나?</div> <div><br></div> <div>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div> <div><font color="#ff0000">'많은 사례에서 보여지는 페미니즘'과 '페미니즘 이론'의 격차가 큰 것은 사실입니다.</font></div> <div>하지만 그렇다고 오유의 몇몇 의견과 같이 '페미니즘은 정신병'과 같은 의견이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div> <div><br></div> <div><font color="#ff0000">'가부장제-자본주의-인종주의'가 성차별의 원인이라는 것은 페미니즘의 성과입니다.</font></div> <div><font color="#ff0000">따라서 페미니즘의 모든 것을 매도하는 것은 큰 실수로 생각합니다.</font></div> <div><font color="#ff0000">제가 앞서 적어둔 '빼먹을 것은 빼먹자'는 그런 의미에서 적어둔 것입니다.</font></div> <div><br></div> <div>4. 나가며</div> <div><br></div> <div>페미니즘이 성차별 나아가 비인권적인 사회문화적 현상을 설명해낸 것은 중요한 성과입니다.</div> <div>하지만 그 의미가 변질된 현상이 꽤나 많아서 변질되었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div> <div>다만, 페미니즘의 대체 개념(이퀄리즘이 가능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이</div> <div>나타나기 전에 페미니즘을 100% 비하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div>
명저는 은하수와 같다. 문장 하나하나가 별이다.
그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손을 뻗어본다. 지금 내가 누워 있는 이 땅이 바로 별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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