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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53255
    작성자 : 스카라라
    추천 : 4
    조회수 : 1163
    IP : 125.130.***.10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9/12 22:38:36
    http://todayhumor.com/?menbung_53255 모바일
    전 회사에서 있었던 사소한 멘붕썰
    옵션
    • 창작글
    갑자기 생각난 전 회사에서의 이야기.

    저는 삼십대 여자이고 함께 일하는 동갑내기 여직원과는 그닥 사이가 좋지 못했어요. 왠지 잘 안맞는편

    어느날 몇년 전 퇴사했던 A씨가 재입사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어

    별생각없이 팀장님께 사실확인을 하니, 공식 발표때까지 모른척 하라셨습니다.

    A씨가 평범한 직원이 아니고 사장님 인맥인 터라 괜한 뒷말 나올걸 염려하는 것 같아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났나... 같이 일하는 여직원이 다른 팀에 바녀와서는

    A씨가 재입사 한다면서요? 하고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물론 전 입도 뻥긋한 적이 없지만 소문이라는게 빠르구나... 생각을 하면서 그래요? 누가 그래요? 하고 물었더니

     B씨가 김대리님한테 들었다던데요?
    (B씨:다른팀사람/김대리:저)

    예???? 저한테요??

    순간 당황했죠. 저는 B씨 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말을 한적이 없는데 나한테 들었다니;;

    그순간 든 생각이 아 이거 혹시라도 팀장님이 알게 되면 나만 X되겠구나 하는 생각...

    별것도 아닌 일인데 잘못했다간 내가 몇년간 노력해서 쌓아온 팀 장님의 신뢰를 한순간에 잃을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에 바로 전화기를 들고 B씨에게 전화를 했죠

    B대리님! 지금 ㅇㅇ씨가 그러는데, A씨 재입사하는걸 저한테 들었다고 하셨어요??

    어~ 그냥 한번 떠본건데~?

    (...어이없음) 예??

    그순간 ㅇㅇ씨가 제 전화를 가져가서는

    아니, 저한테는 김대리님이 그랬다고 말했잖아요~! 하면서 싸우기 시작하더니

    황망히 전화를 끊고는 B씨가 자기한테 욕을 했다고 함

    나: 예?? 무슨 욕을 해요??

    ㅇㅇ씨: 내가 따지니까... "X발 사무실에 있는 년들끼리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끊었어요

    나: (멘붕) 헐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야...

    B씨는 평소엔 멀쩡한데 한번씩 이상한 상황을 만들어서 사람 곤란하게 만드는 일이 몇번 있었어요.

    (예를 들면 사장님이랑 같이 간 출장에서 거래처사람들 다 있는데서 김대리가 사장님하고 같이 출장가기 싫다고 우리끼리 가자고 했다는 개소리를 농담이라고 함. 본인 그런말 한적 없음, 멘붕와서 정색하고 내가 언제 그랬냐 하는데 분위기가 하하호호 넘어가는 분위기, 억울했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그날 저녁 사장님이 김대리 정말 그런말 했어...? 심각하게 물어보심... 진짜 그때 B씨 죽이고 싶엇음 떠올리니 어째 이게 더 멘붕;;)

    암튼 그런 사람이지만 대놓고 욕을 한적은 없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생각하고 있는데

    ㅇㅇ씨: 아니 그러게 그걸 바로 전화해서 따지면 어떡해요??

    나: ...???? 예??

    ㅇㅇ씨: 내입장이 뭐가 되냐고요!! 나 완전 입싼 애로 생각할 거 아니야 아휴 어쩜 그렇게 김대리님은 자기 생각만 해요??

    나: ??????? (멘붕이 중첩되어 할말을 잃음)

    제가... 잘못한 건가요?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봐도 ㅇㅇ씨가 도대체 왜 나를 원망한 건지 이해가 안됨... 아니 그럼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한걸 들었는데 가만 있어야 됨...? 안그래도 B씨에겐 전에 멋모르고 당한 전적이 있는데...

    하지만 그순간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멍때리다가 ㅇㅇ씨를 위로함... (저기...ㅇㅇ씨가 잘못한 건 없는 거 같은데... 욕한 사람이 나쁜 거잖아요... 안그래요...? 하면서...;;)

    하지만 ㅇㅇ씨는 끝까지 나를 원망함... 이기적이라면서...ㅠㅠ

    나는 아직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음... 그리고 ㅇㅇ씨도 이해가 안됨... 이런식으로 사고방식이 넘나 차원이 다른 탓에 자꾸 어긋나서 잘 못지낸 것 같기도 함...

    아무튼 그 사건은 어찌어찌 마무리 되었지만... 나는 고구마 백개 먹은 기분으로 아직도 가끔 떠올리고 있음...

    후일담을 말하자면... 결국 ㅇㅇ씨와는 그후 계속 사이가 안좋아져서 어느날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ㅇㅇ씨가 나에게 개쌍욕을 하고 회사를 뛰쳐나가 그대로 퇴사함...

    그리고 저는 새사람이 구해질때까지 매일매일 2인분의 업무를 소 화하느라 몇주에 걸친 야근을 해야만 했지만... 마음만은 평화로웠다고 합니다...ㅜ.ㅜ  다행히 새직원과는 마음이 맞아 엄청 친하게 재밌게 잘지냄...

    그리고 B씨는...
    A씨 재입사 후... 어느날 A씨와 개싸우고 퇴사함...-_-;;
    아무래도 처음부터 A씨의 재입사가 마음에 안들었던 차에 만만한 나한테 시비를 걸려했던게 아닌가 싶음...

    돌이켜보니 정글같은 회사였네요... 다른데도 이런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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