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어설명<br><br>림프선 및 림프절 (임파선 및 임파절)<br>- 림프선은 각종 장기 주위에 있는 구조물로, 쉽게 말씀드리면 군사도로입니다.<br>- 림프절은 림프선 중간 중간에 있는, 쉽게 말씀드리면 병참/요새와 같은 군사시설 입니다.<br>- 혈액은 혈관을 따라 흐르고, 음식물은 식도 및 위, 소장 대장으로 흐르고, 공기는 기도 및 폐로 흐르고, 전투병력(백혈구)은 림프선 및 림프절에 대기하고 있다가 전투가 일어나면 조직 및 장기로 출동합니다.<br><br><br>암이 발견 되었을 경우<br><br>CT 에 MRI, PET-CT, 뼈사진 촬영 등등등 각종 검사를 진행하게 되고<br>이미 전이가 심하게 되어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수술을 권유받습니다.<br><br>"수술 잘 끝났습니다. 떼어낸 림프절도 깨끗합니다. 따로 항암치료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br><br>의사에게 이 말을 들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후련하고, 감사하고.<br><br><br>하지만 간혹,<br><br>1년 정도 지난 시점에 병원에 추적관찰하러 가서 촬영한 CR 에서 전이가 의심되는 소견이 보인다 라는 이야기를 의사한테 듣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br><br>처음에 수술을 잘못한 것이 아니냐.<br>남들은 다 한 번에 수술 잘 끝났는데 왜 나는 전이가 되었느냐.<br><br><br>현대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 하더라도, 세포 단위의 추적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br><br>제아무리 고해상도 MRI, CR, PET-CT 일지라도 2mm 미만의 덩어리는 찾아내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br><br>1-2년 지난 시점 혹은 그 이전이라도, 처음 암이 생긴 부위 (원발성 암)를 깔끔하게 제거 한 이후 관찰되는 전이성 병변은 이미 수술 이전에 아무도 모르게 살짝 암세포가 이사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이사간 부위가 그 당시 CT, MRI, PET-CT 에서 안보였을 뿐이에요.<br><br><br>수술 전 시행한 검사 - MRI, CT, PET-CT - 에서 림프절 (임파선) 몇 개가 커져있다는 소견은 보이지만 다른 곳에 전이는 관찰되지 않는다 - 라는 말은<br><br>"우리가 지닌 능력으로는 원발암 주위 림프절을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 암세포가 이미 이사를 갔나 안갔나를 100프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안 간 것으로 간주하겠다." 라는 의미입니다. <br><br>또한, 암 수술 이후 림프절 전이 (암이 이미 처음 생긴 곳 - 원발 장소 - 를 벗어나서 림프절을 타고 이사갔다는 뜻) 가 관찰되어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은, 암이 림프절을 타고 멀리멀리 퍼져나갔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항암치료로 융단폭격을 가하자 라는 뜻입니다.<br><br>다행히 림프선/림프절 까지만 전이가 되고 (이는 이미 처음 수술할 때 제거를 했겠지요), 어디 다른 곳으로 전이가 전혀 안된 환자들은<br>평생 전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br><br>실제 항암치료+방사선 치료로 몸 전체에 융단폭격을 하게 되면 꼭꼭 숨어있던 99%의 암세포가 다 죽게되는데 문제는 여기서 살아남은 1% 의 암세포입니다. 이놈들은 이미 독한 공격을 이겨내고 버텨낸 독종들이기 때문에, 이를 잡으려면 항암치료 종류를 바꿔야 합니다.<br>항암제를 바꿔서 치료를 하면, 반응이 좋아 잘 듣게 되면 또다시 99%는 죽지만 다시 1%는 살아남고...<br>100% 죽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br><br>(물론 일부 혈액암과 같은 예외는 있습니다.) <br><br>일단 항암치료가 시작되게 되면, 그때부터는 체력과의 싸움입니다. 지속되는 융단폭격으로 몸은 몸대로 상하고, 지치고... 암세포는 그래도 꿋꿋이 살아남아 지속적으로 번식을 꾀하고...<br><br><br># 여담입니다.<br>암은 그냥 툭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력 (유전적) 성향으로 몸 안의 세포 하나 하나가 굉장히 암이 발생하기에 좋은 성질을 지니고 있거나<br>혹은 40-50년 동안 담배를 펴서 폐 안에 있는 세포가 다들 정상이 아닌 상태거나 뭐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br><br>암이 한 번 발생하신 분은, 이미 몸이 취약해져 있음을 의미합니다.<br><br>담배를 50년 펴왔고, 오른쪽에 폐암이 발견되어 다행히 초기에 오른쪽 폐 부분 절제 수술을 해서 완치가 되었다... 이런 환자분들을 일례로 들으면<br>당연히 오른쪽 폐 나머지 부위와 왼쪽 폐도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br><br><br>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분들 및 가족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알고 계셨으면 하는 내용을 최대한 쉽게 적어봤습니다.. <br>
시계바늘에 의해 구체화되는 존재. 초 단위로 잘려나가는 절편들 하나 하나가 내 시작점이려니
 
시작점들을 적분하면 걸어온 길이 될 것이나 항상 끝이 정의되지 않았던 부정적분.
 
예전에는 끊임없이 지워져 나가는 상수들을 보며 슬퍼했지만
지금은 적분으로 그려지는 선을 바라보며 내 방정식의 의미에 미소를 보낸다. 
 
나, 여기에 있다.
2007.02.07 22:43 자작시 - 미분과 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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