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자는 절대 승리할 수 없으며 승자는 절대 접지 않는다"
 
간단하게... 역사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한인 길드의 역사
 
북키 오픈 초창기부터 매너를 갖춘 오유인들이 오순도순 모여 만든 "Horizon Trade company" 가 시작입니다.
 
초식초식 했었고 서로들 화목하게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도중 몇 몇 분탕질도 있었지만 알아서 떨어져 나가더라구요.
 
하지만 모든 그룹, 길드 생활이 그러하듯이 길드 내부에 소위 지도층이 생겨나게 되고
 
신규 회원들과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분들이 1-2달을 기점으로 떠나가게 되었습니다.
 
많이들 접고, 검은사막으로 이사가고...
 
2. Armada 의 탄생
 
기존 Horizon Trade Company 주축 멤버들을 기반으로, Redbulls 님과 Styner 님이 Armada 원정대를 결성하였습니다.
 
서버 최고의 길드 중 하나였던 Abyss - 미국+브라질 길드 - 와는 혈맹이었습니다.
 
동접자수가 20-30명 정도에 육박했고, 또한 강력한 우방이 있었기에 사실 길드 생활 자체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낮징, 랑그레이, 한우레 레이드도 간간히 성사시키고 그랬습니다.
 
구렁텅이 레이드를 4-5시간 동안 연구해서 성사시키고, 나차쉬 1넴에서 4시간 동안 헤딩했던 그 시절,
 
굉장히 열정넘쳤던, 순수했던 시간이었습니다.
 
3. Ascendancy 의 결성
 
사실 저 역시도 Armada 의 일부였고, 굉장히 많은 정보와 게임 내 친구분들을 얻었기에 큰 불만은 없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브라질 길드 Abyss 내부에서 반대파 - Moraxus family - 가 생겨났고 (뭐 친목질... 이었다더라 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당시 서버 최고의 장비들을 가지고 있었던 싱가포르/호주 친구들이 저에게 연락을 해옵니다.
 
"같이 서버 최고의 소수정예 길드를 만들자"
 
당시에 Armada 의 나차쉬 레이드는 시도하는 족족 실패를 맛보고 있었으며 저 역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인들끼리만 뭉친 길드는, 신규 회원이 가입하지 않는 이상 존속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고,
 
최상의 장비들을 갖춘 파트너들이 필요했었죠.
 
그래서 저는 Armada 를 나와서 그쪽 Moraxus Family 와 함께 Ascendancy 를 만들었습니다.
 
4. 길드의 흥망성쇠와 암흑기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굉장히 잘나가는 길드 중의 하나입니다만,
 
Armada 를 나와 Ascendancy 를 결성하고 정확히 2주일 후 부터 저는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간과했던 것이 있다면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도 아니고, 컨트롤도 아닌, 근성 이라는 점입니다.
 
한국인의 근성은 세계 최고입니다.
 
Ascendancy - 서버 최고의 힐러와 딜러들이 있었던 - 의 나차쉬 레이드는 매번 실패만 했고
 
Armada 는 Abyss 와 연합하여 하루에 3번 씩 나차쉬를 클리어 하게 됩니다.
 
그 격차는 실로 어마어마 했고, 실제 Armada 와 Abyss 의 주력 멤버들은 전부 다 나차쉬 풀템 풀셋을 맞추게 됩니다.
 
저희도 계속 게임을 했으면 모르겠지만, 설상 가상으로 저와 같이 길드를 만들자고 했던 Moraxus family 가
 
단체로 게임을 접어버렸습니다.... 나쁜 놈들...ㅠㅠ
 
5. 생존의 몸부림
 
이 시기에 저, Carcinoma 는 이미 Soloezi 와 함께 동대를 양분하는 미친 현질러/ 씹템귀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으나
 
게임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고, 저는 길드 병합을 생각하게 됩니다.
 
당시 저와 생각을 같이 했던 Atmosphere - 필리핀 친구인데 현재는 아랍에서 응급구조사를 하고 있다네요 - 가
 
자기가 이끌던 Unforgiven - 필리핀 친구들 주축으로 이루어진 한때 동대 최고의 해적길드 - 를 통째로 데려와
 
망해가던 저희 Ascendancy 와 합병을 하게 되었습니다.
 
얘들은 참 가난하게 게임하는데 그래도 굉장히 근성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명인 고대셋에 명인 단검들고 막 명점 3만점에 4천킬을 달성한 유명한 첩자 하며
 
구렁셋도 못맞췄는데 돛단배 하나 끌고 무역선을 털어버렸던 전설의 해적 등등..
 
 
문제는 힐러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인원은 많아졌고, 전투에 나가 싸울 파이터들은 많았지만 레이드를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번째 합병을 단행했습니다.
 
Anguish 라고 뉴질랜드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서로 다른 게임을 몇 년 이상 해오던, 굉장히 가까운 사이로
 
처음에는 합병 제안을 무시했지만, 곧 저희의 규모와 전투력, 비전을 듣고 함께 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나차쉬를 이제는 밥 먹듯 격파하고 있습니다.
 
5. Armada 와의 합병
 
Abyss 와 연합해서 수 많은 레이드를 성사시키고, 나차쉬를 밥먹는 횟수보다 자주 클리어했던 전설의 오유 한인길드 Armada.
 
그런데 문제가 Abyss 측에서 생겨버렸습니다.
 
Abyss 의 수장이었던 Khalgast 가 현실의 문제로 게임을 접게 되고, 구심점을 잃은 Abyss 는 차차 분해되기 시작합니다.
 
Armada 에는 유능한 딜러진들이 많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성공적인 레이드를 할 수 없던 처지였고
 
그래서 저와 Armada 는 다시금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더이상 자유롭게 한글로 채팅이 어렵다는 점이에요.
 
가끔 길챗에 한글이 오고가지만, 이제는 다른 외국 친구들도 어느정도는 면역이 된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개발새발 영어 해도 다 알아 듣고, 또 저희도 최선을 다해 영어를 쓰려고 하는 점이 보이기 때문인가요..?
 
 
6. 길드 구성
 
지금은 서버 최고의 마딜/탱커가 있으며 
 
근성있는 한국분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미친 수준의 흑요석 무기들을 휙 휙 두르고 나타납니다.
 
동접자는 한국분 8-10명, 외국인들 20-25명 정도로 24시간 내내 25-30명의 동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근성이 최곱니다. 아무리 템이 좋고 뭐가 좋아도 근성이 없으면 안되요.
 
7. 대외 관계
 
예전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명실상부한 동대륙 랭킹 3위 안에 드는 거대길드입니다.
 
동맹 길드를 제외하면 자유 해적질이 가능하며, 보라돌이도 언제든 마다하지 않습니다.
 
서버에서 악역을 자처하고 있는 미국 길드인 Incarnidine 과 적대 사이로, 허구한 날 쌈박질을 하며
 
동대륙 넘버 투 (UFC, Ascendancy) 및 쓰리 (Virtue) 길드는 서로 연합입니다.
 
 
8. 비전
 
크라켄 레이드를 구상중입니다. 성공시에, 시간을 정해놓고 독식을 할 수 있으면 해보려 합니다.
 
아직 바다속 나자르를 잡지 못한 길드원들을 위해 조만간 다시 대규모 레이드를 결성 할 계획입니다.
 
현재 성은 동대 2곳, 서대 2곳 으로 팽팽히 나뉘어 있지만, 조만간 공성전을 해서 서대 성을 공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용 트라이를 해서, 용을 잡을 경우 게임을 접을 예정입니다...
 
 
후아 기네요.
 
여튼 북키는 굉장히 즐거워요.
 
시골 서버라서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는 재미도 있네요
 
 
9. 참고
 
예전에 오유에서 참 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 하고 북미 아키에이지에 모였었는데
 
그 분들 한 분 한 분 전부 다 다시 만나뵙고 싶어요.
 
저희는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도 건재합니다.
 
아니, 지금은 서버 최고의 길드라고 자부합니다.
 
소중했던 추억들...
 
다들 그립습니다.
 
혹여나 관심 있으신 분들은 출처란에 북미 아키에이지 카페가 있으니 놀러와서 구경해보세요.
 
- Carcinoma, Eastern, E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