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저는 노트북 유저인지라 마비노기를 켤 때마다 그래픽 카드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경고문이 뜨고 한두시간 연달아 하면 팅기는 편입니다.
그리고 타라나 탈틴 같은 곳은 특히나 더 그런지라 오늘도 그방 도는데 화면이 드드드득거리길래 음 이것만 하고 껐다 다시 켜야겠다~ 했는데
ㅇㅁㅇ.....!?
꼭 무슨 만화에서 주인공이 정줄 놨거나 의식이 없을 때 온통 검은 곳에서 헤매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보이는 빛을 발견하고 그곳을 향해 손을 뻗는...그러면서 동시에 허억 하고 현실에서 의식을 되찾는 그런 장면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저 빛을 향해 다가가는데
뜬금없이 무슨 지옥도가 펼쳐졌습니다.
아니 무슨 뻘겅칙칙한 바닥에 그림자도 없이 좀비들이 서 있으니까 되게 호러틱하더라구요;;
마치 피로 된 늪 같은 바닥에서 끝없이 솟아오르는 좀비떼 같은 느낌이었달까...
그리고는 잠깐 현실로 돌아오나 싶더니
그림자 미션 밖으로 나가니 이건 또 무슨...
현실에서 저런 광경이 펼쳐진다면 뭐지 여긴 어디지 난 죽은 건가 여긴 사후세계인가 하고 멍하니 서있을 것만 같습니다.
바닥도 없어서 무슨 우주공간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바닥에 있는 저놈의 달인지 뭔지랑 스톤헨지에서 뿜뿜하는 빛 때문에 무슨 꿈속 세상 같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승사자님께서 계셨습니다.
요 저승사자님 덕에 몽환적인 분위기와 동시에 사후세계스러운 분위기도 업업...
무슨 필드 : 저승길의 NPC같은 느낌입니다.
막막 돌아다니다가
저 달 위에 올라가 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동이 터서
저승사자님께서도 퇴근할 준비를 하시는지 스쿠터를 소환하셨습니다.
근데 하필이면 이 분위기에 걸맞게 별빛스쿠터...ㅋㅋㅋㅋㅋㅋ
분명 하늘만 봐서는 어느 정도 멀쩡한데 바닥은 전혀 멀쩡하지 못합니다.
보니까 NPC들도 그대로 있더라구요. 아마 바닥이랑 표지판/건물 같은 것들만 사라진 것 같은데
마창 대회장은 깃발만 둥둥 떠 있더라구요.
네 뭐...그랬습니다.
진짜 무슨 꿈에나 나올 법한, 그리고 오늘 꿈에 나올 것만 같은 버그였어요.
평소에도 서러빵을 소환했는데 무슨 텍스쳐가 잘못 씌인건지 뭔지 말이 슈퍼마리오 느낌 나는 벽돌말이 되어서 나오질 않나 던바튼 바닥이 허옇게 되질 않나 좀비가 왠지 모르게 고급지고 엣지있어 보이는 금색/겅은색 무늬가 씌인 채로 나오질 않나 했었는데 이런 건 진짜 처음이네요.
제가 스샷 잘 찍는 사람이었다면 아까 전의 그 상황을 백프로 활용해서 멋지고 몽환적인 스샷을 찍었을 것 같은데, 전 스샷을 잘 못 찍는 편이라 대충 저렇게만 찍고 원활한 다음 플레이를 위해 꺼버렸습니다.
그리고 난데없이 저승사자가 되어버린 옷에 리블파트 있으시고 무슨 판때기 보는 모션 달린 옷 입으신 별빛스쿠터 차주분께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그분 입장에서는 제가 저사람 저거 지금 뭐하나 싶게 보였을 것 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이제 다시 마비노기를 켜 봐야겠습니다.
아마 한두 시간쯤 하면 또 사후세계가 나올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