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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2797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352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1/15 23:13:53
    http://todayhumor.com/?lovestory_92797 모바일
    [BGM] 나는 길 위의 집에서 꿈을 꾸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김영재, 시 한 줄




    집 한 채 짓고 살기

    한평생 걸린다지만

    마음에 시 한 줄 긋고 사는 일 얼마나 쓸쓸한가

    각박한 세상살이에

    시 한 줄이라니

     

     

     

     

     

     

    2.jpg

     

    이훤, 온다




    우산 없는 날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처럼

    길 잃은 타지에서 문득 발견하는

    오래된 나처럼

    수 년이 지나서야

    문득

    이해되는 사소한 말들처럼

    온다

    희망은 갑자기 온다

     

     

     

     

     

     

    3.jpg

     

    민병일, 적멸 속에 빛나는 빈집




    빈집에 쌓이는 시간의 무늬에도

    아름답고, 쓸쓸한 생을 관통하던 추억 있다

    집은 세상으로 나가는 길이었고

    나는 길 위의 집에서 꿈을 꾸었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삶의 흔적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옛사랑의 그림자여

     

     

     

     

     

     

    4.jpg

     

    장철문, 창을 함께 닫다




    달이 참 좋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서

    창을 닫다가

    엉거주춤 딸아이를 불렀다


    이런 건 왜 꼭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


    아이가 알아차렸는지

    엉거주춤 허리를 늘여 고개를 내밀었다

     

     

     

     

     

     

    5.jpg

     

    최승자, 당분간




    당분간 강물은 여전히 깊이깊이 흐를 것이다

    당분간 푸른 들판은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고 있을 것이다

    당분간 사람들도 각자 잘 살아 있을 것이다

    당분간 해도 달도 날마다 뜨고 질 것이다

    하늘은 하늘은

    이라고 묻는 내 생애도

    당분간 편안하게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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