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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277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283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1/09 02:02:05
    http://todayhumor.com/?lovestory_92773 모바일
    [BGM] 무수히 남겨 놓았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고두현, 간밤에




    눈이 오신다고

    잠 깰까봐

    전화 대신 이렇게

    메일로 보낸다고


    눈길 속을 소리 없이 왔다 간

    네 발자국 때문에

    새벽꿈이 그리

    뽀드득거렸나

     

     

     

     

     

     

    2.jpg

     

    김영재, 사막 열흘




    버리고 온다는 게

    더 가지고 돌아왔다

    낙타를 탄다는 게

    낙타에게 끌려다녔다

    발자국 지운다는 게

    무수히 남겨 놓았다

     

     

     

     

     

     

    3.jpg

     

    주영헌, 시(詩)




    가끔씩은 목숨과도 같은 문장을

    단어를

    한 행을 버려야만

    시가 될 때가 있다


    문장을 단어를 한 행을 살리는가

    아니면 시를 버리는가

    고민의 순간에서


    어리석은 줄 알지만

    시를 버릴 때도 있다


    버리지 못하고 가슴구석 들여놓은 욕심들이

    한 가득이다

     

     

     

     

     

     

    4.jpg

     

    김용택, 쉬는 날




    사느라고 애들 쓴다

    오늘은 시도 읽지 말고 모두 그냥 쉬어라

    맑은 가을 하늘가에 서서

    시드는 햇빛이나 발로 툭툭 차며 놀아라

     

     

     

     

     

     

    5.jpg

     

    이광, 징검돌




    띄엄띄엄 이어놓아 물길을 끊지 않고

    흐르는 물도 비켜 길 한쪽 내어준다


    여울진 생을 앞서간

    그가 나를

    부른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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