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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2179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433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7/29 15:43:23
    http://todayhumor.com/?lovestory_92179 모바일
    [BGM] 암호를 잊어버렸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박영근, 행려(行旅)




    시 한 편을 쓰기가 이렇게 어렵다

    하필이면 너는 백화점 입구에서 쁘렝땅인지

    이랜든지 끝물이 된 옷들을 쎄일하고

    네 목에서 울리는 PCS 벨소리가

    오래 허공을 떠돌다 돌아와 나를 울린다

    어쩌면 쓰다 만 소설처럼 굴러다니던 네 러시아 기행담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경계가 사라진 백야의 세계와

    떠돌이 오퍼상을 유혹하는

    무너진 사회주의 뒷골목의 딸라 이야기를 나는 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네가 서 있는 기다림의 밑바닥

    더 내려갈 수 없는, 탕진해버린 시간의

    무덤 속을 비추고 있는 광고탑의 위용 앞에서

    시란 또 무엇일까

    끝없는 행려가 있을 뿐 돌아갈 곳이 없다

    컨테이너 박스 안을 뒹구는 재고가 된 옷 보따리와

    그 곁의 새우잠처럼

    먹다 남긴 소주병처럼

    그 속에서

    깨어나지 않는 꿈처럼

     

     

     

     

     

     

    2.jpg

     

    강신애, 암호를 잊어버렸다




    내가 써 놓은 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암호를 입력하시오'

    텅 빈 케잌 상자 같은 컴퓨터 화면은

    같은 말만 반복한다

    새가 뇌 속으로 빨려들어갔나

    날 받아주던 기호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랑도 그대 내부 깊숙한 곳에서 새어나오는

    내 목소리를 듣는 것

    타인의 가슴에 쓰는 일기였다

    그때, 그대의 닫힌 문을 열던 암호가 무엇이었는지

    그대를 내게 집중시키던

    상형문자가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렸다

    고백할 가슴도

    암호가 되어 날아가던 기쁨도 사라졌다


    수백 개의 태양이 저버린 화면을 끝없이 바라본다

     

     

     

     

     

     

    3.jpg

     

    김재진, 나




    누구인가

    그림자처럼 따르며

    가만히 나를 지켜보는 눈은

    머리 흔들어 떨쳐내려 해도

    내 속에 누군가 숨어 있다

    숨어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 나는

    나는 도대체 어디서

    언제부턴가 나는 내가 온 곳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갈 어딘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 속에 숨어 나를 지켜보는

    그늘지고 깊은 눈

    내 죽고 나서도 어쩌면 그렇게

    지켜보고 있을 눈

    문득 나는 내가

    몇 개의 나로 겹쳐져 있음을 깨닫는다

     

     

     

     

     

     

    4.jpg

     

    이사라, 시간




    태초에는 시간이 진흙덩어리였다

    다음날은 시간이 두부판에 내려앉은 네모난 두부 모양이었다

    그 다음날은 바둑판처럼 굳어져 가는 시간을

    신의 아들들인 지상군(地上軍)이

    썰기 시작했다

    시간이 토막나는

    나날이 이어졌다

    토막난 시간들이 서로를 엮어 사다리처럼 이어지려고 노력하다가

    포로로 잡히고 말았다

    시간이 달아나다가 달아나다가 힐끔 거리며

    나에게서 당신에게서

     

     

     

     

     

     

    5.jpg

     

    나희덕, 일곱 살 때의 독서




    제 빛남의 무게만으로 하늘의 구멍을 막고 있던 별들

    그날 밤하늘의 누수는 시작되었다

    하늘은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것이었던가

    별똥별이 떨어질 때마다 하늘은 울컥울컥 쏟아져

    우리의 잠자리를 적시고 바다로 흘러들었다

    그 깊은 우물 속에서 전갈의 붉은 심장이 깜빡깜빡 울던 초여름 밤

    우리는 무서운 줄도 모르고 바닷가 어느 집터에서

    지붕도 바닥도 없이 블록 몇 장이 바람을 막아주던 차가운 모래 위에서

    킬킬거리며 담요를 밀고 당기다 잠이 들었다

    모래와 하늘, 그토록 확실한 바닥과 천장이 우리의 잠을 에워싸다니

    나는 하늘이 달아날까 봐 몇 번이나 선잠이 깨어 그 거대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그날 밤 파도와 함께 밤하늘을 다 읽어버렸다

    그러나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가 하늘의 한 페이지를 훔쳤다는 걸

    그 한 페이지를 어느 책갈피에 끼워 넣었는지를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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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29 16:08:55  183.103.***.68  갓작남  259040
    [2] 2021/07/29 19:42:54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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