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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1544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
    조회수 : 262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3/29 17:46:28
    http://todayhumor.com/?lovestory_91544 모바일
    [BGM] 단 한 순간이 필요하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함민복, 오래된 잠버릇




    파리는 내가 덮고 자는 공간을 깔고 잔다

    날개 휘젓던 공간밖에 믿을 게 없어

    날개의 길밖에 믿을 게 없어

    천장에 매달려 잠자는 파리는 슬프다

    추락하다 잠이 깨면 곧 비행할 포즈

    헬리콥터처럼 활주로 없이 이착륙하는 파리

    구더기를 본 사람은 알리라

    왜 파리가 높은 곳에서 잠드는가를


    저 사내는 내가 덮고 자는 공간을 깔고 잔다

    지구의 밑 부분에 집이 매달리는 시간

    나는 바닥에 엎드려 자는데

    저 사내는 천장에 등을 붙이고 잔다

    발붙이고 사는 땅밖에 믿을 게 없다는 듯

    중력밖에 믿을 게 없다는 듯

    천장에 등을 붙이고 잠드는 저 사내는 슬프다

    어떤 날은 저 사내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늦게 거꾸로 쭈그려 앉아 전화를 걸기도 한다

    저 사내처럼 외로운 사람이 어디 또 있나 보다

     

     

     

     

     

     

    2.jpg

     

    최하림, 그리운 날




    포플러 나무들이 거꾸로 서 있는

    강으로 가, 저문 햇빛 받으며

    우리 강 볼까, 강 보며 웃을까

    이렇게 연민들이 사무치게 번쩍이는 날은

     

     

     

     

     

     

    3.jpg

     

    심보선, 필요한 것들




    나에게는 6일이 필요하다

    안식일을 제외한 나머지 나날이 필요하다

    물론 너의 손이 필요하다

    너의 손바닥은 신비의 작은 놀이터이니까

    미래의 조각난 부분을 채워 넣을

    머나먼 거리가 필요하다

    네가 하나의 점이 됐을 때 비로소

    우리는 단 한 발짝 떨어진 셈이니까

    수수께끼로 남은 과거가 필요하다

    만약 그래야만 한다면

    모든 것이 이해되는

    단 한 순간이 필요하다

    그 한 순간 드넓은 허무와 접한

    생각의 기나긴 연안이 필요하다

    말들은 우리에게서 달아났다

    입맞춤에는 깊은 침묵을

    웅덩이에는 짙은 어둠을

    남겨둔 채

    더 이상 말벗이기를 그친 우리

    간혹 오후는 호우를 뿌렸다

    어느 것은 젖었고 어느 것은 죽었고

    어느 것은 살았다

    그 어느 것도 아니었던 우리

    항상 나중에 오는 발걸음들이 필요하다

    오직 나중에 오는 발걸음만이 필요하다

    바로 그것, 그것인, 아닌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인

    모든 것이

     

     

     

     

     

     

    4.jpg

     

    이형기, 병아리




    달걀의 꿈은 병아리다

    그러나 이 도시에서는

    병아리로 부화될 수 없는 달걀만이 달걀이다


    몇 달 전에 망해 버린 내 친구 양계업자

    빈털털이가 된 그는 이제

    외로운 밤시간을 갖게 되었지만

    양계장에는 밤이 없다

    밤이면 낮보다 더 강렬한 불빛이

    오직 생산

    생산만을 다그친다


    밤은 꿈꾸는 시간

    꿈꾸면서 사랑을 나눈다는 관념은

    그 양계장

    양계장 같은 도시의 번영을 위협하는

    불온 사상이다

    그리고 암탉들은 실제로

    사랑하지 않았기에 더 많은 달걀을 낳는다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병아리로 부화될 꿈의 염색체가 제거된 달걀

    유해한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극소화되면서

    하얗고 깨끗하게 표정도 지워진

    우량품 달걀


    병아리는 이 도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망해 버린 내 친구 양계업자의

    외로운 밤시간에 환청으로만

    길 잃은 한 마리가 삐약거릴 뿐이다

     

     

     

     

     

     

    5.jpg

     

    안상학, 봄밤




    안동 살 땐 친한 친구가 툭하면 서울 가는 것 같더만

    서울 와서 살아보니 그 친구 자주 안 오네


    서울 와 살아보니 서울 친구들도 다 이해가 가네

    내 안동 살 땐 어쩌다 서울 오면

    술자리 시작하기 바쁘게 빠져나가던 그 친구들

    그렇게 야속해 보이더니만

    서울 살아보니 나도 술자리 시작하기 무섭게

    자꾸만 시계를 들여다보네


    안동 어디 사과꽃 피면 술 마시자던 그 약속 올 봄도 글렀네

    사과꽃 내렸다는 소식만 날아드는 봄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1/03/29 19:23:23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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