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color:#3c3c3c;font-family:Gulim, '굴림';font-size:13px;font-weight:bold;line-height:15px;background-color:#fbfbfb;">지렁이</span> <div><span style="color:#3c3c3c;font-family:Gulim, '굴림';font-size:13px;font-weight:bold;line-height:15px;background-color:#fbfbfb;"><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지렁이 한 마리가 시멘트 바닥에 있어서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화분에 고이 넣어줬다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근데 문제는 그 화분에 다른 지렁이가 없을 확률이 높다는 거고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그럼 그 지렁이는 생식을 못 한 채로 대가 끊긴 채 죽겠지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결국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근처에 다른 화분이나 흙 따윈 없으니까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조금만 신경을 더 써서 넓은 화단에 넣어줬더라면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더 좋았을 텐데... 다른 지렁이와의 생식까지는 그 땐 생각을 못했는데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집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지렁이가 시멘트 바닥에서 몸이 말라서 어쩔 줄 몰라서 막 몸을 비비 꽈서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급한 대로 침을 뱉어주니까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진정하더라..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몸이 마르면 죽잖아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color:#333333;"><br></span></div> <div><span style="color:#3c3c3c;font-family:Gulim, '굴림';font-size:13px;font-weight:bold;line-height:15px;background-color:#fbfbfb;">연꽃과 수련</span></div> <div><span style="color:#333333;line-height:21.6000003814697px;font-family:Gulim, '굴림';"><br></span></div> <div><span style="color:#333333;line-height:21.6000003814697px;font-family:Gulim, '굴림';"> ‘진흙 속에 피는 연꽃‘ 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었을 것이다. 더러운 진흙 속에서 그토록 아름답고 순결한 꽃을 피운다는 연꽃. </span></div><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line-height:21.6000003814697px;color:#333333;"> 여러분은 연꽃과 수련의 차이점을 아시는가? 둘을 구분하기는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잎의 모양과 꽃의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그리고 수련은 물 바로 위에서 꽃을 피우고, 연꽃은 물 위로 올라온 줄기에서 꽃을 피운다. 이것 외에도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line-height:21.6000003814697px;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line-height:21.6000003814697px;color:#333333;">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그 진흙탕 물을 정화시켜 맑게 해준다. 각박하고 불의에 가득 찬 세상에 물들지 않고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해 온 몸으로 투쟁하는 인간이 연꽃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수련은 연꽃과 같이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진흙탕을 정화시키지 못한다.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 그토록 순결하고 티 끝 한 점 없는 수련 꽃을 피운다. 세상을 비록 바꾸지는 못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 단 한 점의 순결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면 수련 꽃으로 피어나는 인간일 것이다. 내가 속해 있는 사회와 환경이 어지럽고 불의에 가득 차 있다고 느낄지라도,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만, 아직은 세상을 바꾸기에는 여러 모로 많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진흙탕 같은 세상일지라도 한 점의 아름다운 글을 피워낼 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은 연꽃처럼 세상을 정화시키는 인간인가? 아니면 수련처럼 진흙탕 속에 살면서 한 점의 순결한 꽃을 피울 수 있는 인간인가? 만약 둘 다 아니라면 어느 쪽이 되고 싶은가? 곰곰이 생각해 볼만한 것이다. </span><br style="font-family:Gulim, '굴림';line-height:21.6000003814697px;color:#333333;"><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line-height:21.6000003814697px;color:#333333;"> 또 한 가지의 차이점이 있다. 연근은 연꽃의 뿌리로서 식용 가능하지만, 수련의 뿌리는 식용하지 않는다. 연 밭이 어느 정도 자라면, 연못의 물을 빼낸 다음에 연못 바닥의 흙을 파헤쳐서 연근을 캔다. 종종 연근을 캐는 장면을 보노라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더 오래 살 수 있는 연이 죽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 희생으로 연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다. 반면에 수련은 식용 불가능하기 때문에 식용으로 죽임을 당하는 일은 없다. 독자들은 죽은 후에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아무런 먹을 것을 남기지 못하는 수련이라고 해서 꼭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름이나 재산을 후세에 남기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한 평생을 헛산 것은 아닐 것이다. 살아 있을 때 진흙탕 속에서 수련 꽃을 피웠듯이, 살아생전 단 한 점의 순결한 마음을 피웠었더라면 아무 것도 남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더라도 그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이었을 것이다.</span> <div><font color="#333333" face="Gulim, 굴림"><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span></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Gulim, 굴림"><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span></font></div> <div><span style="color:#3c3c3c;font-family:Gulim, '굴림';font-size:13px;font-weight:bold;line-height:15px;background-color:#fbfbfb;">경북대 광장에서 있었던 작은 사건</span></div> <div><font face="Gulim, 굴림"><font color="#3c3c3c"><span style="font-size:13px;line-height:15px;"><b><br></b></span></font></font> <div><span style="font-family:Gulim, '굴림';line-height:21.6000003814697px;">경북대학교 북문 광장에서는 가끔 야외 공연이 열린다. 그 날도 음악학과 학생들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기는 학생들 사이로 노숙자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이 나타났다. 그도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러 출연한 성악가들 모두가 나와서 88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 잡고’를 불렀다. 진행자는 관객들의 호응과 따라 부르기를 유도했다.</span><br style="color:#666666;font-family:sans-serif;line-height:19.2000007629395px;"><span style="color:#666666;font-family:sans-serif;line-height:19.2000007629395px;">그렇게 ‘손에 손 잡고’를 출연자들과 관객들이 하나 되어 부르고 있을 때였다. 학교 수위들이 공연 장소에 나타나서 노숙자를 북문 밖으로 쫓아내는 것은. 노숙자는 공연에서 쫓겨나 수위 분들에 의해 강제로 북문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span><br style="color:#666666;font-family:sans-serif;line-height:19.2000007629395px;"><span style="color:#666666;font-family:sans-serif;line-height:19.2000007629395px;">학교에서 노숙자가 씻고 잔다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학교 수위 분들이 노숙자의 학교 건물 출입을 제지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span><br style="color:#666666;font-family:sans-serif;line-height:19.2000007629395px;"><span style="color:#666666;font-family:sans-serif;line-height:19.2000007629395px;"> 하지만 북문 ‘광장’, ‘야외 공연’에서 굳이 노숙자를 쫓아내야 했을까? 노숙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이 과연 옳은가? 광장은 열린 공간이고 그 곳에서의 야외 공연에서도 노숙자를 쫓아내는 것은 노숙자를 시민으로 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노숙자에게는 북문 광장에서의 야외 공연을 즐길 권리가 없는가? 우리는 학교 수위 분들이 노숙자를 쫓아내고 있을 때 왜 가만히 있었을까?</span></div></div>
절념(竊念)
손 탈까 차마 만지지도 못하는 꽃눈을
쌓이지도 못하는 풋눈이 희롱하네 속절없어
속절없어 봄이 오고 개화한 목련은
그 풋눈 비슷한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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