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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l_602492
    작성자 : 가입again
    추천 : 7
    조회수 : 860
    IP : 180.67.***.20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3/30 15:28:14
    http://todayhumor.com/?lol_602492 모바일
    뉴비의 롤하면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 썰(긴글주의)
    아직 롤 경험이 많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습니다. 초반 잡설이 깁니다. 양해를 구하므니다.

     본인은 롤 시작한지 두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새내기임.
     처음에 롤하다가 손가락 나가는 줄 알았음. 왜냐면.... 미니맵에 원하는 지점 찍어서 거기로 캐릭이 이동하게 할 수 있는 줄 몰랐기 때문임... 그래서 끊임없이 전진하며 앞지점을 열심히 클릭해댔음...

     템 잘못샀을 때 되돌리는 법도 몰랐고(그래서 헐값에 되팜ㅜ), 심지어는 첨에 로딩화면 놓치면 상대가 무슨 챔인지 맵에 나타나야만 볼 수 있는 줄 알았음... 그렇슴... 당연히 챗 차단도 어케 하는지 몰랐음ㅠㅠ 덕분에 욕 바가지로 먹어도 묵묵히 참고 함ㅠㅠㅠㅠㅠ

     이 정도로 심각한 늅뉴비였음. 지금도 가끔 모르는 기능 알게 되고 깜짝깜짝 놀람.... 그래도 부족한 거 알고 일반 안 가고 AI 오래 해서 겜 플레이 자체는 어찌저찌 통밥으로 굴렸음.... 물론 똥도 많이 쌌지만.....

     본인의 모스트 챔은 소나임. 참고로 모스트라고 말은 하지만 거의 소나밖에 안함... 300겜 좀 안 되게 했는데 대부분이 소나.... 소나 좋음 하악하악 소나쨩 다이스키... 소나 시작하면서 틈틈이 유툽 영상 같은 거 보며 공부했는데 다 패치 이전 영상뿐임ㅠㅜㅠ 막 날라댕기는 소나들 보면 부러움ㅜㅜ

    어쨌든.... 그렇게 소나로 플레이하며 참 많은 일을 겪었음. 챗선 픽선 다 했음에도 자기들 듀오라며 쫓아내서 탑소나도 가보고...

     아 이때 진짜 서글펐던 게 상대 가렌이었음. 초반엔 그래도 딴엔 소나가 중거리 딜러라고 꽤 할만 했음. 가렌이 탱탱해지기 전까진... 근데 사람들이 갱을 안 옴ㅜㅜㅜ 가렌 피 다 깎아놨고 결정적 한방이 필요할 때! 그럴 땐 안 오고 가렌 집가면 와서 CS만 먹고 감ㅠㅠㅠ 와서 소나 뭐해? 이러고 CS 먹고 감ㅜㅜㅜ 물론 잊지 않고 와줬다는 자체는 참 감사했음... 견제도 되고...

     그 외에 미드 소나, 원딜소나도 몇 번씩은 다 가봄. 정글 빼고 다 해봄. 심지어 빽도도 쳐봄..... 하...(마른 세수를 한다) 어떻게 소나가 빽도를 하냐고 그짓부렁하지 말라고 추궁하신다면 세상은 넓고 트롤은 많다고밖엔 드릴 말씀이 음슴ㅜㅜ 아실 거라 믿음....

    이렇게 개고생해가며 소나 하면서 제일 감동받았던 때는 어느 카타님을 만났을 때임. 이게 날짜가 좀 돼서 상대 챔이나 이런 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몇몇 상황이 아주 생생함ㅜㅜㅜㅜ

     상대에 애니가 있었음. 애니가 서폿이었나 그랬는데 그쪽 타워 터지고 미드로 갔었을 거임. 우리 카타가 미드였는데 적 타워 근처에서 애니랑 대치 중이었음.

     문제는 애니를 거의 다 죽여놨는데 카타님이 타워 코앞에서 애니한테 맞아서 멈춤 상태인거임ㅜ 카타님 체력 반 안 남았는데 애니 그 곰탱이 나와있고... 얼른 달려가서 허둥대면서 w, q 뭐 다 씀. 

     근데 파워코드가 들어간 거임.... 애니가 죽어버림......ㅜㅜㅜ

    난 여기서 아 이제 애니가 아니라 내가 죽었구나했음. 또 욕 바가지로 먹겠지ㅜㅜ이러고  있었음. 아니나 다를까 카타가 챗에 뭐라고 침.

    카타 : 아
    카타 : 소나

    여기서 난 너무 슬펐음.... 그치만 묵묵히 있었음ㅜㅜㅜㅜㅜ 내가 잘못했으니까ㅜㅜㅜㅜ 그러나 반전이 찾아옴....

    카타 : 너무 좋다 사랑해요

    ????? 당황스러웠음 이건 비꼬는 건가??? 신종 공격인가??? 시공을 초월한 고단수라 이건가??? 뭐지?? 나니??? 썸띵이즈 와루이??? 이게 아닐텐데????? 알아서 무릎꿇고 빌란 뜻인가??

    어버버하다가 ㄴㄴ치고 사과하려는데 그뒤로 급 싸움이 벌어져서 사과를 못했음.... 근데 별 말이 없음!!!! 오오 그렇슴... 칭찬이었음ㅜㅜㅜㅜ 

     그뒤로 감동해서 한타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궁도 날리고 w 닳도록 누르며 힐 씀ㅜ 간간이 칭찬 또 듣고 너무 기뻐가지고 몸둘 바를 모르면서 현실에선 몸을 베베 꼬며 스크류바가 되어갔지만 겜상에선 과묵한 척 근엄한 척 조용히 겜만 했음ㅜㅜㅜ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님.

     그렇게 한창 겜을 하다가 탑쪽에서 포탑 밀고 억제기 가까이 가면서 한타가 벌어졌음ㅜㅜ 그러다 한타 밀려서 울팀 죽고 나랑 아무무만 남음... 쫓아오는 건? 나서스랑 애니....ㅜㅜㅜ 

     나서스 다행히 미칠듯이 탱탱하진 않았지만 피 반 좀 넘게 남았고 애니도 반 정도?로 비슷했음ㅜㅜㅜ 울 아무무 체력 삼분지 일? 사분지 일 안 되게 남고 난 좀 많이 남아 있었음ㅜ

    누가 봐도 망이었음... 유리몸 소나에... 스펠도 없고...ㅜ 일단 그래도 w쿨 되는대로 막 누르고 e 얼마 안 올렸지만 없는 것보단 낫지 싶어서 써 가면서 아무무랑 같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음... 부쉬쪽으로 안 빠지고 그... 상대팀 2차 포탑서 울팀 1차 포탑까지....ㅜ

     마라톤하는 심정으로,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질 수 밖에 없는 마라톤에 참가한 마라토너의 심정으로 달렸음. 뒤에서 애니는 에헤헤헤헤하면서 룰루랄라 쫓아오고 나서스는 개머리 달고 쿵쾅거리면서 옴ㅜㅜㅜ 나는 w키가 닳도록 누르고 마우스 난타하는데 심지어는 쿨탐보다도 성배 올렸는데도 간당간당한 마나 땜에 간이 오그라들었음ㅜㅜㅜ 마음 같아서는 체력 깎아서 마나로 보충하고 싶었음ㅜㅜㅜㅜ

      보니까 안되겠던지 일찍 죽고 만 카타가 챗을 쳤음.

    카타 : 소나라도 살아

     보는 카타도 꽤 조마조마했나 봄. 실제로는 오타도 나있었음. 

     이때 갑자기 울컥했음. 끝까지 가보련다, 생각이 들었음.

     사실 나는 정히 어쩔 수 없으면 내가 몸빵하고 아무무 살릴 생각을 하고 있었음ㅜㅜ 나야 뭐 힐 있긴 해도 실력도 낮고... 소나 궁이야 아무무 궁이 대체 가능하고(사실 좀 더 괜찮고) 아무무님이 실력이 훨 나았기 때문임. 근데 점점 초조해지면서 '아 둘 다 죽느니 나라도 살아야하나'와 ' 그래도 양심이 있지 어떻게 서폿이... 너 빠져나가는 건 나중에라도 할 수 있어'가 머릿속에서 스파링을 벌이고 있었음....

     하지만 카타 말 듣고 나니까 감동해서 오기가 생김. 같이 가는 데까지는 가보겠다... 마음 굳게 먹음. 바쁘게 가느라 챗은 못쳤지만 계속 e, w 막 눌렀음. 분골쇄신하는 심정으로 키보드를 가격함ㅜㅜ

     결국....

     맙소사 마침내 우리 포탑까지 옴!! 진짜 대박.... 말도 안되는 일인데 이게 됨...! 그것이 현실로 일어남!!!! 직접 간 나도 어떻게 거까지 기어갔는가 알 수가 없는데 어찌어찌 갔음! 아마도 나서스랑 애니가 너무 여유롭게 생각했거나 마나가 없었지 싶음....

     그리고 정말 혼또 레알 거짓말 같이 포탑에 도착하는 순간 아무무가 궁을 씀ㅜㅜㅜㅜㅜ 난 열심히 Qwe... 뭐 다 누름... 게다가 뒤에서 부활한 울팀이 쫓아와서 이젠 애니랑 나서스가 ㅌㅌ하게 됨....ㅜㅜㅜㅜㅜㅜ 글고 결국 하나를 잡음ㅜㅜㅜㅜ

     지켜보던 카타가 또 폭풍칭찬해줌. 진짜 소나가 체고시다, 짱이다ㅜㅜㅜ 나 너무 감동받아서 울 뻔함ㅜㅜㅜㅜㅜㅜ 이게 다 아까 킬 먹었다고 욕 안한 당신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었음ㅜㅜㅜㅜㅜㅜ 여러분 사소한 칭찬과 감사의 표현일지라도 서폿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ㅜㅜㅜㅜ ㄱㅅ 두 개라도 눌러주세요ㅜㅜㅜㅜ

     그렇게 게임 이겼음. 끝나고 카타가 또 칭찬해주고 울팀들 같이 안 하겠냐고 버스 안 만들겠냐고 했음. 근데 나는 시간이 늦기도 했고 또 하다가 내 실력 뽀록날까봐ㅜㅜ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서 거절함. 그리고 카타 친절함 팀워크 눌러주고 나옴....

    여기까지임...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음ㅜㅜ 뭔 실제로 보면 별 내용도 없는데 기네여ㅜㅜㅜ 쨌든 그때 이후로 자부심 갖고 소나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카타님 친추도 못했지만... 고마웠어요ㅜ 정말 즐거웠슴다ㅜ 롤하면서 암에 걸릴 줄만 알았지 암이 나을 줄은 몰랐는데 님 덕에...ㅜㅜㅜ


    P.S. '그렇슴' 땜에 암걸리실까봐... 예 틀린 거 압니다. 음슴체를 살리기 위한 인터넷용어적 허용(?)이라 생각해주십셔. 감사함다.

    P.S.2. 제가 원글쓴이는 아니고 제 친구가 글쓴인데 오유에 아이디가 없어서 대신 올립니다.... 실은 듣다보니 썰이 재밌고 괜찮아서 오유 올릴테니 살 좀 더 붙여가가 글로 함 쳐봐라, 한 게 저예여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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