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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736928
    작성자 : 박준준준
    추천 : 16
    조회수 : 3974
    IP : 222.106.***.197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18/01/30 11:25:48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36928 모바일
    19) 음낭소리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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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2ea7a2.jpg



    어느 날이었던가

     

    내가 만 번째 딸을 채울 무렵이었다.

     

    만 번째임을 알 수 있었던 건 12살 때부터 하루 세 번씩 빼먹지 않고 딸을 쳐온 나의 부지런함과 근면함 덕분.

     

    아무튼 평소와 다름없이 오후 11, 즉 딸칠시간이 되어 나는 반사적으로 츄리닝 바지를 내렸고 다운받은 야동폴더를 막 열던 찰나였다.

     

     

    '하지마....'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내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

     

    그것은 들어본 적은 없지만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죽어가는 자의 목소리였다.

    순간 오만가지 상상이 뇌리를 스쳐 지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큰아버지, 자살한 고교동창, 정력고갈로 인한 환청 등등...

     

     

    '제발 그만해...'

     

     

    현실일리 없는 환청의 목소리에 대고 답답해진 나는 허공에 크게 외친다.

     

    '어떤 새끼야!! 정정당당하게 모습을 보여라!!! 난 킥복싱을 배웠단 말이다!!!'

     

    이내 쫄았는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안심한 나는 개근상을 받기위한 초등학생의 뜀박질처럼 왼손을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마우스로 정신없이 클릭하고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악'

     

     어디선가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

     

    놀래 스피커를 꺼봤지만 여전히 들려오는 그 소리는 멈추질 않았다.

     

    쿵쾅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귀 기울여 근원지를 찾아내려 했지만 방 안에는 나 혼자 뿐이었고, 보이는 것들은 평상시 그대로의 모습 뿐이었다.

     

    등줄기에서부터 돋아난 소름이 목덜미까지 싸하게 타고 올라온다.

     

    그 순간!

     

     

     

     

     

     

    '놀라지마, 난 네 부랄이야...'

     

     

    '뭐야 씨발!'

     

     

    이 무슨 미친 소린가 싶어 반사적으로 아랫 기둥을 젖히고 살펴보니 부랄주름이 마치 갓 태어난 신생아의 주름진 얼굴처럼 눈..입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괴로워하는 표정이라니...

     

     

    '뭐야... 어떻게 된 일이야... 부랄이 말을 해!!!!'

     

    '... 넌 신이 주신 쾌락의 횟수를 이제 막 넘어서려 해'

     

    '신이 주신 쾌락이라니?'

     

    '신은 우리에게 일생 만 번의 사정횟수를 주셨어 그리고 넌 그걸 넘어서려는 거야...'

     

    '무슨 소리야!! 그런 건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어!!'

     

    '딸딸이도 학교에서 가르쳐준 건 아니잖아.

    아무튼 헉헉 넌 지금 사정하게 되면 네 인생도 소멸하게 돼'

     

    '그런게 어딨어!!! 그럴 거면 왜 우리의 손을 늘어뜨렸을 때 자연스레 고추에 닿도록 만드신 거지???!!'

     

    ‘...그 길이로 만들지 않았다면 넌 똥을 닦을 수 없었을 테니까....’

     

    '웃기지마 난 부랄 따위의 헛소리는 안 믿어 신이 진짜 있다면 왜 난 이 나이까지 섹스한번 못해봤는지 대답해봐!!'

     

     

    부랄도 할 말이 없었는지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진다.

     

     

    '웃기지마.. 만 번의 사정이라고? 난 미신 따위 안 믿어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중얼거리며 화면속의 아오이 츠카사에게 다시 집중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과 진짜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왼손의 움직임은 점차 느려지고

     

    '그래... 속는 셈 치고 오늘만 참아보자... 넌 남자잖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츄리닝 바지를 힘 있게 치켜 올리는 순간, 한창 민감해져있던 부위가 팬티에 쓸리며 나도 모르게 마지막 느낌이 화악- 몰려오기 시작했다.

     

    안 돼! 안 돼!’

     

    필사적으로 왼 손을 넣어 기둥을 꽉 쥐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순간 홍수로 불어난 제방의 구멍을 자신의 팔로 막아 모두를 살리고 희생한 소년이 떠올랐다.

    하지만... 난 그런 멋진 소년은 될 수 없었다.

     

     

    '씨발.....'

     

     

    영화 속 악인들이 최후에 즐겨 남기는 마지막 유언을 세상에 그렇게 남기고, 왼손으로 기둥을 붙잡은 채 의자에 앉아 내 몸은 그렇게 굳어간다.

    세계 최초 말하던 부랄도 함께....

     

     

     

     

     

    모니터 속 아오이 츠카사가 곰플레이어의 반복재생 기능에 의해 174번째 절정에 이르고 있을 때, 이상한 썩는 냄새가 난다는 옆집 할머니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자취방 미닫이문을 부수고 들어와 웅성대는 구경꾼들을 물리치며 외친다.

     

    '여러분, 물러서 주세요... 고인의 마지막 체면을 차려줍시다.. 여러분...'

     

    애타는 경찰아저씨의 외침과 함께 이미 앉은 자세로 딱딱하게 굳은 내 몸은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에 오른다.

     

     

    떠나는 앰뷸런스를 뒤로한 채 동네주민들이 혀를 끌끌 차며 한마디씩 한다.

     

    '... 이런 허망한 죽음이 다 있나... 딸 치다 죽은 시신이라니....‘

     

    집안 살림이라곤 라면과 휴지 밖에 없더래요... 불쌍해서 어떡해...’

     

     

     

     

    며칠 후 화장장 안 이천도가 넘는 불꽃의 혓바닥에 잘 마른 내 몸이 타들어갈 때

     

    그동안 조용하던 부랄이 백조의 울음처럼 마지막 단발마를 내지른다.

     

     

     

    '꾸에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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