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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둘이 집에서 술한잔 하며 서로 어릴적 얘기를 하게 되면 애아빠는 행복했던 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아빠의 폭행으로 맞은 기억밖에 없다네요. 집을 떠나기 위해 죽기살기로 공부해 인서울 대학에 다니며 자취했던 때가
금전적으로 힘들었지만 맘은 편했다고 해요.
반면 저는 시골에서 살았는데 옛날생각만 하면 미소가 절로 생기고 참 행복했던 유년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생각해 보면 참으로 가난했는데 어린 저는 가난하다는 걸 몰랐어요. 다 주위가 그렇게 사닌까 그런줄 알았어요.
아빠가 늦은 나이에 첫딸인 저를 낳아 너무 이뻐하시고, 할머니,할아버지도 제가 무슨 말만 해도 웃으시고...
엄마는 저 학교갈때 정성어리게 머리 매 만져주시던 모습.
아침이슬을 밟고 아빠가 심어놓으신 딸기 밭에서 딸기 따먹고, 진달래꽃 꺽으며 놀던 순간,
그땐 국민학교 끝나고 집에 달려가면 할머니가 집모퉁이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서 우리가 오는 걸 보고 손흔들던 모습,
집에 도착하면 따뜻한 간식(쑥버물,개떡)을 내미시던 할머니의 모습
낮엔 엄마,아빠는 들에 나가 일하시느라 육아는 할머니 전담이었어요.
여름저녁엔 마당에 놓인 평상위에서 도란도란 온 가족이 밥먹고, 간식먹으며 밤하늘 별 보며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들을
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모기 쫒으시며 부채질 해 주시던 모습.
가끔 멍하게 있을때 옛날 생각을 하면 어찌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솔솔부는 바람도, 집 앞에 흐르는 개울물 소리도,
햇빛에 반짝이던 흰돌들도 기분 좋게 생각남.
이렇게 시골생활 얘기를 애 아빠한테 하면 자연이 기분좋은 추억이 될 수 있지?하며 좀 의아해 해요.
근데, 제생활은 녹녹치 않았어요. 역시 가난한 집이라 1살차이 남동생은 논 팔아 대학보냈지만, 저는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취직해서 일하며 대학못간게 한이되어 입사하고 1년후 야간대학교 다니며 몇년을 정신없이 보냈어요.
대학졸업하니 연봉도 올라가고 안정된 생활을 했어요. 하지만 부모님 원망은 전혀 하지는 않았어요. 동생에 대한 질투도
없었구여. 그냥 나에게 주어진 길이거니 묵묵히 생활했네요.
결혼때도 집에 전혀 손 안벌리고 내가 벌어 했네요.
그리고, 너무나 저랑 다른 가정환경에서 지낸 애아빠가 욱하는 성격이 있어 꼭 자기아빠처럼 결혼생활하면 어떻하나
걱정했어요. 그래서 구슬려서 결혼전에 상담소에 같이 다니며 치유시간도 갖었어요.
결혼후 딸,아들 연년생 키우며 사업실패로 극심하게 어려웠던 때도 남편원망 안하고 이 또한지나가리라 란 맘으로
묵묵히 애들 키우며 보냈는데 지금은 크게 돈걱정 안하는 안정적인 생활이 되었어요.
가끔 남편이 그때 싫은 소리 한마디 안하고 잘 견뎌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구여.
그렇게 힘들때에도 그냥 힘든줄 모르고 나에게 주어진 일이닌까 알뜰살뜰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 그 생활을 하라면 우울증 걸릴지도... 어떻게 그런 시간을 보냈는지..ㅎㅎㅎ
문득, 어린시절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감정들이 긍정의 힘을 만들고, 힘든일땜에 좌절하다가도 일상으로 돌아갈려는
회복탄력성이 좋은 듯 해요.
그 소소한 행복한 감정들을 어렸을때 많이 느끼는게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어린시절 생각하면 어떠하나요?
갑자기 생각나 두서없이 적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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