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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486199
    작성자 : 날치기주의
    추천 : 92
    조회수 : 8017
    IP : 220.118.***.233
    댓글 : 3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8/25 20:15:52
    원글작성시간 : 2017/08/24 20:04:05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86199 모바일
    28살에 처음 공부를 시작했어요
    1년차 1차 떨어졌어요. 공부를 잘한다는 자만심이 가득했어요
     
    2년차 1차 또 떨어졌어요. 아직 자만심이 많았어요.
     
    3년차 1차 붙었어요. 자만심이 다 없어지기도 전에. 하지만 2차에 처참하게 떨어졌어요.
            이때 정말 커다란 충격을 받았어요. 내가 공부를 안해서 못하는게 아니었구나. 재능이란 존재하고 지금껏 오만에 빠져있었구나...
    4년차 1차에 떨어졌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기었어요. 그 해 2차 유예 처참하게 떨어졌습니다.
     
    5년차 1차에 다시 합격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처참하게 2차를 떨어졌어요.
     
    저는 33살입니다. 친구들 취업하고 결혼할때 미래를 보며 스스로 위안을 얻곤 했어요. 그리고 공부에 대한 자만심을 걷어내고
     
    비록 내가 공부에 대한 큰 재능은 없지만 이 시험에 합격할 정도는 된다라는 실같은 자존감으로 버텨왔습니다.
     
    오늘 그마저 없어졌어요. 나란 존재자체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해요. 그냥... 지금이 너무 힘들어서 친구들한테 연락 해보았어요.
     
    회식에 와이프생일에 각자의 일상이 있더군요. 왈칵 서러움이 쏟아 졌어요. 친구들한테는 쿨하게 비와서 술한잔 마시려고 했지 하고
     
    카톡 마무리하고 하얀 천장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어요. 눈물이 흘러요. 지금 곁에 아무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없어요.
     
    대화를 하면 괜찮아 질까 산책을 하면 괜찮아 질까 그냥 누워서 천장만 바라만 볼까.
     
    다시 1차를 볼생각에 내 나이가 더해지네요. 2차를 합격할 자신감이 없어요. 저에겐 무리인거 같아요.
     
    열심히 했는데.....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습니다. 친절한 오유분들이라면 괜찮을거 같아서
     
    끄적여 봅니다. 그냥 들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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