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참, 계속 야라고 부르기 미안해서 남편이 이름을 지었어여</div> <div> </div> <div>이름은 "삼룡"이예요... 전 저 외모에 삼룡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했지만...</div> <div> </div> <div>신기하게도 부르면 오네요 대답도 하면서;;; </div> <div> </div> <div>어쨌든 전 날 밤에 자꾸 귀 부분을 긁길래 남편이 진드기 있는거 아니야? 했음</div> <div> </div> <div>근데 의사 선생님은 괜찮댔는데... 하다가 또 인터넷 찾아보니 진드기는 훨씬 안쪽에 있어서 육안으로는 식별 불가능하대서</div> <div> </div> <div>휴 진드기 옮기면 안되니까 또 가야지 하고 혼자 간 거임.</div> <div> </div> <div>이제는 가방에 알아서 쏙 들어감. 혼자 걸어가면 10분이면 되는데 가방에서 뛰쳐나갈까봐 애 안고 가느라 10분,</div> <div> </div> <div>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이쁘다고 와서 사연 얘기하느라 20분은 걸린듯...</div> <div> </div> <div>어제 그 쌤이 계셨음. 진료실에 들어감.</div> <div> </div> <div>"헐 저는 제가 동물병원을 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여.."</div> <div> </div> <div>"안키우시면 그렇죠ㅎㅎ 혹시 이름은 정하셨어요?"</div> <div> </div> <div>"아... 삼룡이요..."</div> <div> </div> <div>"삼용이요?(흠칫) ㅎㅎㅎㅎㅎㅎ왜 삼용이예요(차트에 이름을 적으심)"</div> <div> </div> <div>"삼용이가 아니구여 삼"룡"이예요ㅋㅋㅋㅋ저도 몰라욬ㅋㅋ남편이 지었어요 이렇게 생긴 애한텤ㅋㅋㅋㅋ"</div> <div> </div> <div>"의외로 착 붙고 좋네욯ㅎㅎㅎ"</div> <div> </div> <div>그리고 궁금한거 이것저것 여쭤봄. 결론적으로 진드기 없고 귀지가 좀 있어서 그런거 같다고 하심.</div> <div> </div> <div>귀 청소도 하고 레볼루션도 바르고, 구충제도 먹임.</div> <div> </div> <div>충격적인 사실이... 삼룡이는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고ㅠㅠ</div> <div> </div> <div>보통 몸무게와 이빨 상태로 가늠을 하는데, 몸무게 4키로에 이빨이 마모가 꽤 된 편이라</div> <div> </div> <div>완전 성묘이고 5~6살은 넘었을거라고 하심. 어쩌면 더 나이 들었을 수도 있다고...!!</div> <div> </div> <div>그 얘기를 듣자마자 남편은(나중에 옴) 혹시 나이 들었다고 주인이 유기한건 아닐까? 했고</div> <div> </div> <div>나는 이 녀석의 행동이 이해가 됨... </div> <div> </div> <div>삼룡이는 높은 곳에 안올라감. 소파에도 식탁 의자에도 TV 다이에도.</div> <div> </div> <div>교육을 잘 받은 것도 있지만 늙어서 힘이 달려서 그런게 아닐가 추정.</div> <div> </div> <div>그래도 내가 병원 잘 골랐다고 느낀게, 이 쌤은 전화드렸을 때도 직접 받아서 얘기해주시고</div> <div> </div> <div>9시 넘으면 진료비 할증 붙으니까 꼭 9시 전에 오라고 해주시고</div> <div> </div> <div>주인을 찾을 생각이 있으니 입양이 확실히 결정되기 전까지는 검진이나 치료는 미루자고 오히려 먼저 말씀해주심</div> <div> </div> <div>귀청소 하는 법 발톱 깎는 법 배우고 다시 다이소를 감</div> <div> </div> <div>스크래처랑 쥐돌이 인형, 사료 접시랑 바닥 깔개를 사는데 모래 삽이 없음ㅠㅠㅠㅠㅠ</div> <div> </div> <div>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데 직원분이 오시더니 자기도 샴을 키운다며! 집에 안쓰는 모래삽도 있다며!</div> <div> </div> <div>내일오면 모래삽을 하나 챙겨준다고 하심(우리 얘기듣고 너무 감동하셔가지고ㅋㅋㅋㅋ막 이것저것 알려주심)</div> <div> </div> <div>오는 길에 전봇대 훓어봤는데 삼룡이 찾는 전단지는 없음</div> <div> </div> <div>집에와서 스크래처도 깔아주고 쥐돌이 인형도 앞에서 살랑살랑하는데 삼룡이..병원간거 삐져서 소파 밑으로 들어가버림</div> <div> </div> <div>삼룡아 부르면 대답 안하고 병원 데려가서 화났어? 하면 미야야야앙 하면서 대답함</div> <div> </div> <div>미안하다고 사과해도 안먹혀서 맥주나 한잔 하자 하고 맥주 사러 다녀왔는데</div> <div> </div> <div>현관 문 앞에서 애처롭게 울고있음.. 짠해ㅜㅜ 어이구 그랬쪄 미안해 하고 엉덩이 토닥토닥 해주니까</div> <div> </div> <div>그제서야 스크래처 신나게 긁고 남편이랑 쥐돌이 가지고 싸움ㅋㅋㅋㅋ</div> <div> </div> <div>신기한게, 얘는 말을 너무 잘 알아들음ㅋㅋㅋㅋ</div> <div> </div> <div>내가 어딜가든 따라서 들어오는데 화장실은 본능적으로 아는 건지 문 앞에 서있고,</div> <div> </div> <div>옷방은 털 날릴까봐 여긴 들어가면 안돼 몇 번했더니 옷방 들어가서 문 열고 불러고 문 앞에서 안들어옴(이건 진짜 짱신기)</div> <div> </div> <div>한번은 안방에서 화장하는데 침대를 건드리길래 이건 건드리면 안돼 여긴 올라가는거 아니야 하니까</div> <div> </div> <div>애옹 하더니 침대 근처는 얼씬도 안함</div> <div> </div> <div>집에서 하악질도 안하고 늘 꼬리를 ㄱ자로 하고 쫒아다니면서 비비적 댐</div> <div> </div> <div>거실에 누워있다가도 삼룡아 하면 대답하면서 달려오고... 고양이는 배에 민감하다고 했는데 늘 배를 까고 누워있음</div> <div> </div> <div>막 발 조물조물하고 꼬리 조물조물해도 그르렁 대기만하고 화를 안냄</div> <div> </div> <div>빗질할 때 알아서 돌아눕고... 신기한게 한두가지가 아님</div> <div> </div> <div>참 보고 있으면 너무 안타까움. 이런 애를 주인은 얼마나 애타게 찾고 있을까 싶기도 하고,</div> <div> </div> <div>정말 나이가 들어다고 버린걸가 싶기도 하고.. 사실 이틀만에 홀려서 주인이 안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div> <div> </div> <div>우리 2세 계획도 있는데 그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가도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div> <div> </div> <div>첫날만 해도 털날리는거 어떡하냐고 이불 위에 못올라오게 했는데 어제는 뭐... 걍 껴안고 잠;;;</div> <div> </div> <div>흠 어쨌든.. 그냥 하나하나 하는 짓이 넘나 이쁨. 왜 집사들이 고양이 사진 올리는지 알겠음.</div> <div> </div> <div>사람이 겁나 수다스러워짐ㅋㅋㅋㅋ이미 친구들 사이에서는 삼룡맘임ㅋㅋㅋㅋ</div> <div> </div> <div>힝 핸드폰에 낯선 번호 뜰 때마다 주인이려나 하는거 너무 떨림........ㅎㅎ...</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