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41" alt="movie_imageU0H747HB.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3130845WfSQbWcNXQUsvka16C4Ki.jpg"></div> <div style="text-align:left;">(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돔놀 글리슨이 출연하고<br>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한<br>'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보고 왔습니다.<br><br>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노미네이트에<br> 수상이 가장 유력해 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br><br>이냐리투의 도전정신과 모험이 얼마나<br> 극한으로 까지 몰고갈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br><br>작년 '버드맨'처럼 이냐리투는<br> 영화를 만드는데에 있어서 자기자신에게까지<br> 철저히 채찍질 하는 듯 합니다.<br><br> '레버넌트'를 찍을 당시 세가지 원칙을 고수했는데<br> 첫째가, 시간 순서대로 찍는 것<br> 둘째가, 햇빛과 불빛으로만 이루어진 자연광을 쓰는 것<br>(큐브릭이 '배리 린든'에서 처음 시도 하기도 했습니다.)<br>마지막으로, 자연스러운 롱숏으로 찍는 것.<br><br>세번째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대목이<br> 디카프리오가 카메라를 향해 숨(입김)을 불어<br> 그대로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br> 자연의 안개와 (담배)연기로 연결을 시켜<br> 이러한 촬영방식과 연출이 얼마나 대담하고 대단한지 잘 보여줍니다.<br><br>실제 촬영장도 야생과 다를바 없을 정도로<br> 긴장과 모험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br><br><br>미국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br> 얕지않게 두루 넓고 깊게 파헤쳐 156분간<br>'휴 글래스'의 처절한 리얼리즘 생존사투를<br> 몸소 체험시키게 하는 것은 전작 '버드맨'에서도 같이 협업한<br>'엠마누엘 루베즈키' 촬영감독의 몫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br><br>오프닝 전투부터 입이 벌어지게 하는<br> 롱 테이크 촬영들은 (여타 다른작품들과도 마찬가지겠지만)<br>기술적인 면모만 부각된게 아니라<br> 그 인물들의 처절한 상황과 내면까지 비추고 있습니다.<br><br>유독 '익스트림 클로즈업'이나 '익스트림 롱숏'이 많은것은<br> 인물의 내면이 얼마나 극단적 상황과 극한까지 가있는지를<br> 역설적으로 보여주므로써 그것을 시각화하고 있습니다.<br>(앵글이 뒤틀려 있는처럼 보이는 것도 무관하지 않겠죠.)<br><br>롱 숏 또한 광대한 자연에<br> 마치 텅비어 있는 것 처럼 보여<br> 인간의 초라함과 처절함을 강조시키는 듯 합니다.<br><br><br>거기에 밑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앙각쇼트는<br> 신성시하는 종교적 위치의 시선으로 보이게 하기도 합니다.<br>(대나무처럼 곧게 위로 뻗어져 있는 나무와<br> 광활한 자연의 모습이 묘하게 다가오기도 하지요.<br><br>인물들이 오르막길을 올라가는<br> 장면이 많은것도 비슷한 이유로 보입니다.)<br><br>아이러니하게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휴 글래스'와<br> 그의 아들은 백인도 인디언도 아닌<br> 중간위치에 놓여져 있기에 더 깊숙이 다가오는 경향도 있습니다.<br><br> '시카리오'를 보았을 때 '로저 디킨스'의 수상이<br> 유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엠마누엘 루베즈키'의<br>3연속 수상도 꿈만은 아닐듯 여겨집니다.<br><br><br>큰 틀로 보았을 때 이 영화는 말그대로 '레버넌트'가 되어 돌아온<br> 휴 글래스(디카프리오)의 처절하고 지독한 생존 복수영화입니다.<br><br>하지만,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서부개척시대때<br> 백인들의 잔혹한 인디언 대학살과<br>(그들은 인디언들을 짐승이라 하지만<br> 결국 백인들도 숲속에 있는 '곰'처럼<br> 짐승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부각시킵니다.)<br><br>신성시하게 다가오는 종교적 '부름',<br>한 인간을 통해 그 생명력과 의지가 어떻게 불타는지<br>(데뷔작때 부터 그 패기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br><br>그리고 '부성애' 또한 담아 곰과의 싸움에서<br>'대호'와 유사하게 나오기도 합니다.<br><br> '곰'은 자기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돌진하고,<br> '아리카라'족의 수장 역시 딸을 찾기 위해 공격적 성향을 보이고,<br> '휴 글래스' 또한 자기 아들의 죽음앞에 유령의 복수자가 되어 돌아옵니다.<br><br>이처럼 '레버넌트'는 넓고 깊게 하여<br> 이냐리투가 얼마나 작정하고 만들었는지를 느끼게 합니다.<br><br><br>쉽게 다가오기 힘들수도 있습니다.<br>중반부터는 대사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br> 끈질기고 지독하게 이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죠.<br><br>넣을 대사가 생각이 나지 않아 안한것이 아니라<br> 그렇게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못한것임을 알게되면<br> 힘들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이 생존사투의 현장이<br> 충분토록 설득될 수 밖에 없습니다.<br><br>다만, 전작이었던 '버드맨'처럼 간결하고<br> 재치있게 다뤄지지 않고 야심이 무척이나 커서<br> 과하게 다가오는 것도 있습니다.<br><br><br><br>이냐리투의 작품세계에서 언제나<br>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났었죠.<br>(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지독한 환경을<br> 만들어 주는 것도 이냐리투의 재능이겠죠.)<br><br>디카프리오, 톰 하디, 돔놀 글리슨 등<br> 여러 배우들의 연기또한 훌륭합니다.<br><br>그 중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는<br> 대단하다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네요.<br><br>(개인적으로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의<br> 디카프리오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br> 그 못지 않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연기를 선보여 줍니다.<br>아마 아카데미에서 가장 유력하고도<br> 수상전망이 올해가 클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br><br>'레버넌트'에서의 디카프리오는 절대적으로 다가오며<br> 죽음의 밑바닥을 경험하는 것이 어떠한지를<br> 광대한 스크린을 통해 이입시키고 있습니다.<br>(대부분 디카프리오가<br> 실제 몸으로 직접 겪으며 연기를 했고,<br>채식주의자인 그가 살아있는 연어를<br> 직접 먹었다고 합니다.)<br><br>톰 하디의 연기도 강렬하게 다가와<br> 인간의 야만성과 욕망을 두드러지게 인상적으로 소화합니다.<br>('매드맥스'때 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br><br><br><br>할리우드에서는 캐릭터가 카메라를 향해<br> 정면쇼트로 응시하는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br><br>하지만, 엔딩에서 보여지는 '휴 글래스(디카프리오)'의<br> 정면응시는 관객들(더 나아가면 미국 관객들)을 향한<br> 일종의 도발과 불편함 그리고 알 수 없는 오묘함까지 겹쳐<br><br> 멕시코 감독인 이냐리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br> 단순함이 아님을 또렷히 직시하고 있습니다.<br>(넵! 엔딩을 보고 저는 봉준호 감독이 떠오르네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