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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009154
    작성자 : narae
    추천 : 52
    조회수 : 5088
    IP : 98.109.***.91
    댓글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1/27 02:00:38
    원글작성시간 : 2015/01/27 00:33:5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09154 모바일
    [Reddit] 침대 밑의 괴물
     
    샘은 침대 밑의 괴물이 진짜인 걸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언제나 그 존재를 느낄 수는 있었지만, 이틀 전부터는 그것을 들을 수도 있게 됐다. 침대를 밑에서 위아래로 발톱 같은 걸로 긁는 듯한 끔찍한 소리가 들렸다. 그건 샘의 엄마가 침대 밑을 살펴봐 주는 걸 그만둔 밤부터 시작됐다. 긁는 소리는 불쌍한 샘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난 이틀 밤에 샘은 등에 느껴지는 진동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손을 들어서 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세 번째 밤, 오늘, 샘은 용감해지기로 했다. 그것과 이야기를 해 볼 정도의 용기였다.
    "왜 나한테 이러는 거에요?"
    샘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긁는 소리는 멈췄다. 샘은 귀에 속삭임을 느끼고는 눈을 꼭 감았다.
    "샘, 네가 좋아서야."
    "왜 내 침대 밑에 숨어있었어요?"
    "무서워서." 그 생명체의 목소리는 작은 소년의 것보다 더 떨리고 있었다.
    "세상은 나에게 아주 깜깜해, 샘. 그렇지만 난 사람들의 친절함을 볼 수 있어. 나한텐 빛처럼 보여. 어떤 사람은 더 밝고 어떤 사람은 더 어두워. 그런데 네 빛은 누구보다 밝아, 샘."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그것은 다시 말을 이었다. "난 깜깜한 게 싫어…. 제발 날 가라고 하지 말아줘."
    샘은 눈물을 닦고 천천히 눈을 떠서 그것을 봤다. 그것은 생각보다 작았다. 사실 샘보다도 조금 더 작았다. 지금까지 샘의 침대 밑에 숨어있던 생명체는 소년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순진하고 어린 샘도 미소를 지어주었지만, 곧 어떤 생각이 들자 미소는 사라지고 얼굴을 찌푸렸다.
    "왜 내 침대를 긁고 있었어요?"
    그것은 뭔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소년의 질문을 무시하고는 다른 질문을 했다.
    "샘, 너희 아빠는 어디 가셨어?"
    "엄마가 아빠는 출장 가셨다고 했어."
    "난 지금까지 너에게 경고하려고 했었던 거야, 샘. 그래서 네 침대를 긁고 있었던 거야." 그것은 곧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틀 전 네 엄마의 빛이 꺼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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