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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은비가내리는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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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12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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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008973
    작성자 : narae
    추천 : 84
    조회수 : 6175
    IP : 98.109.***.91
    댓글 : 2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1/26 21:00:09
    원글작성시간 : 2015/01/26 19:36:3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08973 모바일
    [Reddit] 나는 아직 여기 있어요... 이 글이 보이나요?
    나는 아직 여기 있어요... 이 글이 보이나요?

    이 글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네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확신이 없네요. 다른 어떤 방법도 성공적이지 못했어요. 이 것도 실패하겠지만, 시도는 해봐야겠죠. 그렇잖아요?
    나는 Reddit에 푹 빠져있었어요. 그리고 모든 일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한번 시도해보려고요. 어쩌면... 어쩌면...
    이 글이 보이나요?
    내가 완전히 미쳤거나 지금까지 일어난 일이 모두 실제로 일어났다는 거에요. 솔직히 어떤 설명이 더 절망스러운지 모르겠어요. 둘을 머리 속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지만 어느쪽이 더 마음에 드는지 결정할 수가 없네요. 뭐 상관 없으려나요. 어느 쪽이던지 나를 이해해 줄 사람도 없겠지만 나와 연락이 닿을 수 있는 사람도 없을테니까요.
    주변에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혼자에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만 내 행동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 사람들은 나를 볼 수가 없어요. 들을 수도 없고요. 촉감을 느낄 수도 없지요. 그들을 만질 수는 있지만 아예 안 만지는 것과 같은 거에요. 그만뒀어요. 내 손으로 누군갈 건드렸을 때 그 사람이 내 존재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것만큼 끔찍한 건 없거든요.
    이 글이 보이는 사람 있나요?
    이 일이 있기 전에 나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요. 학교, 일, 친구들. 나는 꼭집어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저 좋은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을 뿐.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나쁜 X같이 군건 아니에요. 누구를 위해서도 나 자신을 희생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한다면 했어요. 그렇게 자주 봉사를 한 건 아니지만요.
    그러다 모든게 엉망이 됐어요.
    직장에서 며칠 내내 기분나쁜 일이 있었어요. 어느 손님이요. 그러니까 이 진상 여자가 나를 개인 노예나 된것처럼 정말 거지같이 대해서 조금 정신줄을 놨어요. 욕을 하고 꺼지라고 했지요. 매니저는 정말 열받아하더군요. 잔소리를 백번쯤 하고 낮은 지위로 강등하더니 아직 직장이 있다는 게 운이 좋은 줄 알라나요.
    그리고는 학교에서 일이 꼬였죠. 내가 정말 정말 정말 싫어하는 조별과제가 있었어요. 꼭 최악의 사람들이랑 엮였든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죠. 정말 모두 최악의 최악이었어요. 그룹 리더라는 사람은 자잘한 부분까지 모두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간섭하고 우리를 달달 볶았고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는 여학생1은 출석만 하고는 숨만 쉬다집에 가요. 여학생2는 자기가 X나 잘난 줄 알아서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학생1은 학교도 싫어, 세상에 불만이야, 다른 학생들도 싫어, 자기 형제도 스포츠도 고양이도 모조리 싫어하는 동시에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줄 알더군요. 그래요. 지금은 절대 일이 잘 풀리고 있지 않아요.
    그리고 시험을 망쳤죠. 리포트도 엉망이었고요. 발표도 말아먹었어요. 정말 그 주 내내 되는 일이 없었어요.
    그리고는 더 악화됐어요. 부모님이 용돈을 끊는다시더군요. 그래요. 나는 성인 여성이란 걸 나도 잘 알고 있어요. 일도 하고 학교도 다니고 용돈을 받을 이유가 없는 걸 나도 잘 안다니까요. 어쨌든 부모님은 매달초에 $500을 주셨어요. '비상용' 크레딧카드도 주셨죠. 물론 한도액을 넘겼어요. 뭐 샀냐고요? 신발이랑, 옷, 라스베가스도 놀러가고... 알아요, 멍청한 짓이었어요. 무책임했죠. 그래도 갑자기 그 달만 그렇게 쓴 건 아니거든요! 근데 이번엔 아빠가 용돈도 끊고 카드도 막는대요. 엄마랑 두 분이 화가 잔뜩 나신걸 표현하고 싶으셨나봐요. 내 잘못이었죠. 알아요. 그렇다고 그게 뭐 큰 잘못이었냐면 난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그리고, 더 없을 거 같앴는데 룸메이트랑 엄청 싸웠어요. 정말 연 끊을 기세로 싸웠다고요. 내가 설거지를 않했다거나 뭐 그 비슷한 바보같은 이유를 시작으로 지난 2년 동안 룸메이트하면서 내가 잘못한 그 모든 일이 문제가 됐죠. 그 애의 생일 식사하고 남은 음식(내가 샀음)을 먹었다거나 물어보지 않고 신발을 빌려 신었다가 망가트렸다거나(뭐 그 신발이 지미 추 신발이라 $500~$3000정도 지만 도로 물어줬다고요... 대부분). 월세랑 다른 고지서를 '언제나' 늦게 낸다거나(가끔 그럴 때도 있지만 '언제나'는 아니었다고요). 뭐.. 아시겠죠? 간단히 얘기해서 나한테 진저리가 나서 더는 같이 살고 싶지 않은거에요. 물론 앞으로 절대 보고 싶지 않아했고요. 
    정말. 최악의. 일주일이었어요.
    그러다 생각했지요. 모두가 나를 싫어하거나 엄청 열받아해 하고 있는데 다 무슨 소용이냐고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내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됐을 것 같아요? 딱 그렇게 됐어요. 거짓말 아니고요. 
    시작은 사소한 것부터였어요.
    출근을 해서 가게 뒷 쪽으로 가려고 하고 있었죠. 그랬더니 매니저가 이상한 얼굴을 하고는 나한테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하고 묻는 거에요. 난 내가 일하는 날짜를 잘못 안 줄 알았어요. 그래서 "오늘 저 나오는 날 아니던가요?" 하고 물었죠. 그랬더니 "어딜 나와요?" 하는 거에요. "일하러요...? 오늘 저 나오는 날이 아니에요? 스케줄을 잘못 알았나요?" 그랬더니 고개를 젓는 거에요. "죄송하지만 여기서 일 안 하시는데요." 
    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짤리다니! 열받아서 쏘아줬어요. "정말 잘 됐네, 잘 됐어. 진짜 잘 처신했다. 이 XX아." 
    매니저가 날 노려보더군요. "가게에서 나가주셔야 겠습니다. 당장이요. 경비를 부르기 전에."
    "물론이죠." 열받아서 미친 X처럼 뛰쳐나갔어요.
    며칠뒤에는 학교에서 조별과제하는 팀이랑 앉았어요. 나를 무시하더군요. 과제에 대해서 모두 얼마나 열심히 잘 했는지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정말 당황했어요. 내가 하기로 했던 부분을 다른 사람이 한거에요. 뭐 어때라고 생각했어요. 덜 힘들고 좋잖아요.
    근데 다들 일어나서 발표할 때 나한테 아무도 자료를 주지 않는 거에요. 자기들끼리 발표하고 과제도 내고요. 나한테는 아무도 말을 안했어요. 나는 내가 F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있다가 교수님한테 이메일을 보내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이메일을 보내자 교수님은 답장에 내가 착각한 거 아니냐 시더군요. 본인 수업에 내 이름을 가진 학생이 없다나요.
    그럴리가요! 말도 안 되요. 벌써 이번 학기가 다 끝나가는데! 내가 본인 수업에 있는 걸 모른다니요! 정말 엄청나게 이상했어요. 그리고 걱정이 됐죠. 평균 학점이 엉망이 될 거라구요. 실수...겠죠?
    그래서 나는 인터넷에 다른 수업 학생 목록을 찾아봤어요... 그런데 어디에도 나는 더이상 등록되어 있지 않은 거에요. 학생 아이디도 비밀번호도 사용할 수 없었어요.
    다음날 아침 학교에 가서 알아봤지만 내가 그 학교에 제학했다는 어떤 기록도 없었어요! 
    난 난동을 부렸어요.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고 싶다고 했죠. 그러자 오피스 매니저가 자기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가더군요. 그녀는 모든 파일을 뒤졌지만 내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매니저는 내가 정말 등록했냐고 묻더군요. 나는 내가 멍.청.이는 아니며 당연히 등록했다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녀의 목을 잡아 뜯는 기세로.
    그러자 그녀는 누굴 불러주느냐고 물었어요. 부모님이라던가, 친구라던가, 누구던지. 내가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겠죠. 나는 됐다 그러고 나왔어요. 무서웠지만 어쩌겠어요. 아무것도 이해할 수가 없었죠.
    내 뇌가 나한테 설명을 해 줄 수가 없었어요. 집에 가서 방에 숨었어요.부모님한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으시길레 메세지를 남겼어요. 그리곤 잤어요. 
    몇시간 잤을까, 일어나서 주스를 마시려고 했지요. 부엌에서 룸메이트랑 누군가 이야기하는게 들렸어요. 지난 번에 세상 끝날 것처럼 싸우고 삐져있던게 풀렸길 바랬죠. 그 사이에 스케줄이 서로 달라 못 보기도 했고요. 나는 크게 숨을 쉬고는 방에서 나갔어요. 지금까지 있었던 이 이상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기도 했거든요.
    그 애는 완.전. 난.리.를. 피웠어요.
    내가 부엌에 들어갔을 때부터 비명을 지르더니 내가 거기서 무엇을 하는 건지, 자기 집에서 무슨 X나 이상한 짓을 하는 건지, 뭘 원하는지 묻고는 당장 나가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그러더군요.
    나는 워워 미친 X, 진정해. 내 집에서 날 내쫓을 수 없다고! 라고 했죠.
    그러니까 그 애는 "니가 누군데? 누구야?????" 
    그 애는 정말 신고했어요. 경찰이 와서 나를 체포했어요. 그 애는 계속 내가 거기 안 산다고 강조했고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같이 있던 사람이 자기 룸메이트라면서요. (내가 들었던 목소리는 모르는 여자애였어요.)
    나는 계속 내가 여기 산다! 며칠전에 싸워서 쟤가 미친 소리를 해대는지 거다! 라고 했지요.
    나는 경찰에게 내 방을 보여주겠다고 했어요. 증명할 수 있다고요.
    글쎄요. 내 방은 감쪽같이 바껴져있었어요. 어느 물건 하나 내 것이 아니었다구요! 그 다른 여자애 물건이었을 거에요. 그렇다면 내 물건은 다 어디로 간 거죠? 
    나는 펑펑 울면서 부모님께 전화를 해달라고 했어요. 
    대신에 그들은 나를 경찰차 뒤에 태우고는 경찰서로 향했죠. 나는 주거침입죄로 체포됐어요.
    서류가 작성될 동안 경찰서에 앉아있는건 정말 치욕스러운 경험이지요. 그렇지만 견뎌냈어요. 어쩔 수 없이 울어댔지만요. 부모님께 언제 전화를 할 수 있다고 계속 물어봤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전화 한 통화는 현실에는 없더라구요. 그걸 이런 때에야 알아차리다니!
    나는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어요. 여자 구치소에 4인용 방에 다른 3명과 함께 넣어졌지만 다행히 나를 무시하더군요. 내 침대에 누워서는 정말 피곤해서 금새 잠들었어요.
    그리고 이 때 부터 정말 진짜로 끔찍해 지기 시작했어요.
    몇시간이나 잠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오래 잤나봐요. 일어났을 때 방은 비어있었죠. 침대에서 일어나서 문 쪽으로 갔어요. 
    목소리가 들리는 걸 봐서 누군가가 있었어요. 근데 소리를 내서 불러봤지만 아무도 대답하지도 오지도 않았어요. 나는 이제 어떻게 할 것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을 하며 조금 더 기다렸죠. 여전히 아무도 안 왔어요.
    다시 문 쪽으로 가서는 절박한 마음에 문을 밀었어요. 열리더군요.
    밖을 빼꼼히 봤더니 아무도 없어서 밖으로 나와서 "저기요." 라고 했어요.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복도를 따라 걸을 때 다른 방에 구치되어 있는 여자들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나를 신경쓰지 않았어요.
    결국 복도 끝에 다다랐을 때는 큰 버즈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리고 경찰관 두명이 들어왔어요. 나는 깜짝 놀라서 손을 내밀었어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문이 저절로 열려서..." 
    그렇지만 그들은 나를 쳐다도 안보더라구요. 나를 지나서 계속 걸었어요. 둘 중에 한명은 나랑 부딪히기까지 했는데도 신경도 안쓰더라니까요.
    "저. 경찰관님?" 그랬지만 그들은 뒤도 안돌아봤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나는 한동안 가만히 서있다가 문으로 향했어요. 열려고 하니까 아까처럼 쉽게 열리더군요. 밖으로 나가자 창문 뒤에 경찰관이 한명 더 있었어요. 난 유리창을 두드렸어요. 유리가 아니라 플라스틱같은 거겠지만 뭐 어쨌거나요. 
    창문을 두드려도 경찰관은 고개도 들지 않았어요. 좀 더 세게 해도 여전히... 주먹으로 내리치고 소리를 질러도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꿈이라고 생각했어요. 깨고 나면 꿈이었을 거라고.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서 경찰관들이 죄수들을 데리고 들어가거나 나오는 것을 봤지만 아무도 나를 보지는 않았어요. 단 한 명도. 
    마치 내가 거기에 없는 것 같았아요.
    난 죽은 걸까요? 귀신이 된 걸까요? 이건 현실인가요?
    경찰서를 그냥 걸어서 나왔어요. 죄수복을 입고 있었지만 아무도 눈길을 주거나 말을 걸지 않더군요. 수중에 아무것도 없었어요. 옷도, 가방도, 핸드폰도. 번화가에 서서 이제 무얼할까하고 고민하고 있었지요.
    부모님께 전화를 해보기로 했어요. 핸드폰은 집에 놔뒀는지 구치소에 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지금 없으니까 상관없겠죠. 공중전화를 찾아서 돌아다녔어요.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더군요.
    공중전화를 찾아서 수화기를 들었지만 발신음이 없었어요. 옆에 있는 전화도 마찬가지였어요. 짜증이 나서 주위를 보다가 가게에 있는 걸 사용하기로 했죠. 슈퍼에 들어가서 계산대 앞으로 갔어요. 계산대 뒤의 남자가 내 죄수복을 알아챌까봐 떨렸어요. 
    "실례합니다." 
    그 사람은 구석에 있는 티비로 게임쇼를 보고 있었어요. 나는 쳐다보지도 않았죠.
    "저기요. 실례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속이 미식거리는 것 같았아요. 카운터를 두드렸지만 역시 아무 반응도 없었어요. 
    "야!!" 내 목소리에 내가 깜짝 놀랄 만큼 크게 소리를 질렀어요.
    "야! 너! 야!"
    아무 반응도 없었어요. 눈 하나 깜짝 안했죠. 카운터를 내리쳤지만 전혀 인지할 수 없는 것 같았아요. 냅킨통을 카운터 뒤로 집어던져서 벽에 튕기고 바닥에 큰 소리를 내며 떨어졌지만 여전히 반응은 없었어요. 
    바스켓에 들어있던 일일히 포장된 크레커를 남자에게 집어던졌어요. 크레커가 그를 맞췄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어요.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펄쩍펄쩍 뛰었지만... 여전히...
    그때 내가 조금 진정하려고 했을 때였어요. 내가 어지럽힌 물건들이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 거에요. 마치 내가 만지지 않은 것처럼요.
    "이럴리가 없어. 이럴리가 없어. 이럴리가 없어..." 나는 중얼거리면서 슈퍼에서 나왔어요. 내가 나올 때 어떤 여자가 들어가자 남자는 고개를 들어서 인사를 하더군요. 여자도 인사를 하고 나는 비명을 질렀어요. 하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죠.
    그 후 몇 시간은 기억이 잘 안나요. 되는대로 고함을 치고 비명을 지르고 집어 던지고 부수고... 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끌기 위해 뛰어다녔지만 단 한명도, 단 한 명도 나를 알아채 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나는 사람들을 밀기 시작했어요. 때리고, 손에 들은 걸 잡아채고 그랬어요. 어떤 사람들은 약간 주춤대고 어떤 사람들은 내가 때린 자리를 손으로 비비기도 했지만 그 이외에 아무도, 아.무.도. 나를 보.지.못.했.어.요. 느.끼.지.도. 듣.지.도.
    내가 뺏은 물건은 어떻게 그런 건지 다시 그들 손으로 돌아갔고요.
    다시 내가 살던 아파트로 갔어요. 문은 또 열리더군요. 룸메이트와 그 다른 여자애가 있었어요. 그 애들도 나를 볼 수 없었어요. 나는 완전히 미쳤어요. 그 애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주먹으로 때리고 걷어 차고... 소용이 없었지만요. 
    그 애들 물건을 다 부쉈지만 몇 분 뒤에는 저절로 다 고쳐졌어요. 내 눈 앞에서는 고쳐지지 않더라구요. 고개를 돌렸을 때, 그 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요.
    몇 번을 하건 몇 번을 똑같은 병을 깨건 매번 혼자 알아서 고쳐져요. 거기에 더 있을 수 없어서 떠났죠.
    벌써 몇 주일이 지났어요. 갈 수 있는 데는 다 가봤어요. 차를 훔치려고 했지만 그건 왠지 안되더라구요. 버스를 탈 수는 있지만 벨을 몇 번을 눌러도 운전기사가 들을 수 없으니까 내리고 싶은 정류장에서 언제나 내릴 수는 없지요. 
    내가 무얼 하든지 어디에 가든지 얼마나 크게 비명을 지르든지 얼마나 세게 때리든지 얼마나 많은 물건을 부수든지... 아무도 나를 볼 수 없어요. 들을 수도 없어요. 느낄 수도 없어요.
    아무한테든지 전화를 하려고 무수히 노력해봤지만 어느 전화도 작동하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의 전화를 뺐어서 해봐도 내가 하면 안되요. 
    노트북을 훔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랑 인스터그램에 접속하려고 했지만 내 계정은 모두 지워져있었어요. 그래서 가족들의 SNS를 찾아봤죠. 우리 할머니도 페이스북 계정이 있으시니까요. 부모님, 사촌들, 이모, 삼촌, 할머니 계정도 다 찾았지만 내가 연락하마 않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아무도 내가 사라진 것조차 알지 못하는 것같았어요. 그래서 프로파일을 자세히 봤죠. 그러자 또 다른 공포를 느꼈어요. 사진 속에 내가 없는 거에요. 그 누구의 프로파일에도 내 얘기는 없었어요. 어디에도. 
    내가 찍혔던 사진과 이야기 속에서 나만 쏙 빠진 거에요. 내가 사라져 버린 것처럼... 내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메일 계정을 만들려고 했어요. 그건 어떻게 성공했네요. 그러나 내 이메일은 아무데도 안 가요. 스팸메일도 안 와요. 내가 훔친 노트북은 잠깐 작동되다가 본래 주인에게로 돌아가고요. 물론 나는 계속 훔치지만요. 그 사람은 어차피 알지도 못해요. 그 사람 테라스에 일주일은 있었지만 그 사람 개조차 내 존재를 모르는 걸요.
    이게 마지막이에요. 이 글이요. 나는 진짜에요. 내가 알아요, 내가진짜라는 걸. 나는 아직 아픔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고 상처받아요.
    나는 정말 모르겠어요.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거죠?
    어떻게 된거죠?
    진지하게 버스 앞으로 뛰어들거나 다리에서 뛰어내릴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무슨 상관이에요. 나는 존재하지 않는데.
    아무도 이 글을 볼 수 없죠? 아무도 내가 아직, 아직 여기 있는 걸 몰라요. 아무도 몰라요.
    이 글이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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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26 19:48:04  223.62.***.106  Heartqueen  267335
    [2] 2015/01/26 19:48:09  112.155.***.40  크리펑  497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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