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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부터 2011년 까지 방문교사로 1년, 학원 선생으로 3개월여를 지내본 결과는... 아이들은 레알 부모가 하는 행동 그대로 자랍니다.
그리고 행동이 튀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애정 결핍.. 자주 싸우는 아이들도 마찬가지. 그렇게 해서라도 관심을 끌고 싶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종이를 씹는 등 섭식장애를 일으킨 아동도 본 적도 있습니다... 이 친구는 학원에서 3개월 남짓 일할때 만난 친구인데 아직까지도 때 되면 문자나
카톡으로라도 연락을 해주는 아주 고마운 아이입니다. 애가 정말 이뻐요. 제가 처음 보고 산다라 닮았다고 얘기해줄 정도로 토끼같이 동글동글 눈도
크고 생긴것도 이쁘고 하는 짓도 이쁜 친구인데.... 머리도 좋고 성적도 좋아서 처음엔 그냥 평범한 아이들 중 하나인줄로만 알았는데. 이 친구 전담을
맡고 보니 굉장히 산만해서 눈에 띄더군요. 아이들하고 다툼도 잦고... 보니까 아이가 분노를 전혀 조절할 줄을 모르더라구요. 방금까지 생글 생글 웃던
아이가 뭐하나만 거슬리면 바로 꽥 꽥 소리지르고 치고 받으려고 하고... 그리고 자꾸만 색연필을 깎아낸 종이(실 잡아 강겨서 말린 종이를 떼내면 되는
것)나 다른 종이를 뜯어서 먹곤 하더군요. 심지어 비닐류도;; 왜 자꾸 그런 것을 먹냐고 하니까 씹는게 재밌고 맛있대요. 이건 뭔가 큰일이 나겠다 싶어
손을 꼭 부여잡고 눈을 똑바로 보면서 약속 하나 하자 했습니다. 이제 절대 종이는 씹지 않기로, 입이 심심하면 차라리 껌을 씹기로... 그건 말하면 언제
든지 사줄테니까 약속 지키자고... 그 잠깐 얘기 하는데도 몸을 뒤틀면서 엄청 부끄러워 하더군요. 여자 아이인데도... 역시 애정결핍인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제가 신경 써주고 있다는 것을 알리자 아이의 행동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일단 제 앞에서라도 아이들과 싸우거나 산만한 행동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게 보여서 정말 기특하더군요. 그리고 항상 수업이 끝나도 제 교실에 남아서(저는 중등부 수업까지 텀이 항상 있었기에) 보충수업?을
받고 가곤 했지요. 늦게가도 부모님이 걱정 안하시냐니까 집가도 아무도 없다고... 측은한 마음에 계속 있게 했지요. 어느날은 머리가 산발이라 다시
붂어 주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어제 우리엄마가 늦게 왔는데 아빠가 전화해서 죽여버린다고 했어요.' 해맑게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말
을.... 너무 놀라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엄마가 늦으니 아빠가 전화를 해서 빨리 안오면 애새끼들이랑 너랑 다 죽여버릴거야, 그랬다는 겁니다...
그 얘길 얼마나 자주 들었기에 아무렇지 않은건지... 지금까지 아이가 보였던 행동이 다 이해가 가더라구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던 것은 아빠 영향
애정결핍은 무관심한 엄마의 영향...아이가 항상 옷도 비슷하고 머리 정돈이 안돼있어 제가 다해주곤 했던게... 그저 털털할 뿐이라고 여겼던 것이......
언젠가 제가 머리를 빗어주면서 여자는 머리가 항상 단정해야 하는거야, 했더니 그뒤론 좀 빗고 다니고... 아 다시 생각하니까 또 눈물 날것 같은데....
매일 보는 사람이 이정도 관심만 보여도 문제아로만 여겨지던 아이가 천사가 되더라는 거... 같은 학원 선생님들도 그냥 절 잘따르는 가보다, 하시다
제가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멘붕하심.... 그 밝아보이던 애가 그렇다는거에 충격을 많이 받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정말 짧지만 1년 반 동안 느낀건
문제아에게 필요한건 정말 정말 상투적인 말이 아니고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이라는 것. 그런 친구가 어릴 수록 개선이 빠르고 쉽다는 것... 그리고
제목에 써졌듯 부모 자격시험이라도 보게 하고 싶었다는 것... 정말로 아이들은 주욱 부모가 하는대로만 자라요... 100% 아이가 되바라진게 아니고
부모가 잘못 키운거.... 그리고 정말 놀랐던게 모성애, 부성애가 없는 사람들이 정말 정말 많더라는거... 하물며 학부모라도요... 클레임을 안거는 부모
들은 교사 입장에선 편하지만 아이들 인성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그럴 수록 더 신경써주고 싶어도 클레임 걸고 하나라도 더 관심 보이는 엄마들
한테 신경을 써줘야 회사 입장에선 좋으니... 거기서 참 많은 갈등을 겪던게 생각나네요. 그래서 저의 가장 큰 목표는정말 완만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만드는 것. 우리 아이를 누가봐도 사랑받고 가정교육 잘 받고 자란 아이로 키우는 것...입니당...ㅎㅎ 이은석군에게도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부모가
아닏라도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됐을까... 싶은 안타까운 마음에 주주저리 주저리 길었네요. 다 읽어주신 분 정말 감사하고 스크롤 내리신 분도
들어와주셔서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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