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원 강사 면접을 보고 왔어요. <div><br></div> <div>이력서랑 자기소개서를 보냈었는데 마음에 든다고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었거든요.</div> <div><br></div> <div>그런데 면접을 보는 중에 걱정이 생기더라고요.</div> <div><br></div> <div>제가 여태 살아온 스타일과 미래에 대한 생각과 건강 상태에 대한 고민 때문에 말이에요.</div> <div><br></div> <div><br></div> <div>학원 인사담당자께서 대략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div> <div><br></div> <div>제가 그동안 순수학문 쪽으로만 공부해왔는데, 살아온 방식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때묻은 곳이라 할 수 있는 학원가에 잘 적응할 수 있겠느냐. </div> <div><br></div> <div>제가 국문과 출신에 예술학과 부전공이거든요. </div> <div><br></div> <div>시 쓰기나 철학 공부 같은 것 위주로 해와서 실용적인 학원 교육 체계에 좀 약한 상태에요. 학원 경험도 없고요.</div> <div><br></div> <div>면접 때 자료를 주고 시험 강의를 시켰었는데, 옛날에 배우고 더 쓰지 않은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라 망했어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갔었거든요.)</div> <div><br></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라는 사람에 대해 좋게 보셨는지 채용하려는 듯한 느낌을 풍기시더라고요.</div> <div><br></div> <div>마치 각오만 보이면 뽑아주겠다는 듯한 느낌으로요.</div> <div><br></div> <div><br></div> <div>요점은, 제가 과연 그런 곳에서 적응을 잘 해갈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의 고민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강사 일 하다 보면 사실 그 환경에 적응은 하겠죠. 그런데 학원은 일종의 사업장이고 학생들은 언제든 떠날 수 있기 때문에</div> <div><br></div> <div>그렇게 넉넉하게 적응할 수는 없겠더라고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제가 몸 상태가 약간 불안해요. 가끔 컨디션이 왔다갔다 해서 먹는 것 잘못 먹으면 체한 증상 비슷한 게 나타나고요.</div> <div><br></div> <div>두뇌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게 될 때가 있어요. 걱정이죠. 만약 그런 순간에 학원이라는 환경에서 수업을 해야 한다면,</div> <div><br></div> <div>문제 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 <span style="font-size:9pt;">생각보다 근무는 타이트해 보이는데 말이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만약 지금 그럴 자신이 없다면 다른 어떤 사회생활도 힘들 것 같았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원래 올해까지는 안정적인 건강관리에 집중하는 것이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일을 안 하니까 스스로 불안하고 떳떳할 수가 없어서 그런 상태를 감안하고 사회에 뛰어들려고 한 거였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언제 몸 상태가 안정화될지도 모르는데 마냥 손놓고 기다릴 순 없으니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뭐 이런 것 다 극복해낸다 치더라도, 하나 또 고민이</div> <div><br></div> <div>제가 글을 쓰거나 예술활동을 하면서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이에요.</div> <div><br></div> <div>학원 분위기를 보니까 제가 그런 것들을 병행할 수 있을까,</div> <div><br></div> <div>전적으로 학원 강사가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싶더라고요.</div> <div><br></div> <div>예술만 붙잡고 있는다고 예술이 나오지는 않으니까, 사회경험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취업하려 한 거였거든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사회 취업의 현장에 발을 들여놓으려니까 뭔가 아쉬운 거에요.</div> <div><br></div> <div>현실적으로 보면 아무래도 취업하는 게 맞는데</div> <div><br></div> <div>예술적인 감각들을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두려운 거예요.</div> <div><br></div> <div><br></div> <div>말하자면,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div> <div><br></div> <div>현실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span style="font-size:9pt;">그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원래는 병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제가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고요.)</div> <div><br></div> <div>제가 지금 취업을 안 하면 앞으로 사회활동으로부터 계속 멀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지금 취업을 하면 일종의 저의 자아실현이 멀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불확실하고 멀지만 현재 내가 아는 내게 맞는 길을 걸을 것인가,</div> <div><br></div> <div>수모를 겪더라도 삶을 제한하는 현실 문제들과 맞닥뜨릴 것인가.</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제 상태에 대해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div> <div><br></div> <div>참고로 면접은 서로 고민해보고 금요일에 다시 또 하기로 했어요.</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