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나게 된 사람들도,
알고 지낸지 꽤 된 사람들도,
꼭 한 번씩은 물어보네요.
"남자친구 안 사겨?"
후..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입삐말똑!!!!!!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거거든여!!!ㅜㅠ
솔직히 나이 27살에
고정 직업도 없고
글 쓰는 일을 '지금은' 하고 있다지만
이 판떼기 특성상 대박 안 터지면 쪽박인데..
누가 이런 조건에 있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그 정도는.. 나도 아는데...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은 어느새
사람을 만나면서 조건을 따지게 되었고,
같이 만나면 왠지 동떨어진 세계 같고..
직장인이 된 친구들이랑은 사는 세계가 달라지니
가치관도 점점 달라져서 자연스럽게 점점 멀어지고..
주변에 사람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외롭지 않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데,
외로워요.. 전 원래 외로움 많이 타는 성격이라
지금 점점 주변에 마음 나눌 사람들이 적어져서
너무 외롭고 괴롭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말 그만둘까, 싶기도 하고..
연애, 하고 싶어요.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죠..
그런데 돈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하고,
한 번 자빠지면 크게 다치는 일인데,
거기에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이게 될까봐 두렵고
저의 불안함이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까봐 두렵고
그냥 두려운 것들 투성이인데...
대학생때처럼 돈 없으면 동네 공원 가고
한 푼, 두 푼 모아서 영화보고
포장마차 떡볶이 먹고
오뎅국물 손에 들고 호호 불면서 걸어다녀도
그래도 행복한데...
그런데 주변 사람들 말하는 거 들으면
이제 그런 연애는 끝났다 싶기도 하고..
제가 남자여도 이런 불안정한 일 하는 여자,
결혼적령기 슬슬 다가오는데 못 만날 것 같아요.
맞벌이 해도 빠듯한데
글 쓴다고 하는 여자, 누가 좋아하겠어요..
그러니까 연애 안 하냐고 그만 물어보면 좋겠어요.
안 하는 거 아니라 못 하는 건데...
일전에는 하도 연애 공백이 길다 보니까
친한 사람이 정말 조심스럽게
"혹시 동성 좋아하는거야?
그런거면 괜히 숨기지 마, 난 괜찮아."라시는데
눈물나게 고마운 이야기였지만,
정말정말 고마웠죠, 이 사람은 내 편이구나,
확신을 하게 된 거니까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씁쓸하더라구요..
이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그냥, 주변 사람한테 연애 안 하냐고 물어보는 거
물어보는 사람은 걱정도 되고 해서 그렇겠지만
듣는 사람은 정말 괴롭다는 거...
한 번씩은 알아주면 좋겠어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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