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m/?humorbest_595635
예전에 썻던 글 입니다.
아쉽게도 베오베에 가지는 못했으나 본 글을 읽기 전에 한번 읽어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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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베오베를 보다가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30807 글을 발견했습니다.
읽어보니 몇가지 아쉬운점이 있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큰 주제는 '국내 온라인 게임의 사행성은 누가 조장하는가?' 입니다.
전 여기에 게임 사용자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게임사의 방관과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이지 않은 수사 역시 한 몫을 했지만 어찌되었건 시장을 만들어주고 수요와 공급을 궁극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사용자들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제가 예전에 썻던 글에서는 게임의 제작과 수익구조에 대해 주먹구구식으로 다룬 부분이 있습니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게임 개발사가 수십억을 들여 게임을 개발하고 (상품을 만들고) 시장에 내놓아 예상되는 소비패턴을 통해 예상되는 수익을 얻어야하는데,
현금거래 등으로 예상했던 소비패턴 외적으로 진행이 되고 거기서 발생하는 손해를 메꾸기 위해 무리하게 캐시템이나 밸런스 패치 등을 하여 게임의 컨텐츠를 망친다!
고로 게임을 개발한 개발사나, 게임을 즐기는 유저나 둘다 손해이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간단히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있는 문제 입니다.
게임 개발은 게임 개발사가 하며 모든 투자와 비용은 개발사가 담당합니다.
게임 개발에 기여는 커녕 게임 경제 시스템에 치명적인 왜곡을 시키며 시스템을 갉아 먹는 현금거래중개는 연간 수 조원이라는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수익들은 게임 개발사에게 돌아가야 할 수익들입니다.
회사는 간단합니다.
봉사해주는 곳도, 돈을 퍼주는 곳도 아닙니다.
장사를 하는 곳이고 수익을 남겨야 합니다.
게임 개발에 한두푼들어가는 것도 아니구요.
당장 수십억이 손해나게 생겼는데 그깟 밸런스 하나 못 건드릴까요?
당장 회사 문 닫게 생겼는데 그깟 돈 밝힌다는 욕 못 먹을까요?
연간 수조원이 옆구리에서 줄줄 새고 있는데 말이죠.
덮어놓고 게임회사만 깔게 아닙니다.
최소한 오유에서는 복돌과 정돌의 문제는 정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정품을 구입하여 정정당당하게 즐기는 것.
게임 개발사에게는 온전한 값어치가 전달되는 것.
온라인 게임도 마찬가지 입니다.
게임 개발사가 모든 수익을 온전하게 가져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100억은 벌어야 손익이 맞는 게임이 50억을 벌었을때와 300억을 벌었을 때.
과연 게임 개발사가 똑같은 '돈독 오른 패치'를 할까요?
단기간에 단물만 쪽 빼먹으려고?
가끔 보면 답답할때가 있습니다.
아이템xxx, 아이템xx에서 지난 몇년간 얼마를 질렀다고..
마치 자랑하듯이 인증샷을 올리고 푸르딩딩해지는걸 여럿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정돌로 사는 멍청이들아 여기서 복돌로 사면 이렇게 싼걸 알고 난 이만큼이나 샀지롱~" 하는 걸로 보입니다. ㅡ,.ㅡ
정품 CD 만원주고 사는게 아니라 웹하드에서 500원 주고 받았으니 영리한 경제활동을 한걸까요?
캐시템 안사고 중개싸이트에서 골드로 사서 게임상에서 구입하면 영리한 경제활동을 한걸까요?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상당히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는걸 느끼셨을 겁니다.
매크로, 작업장, 짱개.....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전부 중개싸이트에서 구입을 열심히 해주고 나 이번달에 몇백이다, 나 이번 연도에 몇천만원 긁었다고 인증샷 올리는 유저들 덕분입니다.
매크로, 작업장, 짱깨들 돌려서 얻은 아이템들 골드들을 중개싸이트에 올리면 열심히 게임회사 욕을 하면서 구입해주는 호갱님들이
무려 연간 수조원 규모로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중개싸이트가 존재하지 않고 다수의 온라인 게임 유저들이 현금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연간 수 조원이라는 게임 아이템 중개 싸이트 수익이 게임사로 온전히 졌을 경우에도 게임 회사가 돈독 오른 패치만 한다면
당연히 가루가 되도록 까여야하며 다시는 그 회사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데 현실은?
저러한 중개싸이트의 왜곡된 경제 시스템을 물량으로 찍어 누르거나 소화할 수 있는 대형 게임회사들만 살아 남았고
그 외 중소규모 회사들은 대부분 망하거나 흡수되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모바일로 넘어가구요.
모바일은 왜 흥할까요?
카카오톡?
물론 카카오톡의 어마어마한 위력덕문에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의 엄청난 수익 기록을 세울 수 있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모바일은 현금거래로 유저간에 주고 받을게 없거나 극히 제한적입니다.
유저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시되고 협력이 중시되는 온라인 게임 특히 mmorpg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사실상 유저간 거래 기능을 거의 막아놓거나 없는 모바일은...
게임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수익이 게임회사가 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 입니다.
개발 기간도 pc플랫폼보다 짧아,
개발비도 싸
중개싸이트의 영향도 거의 없어
비교적 핵이나 작업장 염려도 적어
기존 게임 개발 회사들이 혹할만 하죠?
그 덕에 모바일 게임은 비슷한 게임도 넘치고 뭐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죠.
그리고 카카오톡 게임 초대 메시지는 스트레스 수준을 넘어 스팸처리 해버릴 정도가 되었구요...
한번쯤 생각해보고 게임회사를 깔 문제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온라인 게임이 출시되었을때...
"그 게임 돈 좀 되냐?" 가 아니라 "그 게임 재미있냐?"
라고 묻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