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div> <div>얼마전에 위 형님들의 대학생활의 글을 읽다가, 은근 포근한 봄날씨에 가슴이 설래서 저도 써봅니다.</div> <div> </div> <div>저는 94년도에 "잡대"에 입학했습니다.</div> <div> </div> <div>저때부터 수능으로 바뀌면서 시험을 두번보고, 최대 네군대를 지원했었습니다.</div> <div> </div> <div>상위 일정%이내의 학생들은 정시모집전에 어딘가 한번더 지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div> <div> </div> <div>그래서 지원한데가 인제대 보건행정(탈락), 잡대 경영(합격), 호서대 경영(광탈), 강릉대 경영(합격)을 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때 말도 많았습니다. 각종 괴담이 쏟어졌죠</div> <div> </div> <div>아버지의 권유대로 한양대 전자공학을 썻으면 붙었을 거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으니...</div> <div> </div> <div>세종대 200:1, 호서대 90:1 이었나?, 반에서 하위권아이가 어차피 떨어질거 지원이라도 하자고 이대를 썻다가 미달로 덜컥붙었다는 괴담등등</div> <div> </div> <div>학교에서는 그래도 국립을 가라고 했지만, 캠퍼스가 예뻣던 잡대를 선택해서 갔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잘 한 것 같아요 TV에서 드라마 찍었을 정도..</div> <div> </div> <div>입구에 들어서면 수십년된 플라타너스가 양쪽으로 100미터정도 늘어서서 장관을 이루었고, 산자락에 위치한 학교는 어딜가도 공기가 좋았고 햇볕이 따뜻했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다니는 경상대는 학교 제일 윗쪽 한적한 곳에 자리해서 저녁이 되면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와서 좋았으며, 법대의 잔디밭, </div> <div>인문대 건너편의 호수가 잔디밭은 낮에는 커피숍을 대신하고, 밤에는 술집의 테이블과 잠자리를 제공해주는 아늑한 곳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처음으로 학교를 가는날... 전공책을 파일에 끼워서 들고다니는게 멋있게 보였던 시절, 경영학 원론과 상법책을 낑낑대며 들고다녀도 마냥 좋았더랬습니다.</div> <div> </div> <div>우리과는 한학년이 무려 160명이었습니다. 그게 4개학년이면... 그냥 하나의 단과대 수준이었습니다. (전기 2, 후기 1, 야간1)</div> <div> </div> <div>고3때 한창 유행하던 드라마의 영향으로 스터디그룹도 찾아들어가면서, 저와 선배들의 인연은 시작됩니다.</div> <div> </div> <div>91, 92학번 형님들은 군대에 가고 없어서 군대가기 전에는 많이 만나지 못했고, 대신 89~90 아저씨들과 많이 지냈더랬습니다. 간혹 87도 있었음</div> <div> </div> <div>저는 대학교 가기전, 84, 86의 사촌누나들 영향으로 대학교에 가면 선배들과 시국을 논하며 울분에 차올라 막걸리잔을 나누기는 개뿔...</div> <div> </div> <div>군제대 이후 이미 변절해버린 88, 89, 90 형님들은 현실에 순응하며 교수님연구실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범생이들뿐이었죠</div> <div> </div> <div>그래도, 그 선배들. 스터디 친구들과 매일모여 나누는 술잔은, 고3때 갈망하던 자유여서인지, 대책없이 마셔대었고, 선배들은 악랄하게도 온갖 술자리와 안주를 사주며 우리를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면서도 다음날 7시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1학년 스터디는 칼같이 시작하며 과제점검까지 하는 독함도 맛보았죠</div> <div>요즘 유행하는 그런, 2학년이 1학년 잡고 그런건 MT가서 맛보기 잠깐 한것이 다였어요</div> <div>다만, 공부에 있어서만큼은 선배들이 학점관리를 들어와서 공부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었죠</div> <div>더욱이 같이 놀아놓고도 선배들은 할것은 다 하니, 우러르지 않을 수 없었고, 교수님 연구실에서 일하는 선배들이 그야말로 신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강요하지 않아도 우리가 선배들을 신으로 임명하오니 받아들이라고 압박하는 지경이었지요...</div> <div> </div> <div>그러면서 그 선배들 자취집 바닥, 이불, 신발에 오바이트하는 독실함까지...</div> <div> </div> <div> </div> <div>MT를 처음 갔을때는, 10분정도의 맛보기 얼차려이후, 함께 얼싸앉게해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1학년을 같이 지낼 학우들임을 느끼게 해주었고</div> <div>이어지는 술자리에서는, 군대가기전에 누릴것은 다 누려보면서도, 최소한의 해야할일은 하도록 정신교육을 시켜주는 그런 멋진 선배들이 많았더랬습니다.</div> <div> </div> <div>그 덕분인지, 저도 군대다녀오고나서는, 학과 1등과 시험당일 새벽5까지 술마시고 시험치러가는 여유배틀을 뜨기도 했었고 (저는 과3등 ㅋㅋ) 나름 학교생활의 마무리는 잘 했던 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오늘 회사에서 담배피다가 문득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대학교 신입생들은 MT를 가겠구나 생각이 들고, 나의 그때가 그리워서 글을 써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때 그 선배들은 지금 모두 잡대임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은행의 뉴욕지점, 본사, 또는 미국에서 교편을 잡고계시고</div> <div> </div> <div>같은과는 아니지만, 하숙집에서 함께 어울렸던 형님과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div> <div>음...그러고보니... 그 형님은 89에 산디과였는데 그형님 과제 도와준다고 우드락깍고, 네거티브 필름 심부름다니고, 졸작 들어가는데 스케일이 맞니 안맞니..테이블이 니 키만하다니 이런 구박을 받으면서 산디과 공부도 은근 했었네요... 그래도 그 형님들도 앞서 말한 선배들과 별반 다를것 없이 모두 좋았던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저가 학교다닐때는...3월에 곡소리내는 얘들은 체육과 1학년과 RT1년차 애들뿐이었는데...</div> <div>아무래도 RT의 똥군기가 영향을 미쳐서 지금의 신입생들이 고생을 하지 않나 싶어요...</div> <div>RT1년차들 보면, 새벽에 집합시켜서 굴리고 때리고 하더만... 지금 얘들 하는 것 보면 딱 그짝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가슴이 좀 아파요... 대학교... 그 풋풋함속에서 만끽해야할 대학교 1학년의 온갖 계절의 변화는 모두 새로울 그때...</div> <div>쥐뿔 대단한 능력도 없는 미필들이 조금 일찍 태어났다는 이유로, 신입생을 때리고, 이러는게... 아무 의미없이 그러는게 가슴이 아픕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아...어떻게 마무리를 하죠? 암튼... 1학년 여러분... 정말 술 많이 마시구... 전공과 이상이 안맞아서 고민도 해보시고, 울기도 해보시고</div> <div>짝사랑에 가슴시려, 학교 운동장 한켠에서 소주한병 까면서 밤하늘의 별도 세어보시고, 벗꽂놀이도 가보시고, 비오면 막걸리도 마시고</div> <div>여기저기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동아리활동도 멋있게 하시고, 도서관 자리잡는다고 새벽 6시부터 줄도서보시면서, 인생의 가장 화려하고 가장 빛나는 대학교 1학년 시절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div> <div> </div> <div>모두모두 축하해요.... 그리고... 대학교가 아닌 다른 진로를 택해서 일찍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도 힘내세요...</div> <div>별반 다르지 않아요...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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