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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소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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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957739
    작성자 : 미술관소녀
    추천 : 3
    조회수 : 327
    IP : 219.251.***.5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1/04/01 06:18:18
    http://todayhumor.com/?freeboard_1957739 모바일
    우리 어머니 이야기...

    꼭 적어놓고 싶어서.... 쓰는 어머니 이야기.

     

     

    우리 어머니는 나를 낳기 전 70년대 아가씨 시절에,

    택시 탈 때 첫 손님이 안경쓴 여자면 재수없다고 욕을 내뱉던 시절에,

    안경을 쓰고, 운전을 했다.

     

    여자가 운전은 커녕, 택시도 재수없다며 마음대로 못 타던 시절에 어머니는 운전면허를 땄다. 그것도 2종도 아니고 1종 수동기어로 땄다.

    (외할아버지는 어떤 생각이셨을지....궁금.. 아마도 여자여도 그런 걸 배운다는 것에 대해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으셨던 분이셨던 듯.)

     

    어머니는 수출업 회사의 에이스이셨다.

     

    회사 사장이 해외에 건너가 무역 계약을 따낼 때, 꼭 엄마를 데려갔다. 회사 사장님이 엄마를 신임하셨는지 500명이 넘는 회사 직원들 중에서 딱 엄마 한 명만 대동해 갔다.

     

    우리 어머니는 그 시절에도 해외를 가셨다. 

     

    지금도 어머니는 종로로 어학원을 다니며, 내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는 동안에도 계속 영어회화를 꾸준히 하시더니, 지금은 중국어어학원을 다니고 계신다. 코딩까지 배우시니, 어머니는 정말 젊은 나보다 더 바쁘게 사신다.

     

     

    유능한 회사원인 엄마는 그렇다고 집안살림을 못 하는 것도 아니었다.

    아버지는 한번에 서너명의 여자를 몇 번 데이트 해 보면서, 돈 씀씀이와 말투, 행동가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갑자기 옷에 커피를 쏟았다며 급하게 손빨래를 부탁해서,

    가장 똑순이같이 빨래한 어머니와 본격적으로 만나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어머니는 회사에서도 유능했지만, 집안일 솜씨도 깔끔했다.

     

     

    내가 결혼준비를 하던 20대 끝자락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어머니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아버지께 이러한 에피소드를 듣기 전까지

    내가 엄마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결혼 전에 서울 중심 시청역 부근에서 회사를 다니고 계셨고,

    내가 5살이 되기 전에 어머니께서 나에게 면도칼로 연필을 사각사각 깎아 마루에서 글을 가르쳐 주시던 것,

    4살 때 피아노를 들여놓은 뒤엔 피아노선생님 (그땐 이모라고 불러서, 정말로 내 이모인 줄 알았다.)이 집으로 와서 악보를 배우고,

    피아노를 칠 때에,

    검정색 잠자리 안경을 쓰는 우리 엄마처럼 나도 엄마랑 똑같은 안경을 쓰고, 엄마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그정도로 회사의 에이스이셨고, 수출계약을 따러 사장님이 나갈 때마다 어머니를 대동하고 나갔다는 것까지는

    아버지께 그때 듣고 알았다.

     

    여자여도 배울 수 있고 할 수 있다고 아무렇지 않게 배우시고, 잘 해내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70년대에 그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똑부러지게 검정 잠자리 안경을 끼고, 서울 시청역 중심 시내를 활보하며, 운전까지 하며, 그시절에도 해외에 가신 어머니는,

    약간 가부장적인 아버지에 의해, 집안일을 잘 하고 결혼후 사회생활 금지라는 조건으로 나와 동생들을 낳았다.

     

    처녀시절의 엄마처럼 되고 싶었던 나는,

    어느날 어머니에게, "엄마는 결혼 안 했으면 어떨 것 같아?" 라고 물어봤다.

     

    "그럼 너랑 ㅇㅇ이,ㅁㅁ이도 못 보고 재미 없었을 것 같아."

     

    라는 어머니의 대답을 듣고 약간 예상외라고 생각했다.

     

    나는 어머니가 유능한 회사원으로 똑부러지게 지내다가, 결혼해서 그 모든 걸 다 접고 아버지를 만나 매일 스트레스 받으며 지내서,

    엄마가 나 아니었으면 더 행복했을 텐데, 내가 안 태어났더라면 엄마는 더 잘살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삼십대 초반 때에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상 외로 엄마의 확신에 찬 대답이었다. 너희를 만나서 키우고 살면서 행복하고 지금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현재를 사시는 분이셨다.

     

    (그때 대답을 들을 땐 어머니의 말이 이해가 안 되었던 게, 나도 당시엔 삼십대 초반으로, 커리어가 더 먼저였던 시기였기에, 당연히 후회되고 아쉽고 서러울 거라고만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머니는 현재를 사시는 분이셨다는 것을 지금 깨달았다.)

     

    어머니는 지금도 배우시고, 필요한 게 있으면 배우시고, 익히시는 분이시다. 내가 이십대 후반 때 어머니는 특수운전면허, 중장비 면허도 따셨다. 지금은 성북동 근처에서 골프를 치신다. 관내에서는 주민참여예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무원들과 소통하고 계신다.

     

    어릴 때, 운전면허증을 보여주던 엄마와, 잠자리 안경을 쓰고 나에게 언어를 가르치던 엄마의 모습,

    엄마의 책상이 따로 있었던 것,

    그 위에 꽂혀진 한자 섞인 수필집들, 엄마 책들을 보면서 지냈다.

    엄마는 날 옆에 두고 바느질을 해서 아버지의 양복 바지를 수선하고, 뜨거운 물을 끓여 빨래를 삶았지만,

    어머니의 책상 위에 보이는 어머니의 소지품들이 엄마의 처녀 적 시절들을 보여주는 듯 했다.

    먼지만 쌓여가는 그 책들과 엄마 책상 옆에 어느날 나란히 붙어 있게 된 내 피아노는,

    어머니의 관심이 자신에게서 나에게로 넘어가는 듯 했다.

     

    피아노 커버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피아노 위에는 내 상장들이 쌓여가면서,

    이제는 딸들의 대학 졸업사진과 졸업장, 어머니의 임명장과 아버지와 함께 찍은 부부동반 여행 사진들이 하나둘씩 쌓여가고 있다.

    미술관소녀의 꼬릿말입니다
    당신은 나의 찬란한 봄이다. 

    You make me smile.
    당신은 나를 웃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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