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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소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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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dream_3032
    작성자 : 미술관소녀
    추천 : 0
    조회수 : 617
    IP : 112.187.***.14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11/21 08:03:52
    http://todayhumor.com/?dream_3032 모바일
    꿈꿨다
    전 남자친구 꿈을 꿨다. 그동안 보고싶어했던 사람을 꿈에서 봤다.

     

    그 사람은 꿈에서 여자친구가 있었고, 나도 남자친구가 있다.

     

     

    꿈에서, 어느 치킨집에서 치킨을 먹고 나와서 길을 가다가, 내가 내 물건을 놓고 온 것이 떠올라 다시 그 치킨집으로 물건을 찾으러 가 보니,

     

    그 사람이 새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치킨집 2층 다락방에 사다리로 올라가 물건을 찾고, 다시 사다리를 엉기적 엉기적 뒷걸음질로 내려오는데, 

    사다리 앞 테이블에 앉아있는 그 남자와 눈이 딱 마주치더라.

     

    현관 입구 테이블에 앉아서, 맞은편에는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고, 그분은 현관쪽을 바라보며 앉아있었기에 그분 얼굴만 보였다.

     

    그분은 꿈에서 좀더 세련돼졌고, 똑같이 귀여운 얼굴상이지만 좀더 어른스러운 것 같았고, 여자친구분은 귀여운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계셨던 것 같았다.

     

    그 분은 내 얼굴을 보고, 당황하거나, 피하거나, 아련해하거나 하는 것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인자하면서 반가운 얼굴로 환한 미소를 내게 보이며 단번에 내 얼굴을 보고 반갑게 웃는 얼굴을 보였다.

     

     

     

    나는 카운터에 간단히 말을 하고 당황함과 왠지모를 두려움과 쓸쓸함을 안고서, 내 물건을 다시 들고 나왔고, 내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꿈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되었는지,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분은 자신의 여자친구분께 어떻게 잘 설명을 했는지, 약속된 장소에 여자친구 없이 혼자 나오셨고, 

    질투심이 많은 (전부터 내가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헤어지게 되었던 그 남자의 존재를 알았던) 내 현재 남자친구는 끝까지 재회 장소에 따라왔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계속 딴지를 거는 마당에, 나는 현 남자친구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타일렀다.

     

     

    내 현 남자친구가, 그 남자를 뛰어넘지는 않지만 그 남자만큼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은 한다고 생각해서였는지,

    꿈에서는 생긴 게 거의 똑같은 남자 두 명과 내가 있더라.

    다만, 원래 만났던 그 분은 좀더 귀여웠고 좀더 피부가 하얗고, 현 남자친구는 아주아주 거의 흡사한 얼굴에서 눈이 조금 더 크고, 피부가 조금 더 까만 것으로 꿈에서는 구분할 수 있었다.

     

     

     

    낙엽이 아주 많이 떨어진 어느 교문 앞에서 우리는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라는 아주 자연스러운 그의 리드하는 질문에, (나는 그 분 얼굴을 보고 계속 눈동자가 진동하듯 흔들려 말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몇 살 때 어디에서 일했고, 어디에 살았고 등등을 이야기하다가 깨버렸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어디에서 일했는지 어디 살고 있었는지 말하면서 떨리며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깨버렸다. 아직 할얘기가 많은데......

     

     

     

    한번만 만나서 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다, 는 바람을

    꿈에서 이루었다.

     

    우연히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으러 간 치킨집에서,

    그 사람을 보았고, 너무나 밝은 미소로, 그럴 수 있다, 다 괜찮다, 잘 컸구나. 나는 네가 잘 큰 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다, 잘 지냈니? 라는 얼굴을 하고서 너무나 어른처럼 인자하면서 전혀 어색함 없이 반가운 사람 봤다는 표정을 하며 나를 봤다.

     

    낙엽이 떨어진 교문 앞에서, 우리 둘의 대화를 끼어들며 질투하는 내 남자친구를 잠시 타이르고,

    어떻게 지냈냐는 그의 질문에, 내가 일한 경력을 말했다는 게, 꿈에서 깨고 나서도 바보같고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에게 말할 게 고작 그런 게 아닌데. 당황해서 할 말이 그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일한 경력이나 말하고 있다니, 그런 말 말고 더 할말이 많은데, 라며 깨고 나서도 후회했다.

     

     

    하고 싶은 말이 아직 많은데........

    아직 아무 말도 못했는데.....

    그사람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

     

    한번만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은데,

    꿈에서 우연히 만나 말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걸 그렇게 날려버리고 꿈이 깨어버린 게 너무 슬프다.

     

    미술관소녀의 꼬릿말입니다
    당신은 나의 찬란한 봄이다. 

    You make me smile.
    당신은 나를 웃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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