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편해서 음슴체.
우연과 약간의 의도가 겹쳐져서 거의 꼭대기 층만 살았는데
몇년전 이사하다 보니, 꼭대기 층으로 이사가질 못해서 층간 소음의 희생자가 됨.
윗집의 뛰어다니는 3남매와 무대뽀 부모의 조합으로 싸우거나, 근처 찻집으로 피난나오다 결국 꼭대기층을 외치며
같은 건물 최상층으로 이사!
엄청 조용함! 전망도 끝내줌 그런데, 여름엔 덥고, 겨울엔 정말 겨울임.
이사오면서, 춥고 덥울꺼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20세기말의 건물이라 그런지.. 그 춥고 더움의 정도가 너무 심해
두번의 여름과 한번의 겨울을 지내고는 어떻게든 단열 공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됨.
수리의 문제는 사실 수리 그 자체보다는 준비 작업이 더 힘든법인데,
현재 살고있는 집이라, 짐을 안 옮기며 간편하게 할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인터넷을 찾아봐서
수성 우레탄으로 천장에 구멍을 여러개 뚫어 천정 석고보드 위에 우레탄 폼층을 만드는 공사업체를 찾아 연락해 보았음.
그러나 공사업체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공사비로 가볍게 몇백을 부르시는 소리에 질려버림.
(구멍 여러개 뚫고 쏴주는 건데 왜 그리 비싼지...)
게다가 구멍 뚫어 공사한 후, 도배는 다시 따로 해야함 ㅠ.ㅠ
결국, 직접 어케해보자는 생각으로 한달여를 고민하다.
결국 석고보드 따위는 별꺼 아니다라는 자신감을 얻어
직접 천장 구멍을 뚫고 올라가 상황을 파악하기로 함.
(어차피 도배는 해야하는 건데 뭘! 하는 생각도 컸음)
여러개 붙어 있는, 포스트잇은 쫄대 찾는 기계로 찾아서 표시했음.
자르는 톱은 쥐꼬리톱이라는 걸 구매해서 사용.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보니,
슬라브 구조에 천장면은 아이소핑크가 시공되어 있어 그런대로 문제가 없어 보이나,
옆면은 대충 마무리르 해두기도 하고, H빔이 노출도 되어 있어 우레탄 폼 스프레이로 옆면 마무리를 하며 작업을 진행함
우레탄 스프레이는 한 통의 가격이 4000 원 정도인데,
100 통을 써도 4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무대뽀 정신으로 시작한 것임.
스프레이 작업의 문제는 그 속에 유해성분이 있어서 장시간 작업은 어려움
특히, 천정은 폐쇄된 장소라 숨도 참으며 한 통 정도 쫘악 뿌리고
도망가고 냄새가 좀 빠지면 또 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함 (나중엔 다리가 후둘거려 사다리서
떨어질뻔까지..)
그리고 압력이 강해 스프레이 건을 쓰면 좀 떨어진 장소까지 쏘면서 작업이 가능함
(2미터 정도는 쉽게 날아갈듯-작업의 섬세함은 당연히 떨어짐)
좀 굳어지고 또 작업하고 이런식으로 나눠서 하면 좋은데,
스프레이건 내부에서 우레탄 폼이 말라버리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시간 조절의 요령이 필요함.
여기 뿌리고 저기 뿌리고 하면 좋은데.. 사다리가 하나 뿐이고 계속 옮기기가 힘들어서...
사실, 우레탄 스프레이 쏘는 건 쉬운데, 뿌리기 전/후에 물을 뿌려서 우레탄 폼이 잘 붙고 잘 부풀게 해줘야 하느라
손 근육이 엄청 힘듦.
다시 원상태로 마무리하기 위해, 잘라낸 석고보드에 나무를 나사로 박아서 천정에 올려두고 나사로 고정함
천정 벽지가 하얀색이라 틈새만 다듬고 핸디코트로 마감하려고 함
잘 붙이고 사포질만 잘 하면 굳이 천정 도배는 안해도 될듯
원래 석고보드를 보수할때는 그물처럼되어 있는 연결테잎을 써서 해야하는데,
어차피 천정이라 손닿는 장소도 아니므로 눈가림으로 마무리 할 예정임
공사 중간에 엄청 넓은 던젼을 발견하고 구멍 중 1개에 (천정 구조가 복잡해서 여러개를 뚫었음)
천정 사다리를 설치해서 창고 공간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고민중임.
석고보드라 잘못 설치하면 천장이 통째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해야할듯
혹시 성공하면 올릴것임.
아직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계절이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효과는 있는 것 같음
햇볕나면 이방이 제일 더웠는데, 햇볕이 쨍쨍 비출때 천정 온도를 측정해보니, 아직 공사를 안한 거실 천장의 온도가 30도까지 쉽게 올라갈때에도
이 방 천정은 27도가 안됨. 약 3도 정도 효과가 있어서 뿌듯해하고 있음
이왕 열어둔 상태이니, 겨울까지 기다렸다가 특별히 보유하고 있는 적외선 카메라로 냉기가 유입되는 곳을 다시 확인하고
마무리하려고 함.
추가로 글래스 울을 천정 위에 까는 것도 고려중.
450 x 1000 짜리 글래스 울 30장이 6만원이 좀 안되므로 해볼만함
아직 우레탄 품도 많이 남아 있는데, 지금까지 구매한 자재 및 도구 비용은 17만원 정도.
지금 추이로 보면 30~40만원 이내로 마무리 될 것 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