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먹방과 쿡방 등의 요리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요즘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지 않아도 타고난 식탐을 주체하기 힘든 저와 같은 동족들에겐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괴로운 환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특히나 굉장히 맛있어 보이지만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자기들끼리만 먹을 때는 화가 치솟아 죽창을 움켜쥐고 싶어질 정도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어제도 넋을 잃고 쿡가대표를 복습하다가 그만 임계점을 돌파해버렸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alt="가지만두0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5030af30950baf1473a9bd7d2c4c909f45d__mn168187__w800__h450__f53450__Ym201604.jpg" filesize="53450"></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지 않아도 백쌤이나 연복쌤이 나오는 방송을 통해 가지만투 튀김이 그렇게 맛있더라는 감탄을 익히 들어왔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부끄럽게도 기회가 닿지 않아 아직 먹어보지 못했는데 방송을 보고 침샘이 폭발해버리는 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00" height="431" alt="크르르 못참겠다.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481ae8569106e8e4e459615e354fb74edd0__mn168187__w600__h431__f53178__Ym201604.jpg" filesize="53178"></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다이어트를 하기로 했지만... ... 더 이상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결국 마트로 뛰어가 가지와 고깃덩이를 사왔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alt="가지만두0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505f8bac55d819543e09b3a0f0c744033d2__mn168187__w800__h450__f103369__Ym201604.jpg" filesize="103369"></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돼지고기를 못드시는 어머니를 위해 소고기를 촵촵촵. 우둔살 덩어리를 중식도로 난도질 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양파와 파도 촙촙촙 썰어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당면, 두부, 숙주는  푹 삶고, 끓여 익혀주고,  살짝 데쳐준 뒤 잘게 다져주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여기에 다진 마늘 한스푼과 다진 생강 반스푼, 맛소금, 후추, 굴소스 간장으로 간을 해주고 계란도 하나 톡 터트려 한데 모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alt="가지만두0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50620b692bd04f045a38f277d4a1c8453d9__mn168187__w800__h450__f118270__Ym201604.jpg" filesize="118270"></div> <p><br></p> <p>주물럭 주물럭</p> <p>존재하지 않는 애인을 다루듯이, 밤새 일하다가 뭉친 어깨를 풀어주듯이 조물딱거리며 잘 섞어줍니다.</p> <p>이렇게 가지만두의 소가 완성됩니다.</p> <p><br></p>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alt="가지만두0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5080852514d40524424b49a1030329ede0c__mn168187__w800__h450__f69591__Ym201604.jpg" filesize="69591"></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찌 길쭉하고 늘씬한 가지는 보이질 않고 짜리몽당한 비만가지들만 잔뜩이길래 눈물을 머금고 집어왔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처음 도전하는 요리이기에 여러가지를 실험해보고자 두껍게도 썰어보고 얇게도 썰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alt="가지만두0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5099a3b6ee1a38c4f17aa703d4b1d585d52__mn168187__w800__h450__f93456__Ym201604.jpg" filesize="93456"></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예전에 백쌤이 설명해준대로 캐스터네츠 모양으로 중간 중간 칼집을 내봤는데, 가지가 너무 굵다보니 대부분 반달모양으로 한번더 썰어주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소를 많이도 넣어보고 적게도 넣어보고 다음을 위해 여러 실험 중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alt="가지만두0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5107108bf9a7c6841b482df9519f3a7825f__mn168187__w800__h450__f129497__Ym201604.jpg" filesize="129497"></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가지에 쌓인 꼬기반죽에 양념이 잘 스며들라고 잠시 랩에 싸서 냅두고 마파두부소스 제조에 들어갑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파를 송송송 썰어 식용유에 볶아 파기름을 내다가,</div> <div style="text-align:left;">다진마늘과 다진생강을 추가해 같이 볶아주다가,</div> <div style="text-align:left;">불을 줄이고 고춧가루를 3~4스푼과 간장 1~2스푼을 넣어 고추기름을 내준 뒤!<br>소 만들고 남은 다진 고기를 뭉치지 않도록 잘 흐트려주며 센 불에 볶아주다가!!</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느정도 익으면 양파, 호박, 당근 등의 야채를 1~2분 이상 볶아주고!!!</div> <div style="text-align:left;">사람 머릿 수 맞춰 물을 부어주고 두반장, 굴소스, 설탕, 맛소금, 후추로 간을 해줍니다. XO장이 있어서 XO장도 한스푼 넣어주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사천스타일을 좋아한다면 고추기름을 낼때 화쟈오를 같이 볶아주면 알싸한 그 매운맛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alt="가지만두0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511e09b4492dfa2438d929d1c52423b7f4c__mn168187__w800__h450__f66415__Ym201604.jpg" filesize="66415"></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신발도 튀겨 먹으면 맛있다는데 이 녀석은 얼마나 맛있어질까요?<br>튀김가루와 물을 1:1 비율로 섞어 튀김 옷을 입혀줍니다.<br>너무 묽은 반죽은 튀김기 틀에 끼어버릴 수 있기때문에 튀김가루를 한번더 묻혀주는 것이 좋습니다~<br><br></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alt="가지만두0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51417774aefb8bd4b2d868c5e2c0400d878__mn168187__w800__h450__f96712__Ym201604.jpg" filesize="96712"></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성스러운 황금물로 세례를 하는 시간입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호오... 칼로리 수치가 점점 올라가는 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alt="가지만두0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514d37b6c3d178c449b8f9dc84f6be60ce5__mn168187__w800__h450__f111619__Ym201604.jpg" filesize="111619"></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인고의 시간을 거쳐 가지만두튀김이 완성되었습니다.<br>노릇노릇하고 탐스럽고 아으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alt="가지만두0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51545ab534ade644337911fd04f92309ca8__mn168187__w800__h450__f68875__Ym201604.jpg" filesize="68875"></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아까 만들어둔 소스에 찬물+전분가루 콤보를 부어 걸쭉함을 더해주고 한번 더 끓여준뒤 따로 담아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 거의 다왔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alt="가지만두1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56951686a152f71e3f468c8a324d432b763057__mn168187__w800__h450__f93714__Ym201604.jpg" filesize="93714"></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설레이는 마음으로 소스위로 튀김을 하나씩 예쁘게 수 놓아주고 꽃가루 같은 파슬리를 뿌려주면 +9 가지만두 튀김이 연성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감상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여지껏 먹어 본 음식 중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으로 장난아니게 맛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또, 시식을 한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것처럼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가지는 무치거나 볶아먹는 것만이 아니었던 겁니다. 특유의 흐물거림이나 풋내가 느껴지지 않고, 그 대신 바삭한 튀김 안에서 육즙 가득한 소를 수줍게 감싸며 치즈마냥 녹아버리는 듯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런 놀라운 맛을 이제서야 맛봤음에 자괴감이 한 번 밀려오고, 프로가 15분만에 뚝딱 만들어내는 요리를 장장 3시간동안 끙끙대며 완성한 제자신의 놀라운 속도에 한 번 더 자괴감을 느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튀김을 잔뜩 만들어서 느끼함을 또 걱정했는데 (곧 죽어도 덜먹을 생각은 안함), 마파두부 소스가 이런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튀김과 마찬가지로 밥 한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것은 덤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도전 성공!</div> <div style="text-align:left;">오늘은 뿌듯한 것이 정말 <strike>지방</strike>보람 찬 하루가 아닐 수 없습니다.</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