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안녕하신가요? 평화로운 일요일입니다.</div> <div> </div> <div>오랜 외국생활에도 한국음식을 꽤 잘챙겨먹는 편이지만, 타지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가 한두개씩 있기 마련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육류보다는 해물을 선호하시는 어머니가 몇주전 한국서 즐겨드시던 아귀찜이나 해물찜이 문득 생각난다는 말을 지나가듯 하신적이 있었습니다.</div> <div>한인 마켓이 제법 많이 들어서 있고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식품점도 많지만 아무래도 필요한 재료가 원할때에 항상 갖춰져있진 않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해물찜에 필요한 것이라면 역시 해산물과 양념, 미나리와 콩나물등이 있습니다.</div> <div>역시 어렵습니다. 미더덕은 뉴질랜드에선 아예 Pest(해충)로 취급해서 하늘의 별따기로 구하기 어렵고 콩나물은 쉬운 편이지만 역시 아무때나 장보러가서 쉽게 구하기는 어렵습니다.</div> <div> </div> <div>특히 미나리 같은 나물류는 더더욱 찾기 힘듭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해물찜은 저도 꼭 오랜만에 먹어보고 싶었기에 잔머리를 굴리고 나름 시시한 연구를 거듭하여, 동네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녀석들로 요리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우선 생선입니다. 한국에서 아귀찜 해먹을 때처럼 손질된 아귀를 일반 동네 마트에서 구하기는 많이 어렵습니다.</div> <div>그래도 다행히 Monkfish 라고 불리는 아귀의 살점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특유의 흐물흐물한 껍질이나 뼈가 없는 것이 아쉽네요.</div> <div>또, Tarahiki, <strike>타락귀</strike>타라키라고 하는 흑돔 내지는 물릉돔이라는 녀석이 세일하길래 함께 구매했습니다. 흰살생선에 익혀도 살이 흐트러지지 않는 스튜나 수프에 요리하기 좋은 녀석들 중에 하나라는 설명에 냉큼 집어 왔습니다.</div> <div> </div> <div>요놈의 생선들을 토막내서 비린내가 가시도록 백포도주에 10~20분간 재워두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0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048Jc3rl2FZQxBLolWz6G722ww3CpCrrl5p.jpg"><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미나리의 대체자는 이녀석으로 정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향나물이라고 불리고 이탈리아 요리에 많이 쓰이는 이탈리안 파슬리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파슬리 친구들이 미나리과 인지라 여러모로 미나리와 공통점이 많은데, 일반 파슬리에 비해 보다 미나리와 향과 식감이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생선비린내도 잡아주고 특유의 향으로 풍미도 돋구워주는 훌륭한 교체선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0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057OhG6ycqXUWvehZyWQIJdZmZYpJ.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요녀석을 흐르는 물에 씻어서 미나리 썰듯 통통통 썰어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0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067kSSYL1SNbxdQq.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생선과 각종 해산물(냉동코너에서 산 오징어, 새우, 홍합, 조개 등)은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비린내를 없애고 구수함을 더해주기 위해 물에 된장을 풀어 살짝 데쳐줍니다. 너무 익지 않도록 살짝만 데쳐주어야 맛을 잃지 않고 지나치게 단단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0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076kFlEymf5.jpg"><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사이 양념장도 미리 만들어 놓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고춧가루 4/참기름 2/간장 3/요리당 5/굴소스 3/피쉬소스 1/백포도주 3/마늘다짐 0.5/생강다짐 0.25/ 양파 반개 등을 사용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0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083eom7KIaAjiU.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맹물에 찜요리를 하는 것보다 간단하게라도 육수를 만들어 하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재료들을 준비하는 동안 부엌에 돌아다니는 다시마와 멸치로 육수를 내어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0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088VKYzSyZX7Bu1IHMHiV3wR8PZ.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 조물딱, 조물딱 준비한 녀석들을 한데 모아 요리를 완성할 시간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냄비에 살짝 데쳐진 해물들을 담고, 이어서 육수를 부어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칼칼함을 위해 청양고추도 함께 넣어주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0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097T6nHAmoPJJYCemDPSNblHNljn.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준비한 양념장을 잘 풀어주고, 찬물에 전분도 풀어서 부어준 뒤, 불을 팍! 하고 올려 팔팔 끓여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일반적으로 사진보다 물을 적게 넣으시면 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저희 가족은 국물이 넉넉한 것을 선호해서 더 많이 넣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쨌든 계속 가열하면서 국물을 졸여주다가 어느정도 졸여졌다 싶으면 소금이나 다시다등으로 간도 마저 맞추시면 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0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107tgFg2fESQ.jpg"></div> <div style="text-align:left;">전분의 효과로 걸쭉해진 국물이 잘 졸여지고 간도 맞아들어간다면 미나리를 가장한 파슬리와 대파를 썰어 찜위에 흩뿌려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숨이 죽을 때까지 잠시간 지켜본 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0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116vBIAlaexIVa6Yt4l4wUZsom.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콩나물을 대신해서 골라온 숙주나물을 가담시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 뚜껑을 덮고 숙주나물도 숨이 살짝 죽을때까지 팔팔 끓여주시면 완성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1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125n8BRJDnWun6tVyu7N.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완성된 모습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고급스러운 액면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겨운 해물찜의 모습을 갖추고 있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국물이 많아 해물탕의 느낌도 나지만 확실히 걸쭉한 찜이 맞습니다. ㅎㅎ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탈리안 파슬리가 훌륭하게 미나리의 역할을 수행해줘서인지 꽤 그럴싸한 요리가 됐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역시 미더덕과 흐물흐물한 아귀껍데기의 부재가 다소 아쉽지만 만족해하시는 어머니의 칭찬이 어깨를 들썩이게 하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1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136UBcK64zL3QJgdhG9TX.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국물을 많이 낸이유는 다 이 단계를 위한 밑밥인 것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국물이 끝내주게 잘된 날에는 밥을 볶아먹지 않을 수 없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한참 먹다가 정신차리고 다 먹어치우기 전에 겨우 사진 한장을 건졌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style="border:;" alt="숙주 해물찜 1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988145SkZ4H8nXqr.jpg"></div> <div> </div> <div><br>뭔가 열심히 찾아보면 어느정도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교훈과 보람을 얻은 하루였습니다. </div> <div>무엇보다 보잘것 없지만 작은 효도를 하나 실천해서 괜시리 기분도 좋네요.<br></div> <div>그런데.. 이렇게 맛있게 밥도 해먹일 수 있는데 나의 그녀는 도대체 세상 어디있는 걸까요.... (급우울)</div> <div> </div> <div> </div> <div>다들 맛있는 식사하시길 바랍니다.</div> <div><br><br><br><br><br><br><br><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