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안녕하세요? 모두 평온한 일요일을 보내고 계신가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3.1 절이니 만큼 웬지 더 게으르게 보낼 수 없는 하루를 맞이한 듯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현재 바다 건너 타지에서 살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저희 동네는 작은 아시아와 같이 다양한 국적의 아시아 출신 사람들이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앞집은 뉴질랜드 현지인 키위 가족이, 좌 이라크, 우 일본, 대각선엔 중국, 뒷집엔 말레이시아... 등등</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다들 단독주택이다 보니 이따금 동네에서 고기를 굽는다더지 무언가 맛있는 요리를 하면 바람을타고 창문으로 들이닥치는 향긋한 냄새에 식욕이 차올라 괴로워지는 일이 빈번합니다. 코리앤더를 비롯한 각종 향신료냄새에 길들여진 것도 어쩌면 이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 바로 어제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식사를 대충 떼워 배고픈 늦은 저녁, 바로 옆집 일본가족네에서 참을 수 없는 테리야끼 소스향이 저희집에 테러를 가하더군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오늘은 날도 날이고, 묘한 복수심이 차오름을 느끼며 요리 향 테러로 되갚아주기로 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선택한 오늘의 요리 재료는 얼마전부터 먹고 싶었던 게!</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요리 방법은 그 고소한 냄새가 잘도 바람을 타고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튀김!</div> <div style="text-align:left;">거기에 강렬한 깐풍소스 향을 소환하고 턴을 종료하면 이 듀얼은 나의 승리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으음.. 우선 게를 손질해야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예전 스펀지에서 알게된 배모양을 통해 하는 암수 구별법을 사용해서 암놈을 고르려고 했지만... 여러의미로 제대로 고추밭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시커먼... 숫놈 세마리를 손질해줍니다. 솔로 표면에 이물질이 없도록 쓱싹쓰싹 닦고 문질러 준 다음에는,</div> <div style="text-align:left;">배를 따고, 등딱지를 벗겨내고 내장과 아가미를 깨끗하게 제거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0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135P4N6kiJGo6bm.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후엔 가위를 사용하여 다리를 기준으로 몸통을 토막내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발끝이나 집게발 여러곳에 보이는 뾰족한 부분은 먹을 때 위험할 수 있으니 가위로 뭉툭하게 잘라내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길이도 먹기 좋게 조절해서 잘라주세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0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1422RnfZs31Yke9zl.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게 3마리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 같아 이왕 하는김에 배터지게 먹자는 일념으로 맛살을 좀 사왔습니다. 맛살과 함께 버섯도 튀겨 먹을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나중에 깐풍소스에 들어갈 야채는 많이 잘게 썰어주었습니다. 고추와 빨갛고 노란 피망 그리고 양파의 모습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0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149MDOQYtXj5k5fI8pAQwTnTQ.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먼저 깐풍소스를 만들어 두려고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올리브유에 야채재료들을 초벌구이하듯 살짝 볶아주다가 소스를 넣고 계속 볶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소스는 밥먹는 숟갈 기준으로 간장(2): 식초(2): 요리당(4) : 고춧가루(2) : 굴소스(2): 간마늘 (1) 정도로 맞춰주었습니다. 물론 취향에따라 가감하시면 됩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0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157KDKHefulZ.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찬물에 녹말을 개어 부어줍니다. 준비한 게의 량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물마시는 컵으로 대충 1/4 정도 부어준 것 같습니다. 걸쭉한 소스가 한번 팔팔 끓도록 가열해주시고 맛소금과 요리당등으로 간을 최종점검해주세요. 그리고 불을 끄고 소스는 잠시 잊겠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0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165so2n1UFtaCL5j773D5h9eYI3iRK.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게를 향기롭게 튀길 시간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뜨거운 복수의 시간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튀김가루가 없어서 부침가루와 전분가루를 1:1로 섞어서 튀겨주었습니다. 조각난 게들에게 하얀 분칠을 해주고 180도 정도로 가열된 튀김기를 통해 튀겨줍니다. 분칠이 잘안되면 계란하나 풀어서 옷을 입혀서 분칠해주세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튀김기 없이 후라이팬에 튀겨도 뒷정리의 용이함을 제외하면 차이는 없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게는 적어도 꼭 2번 튀겨주세요. 한번 튀기고 한 2~3분 식혔다가 다시 튀겨서 껍질이 제대로 익도록 해야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야지 통째로 아드득 씹어먹을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0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173rlY35qWfCu4TptnYGTItWNr8HSbJ8bJT.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게가 먹음직 스럽게 튀겨졌습니다. 이대로 소스에 바로 투하하지 말고 잠시 식혀줍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그 기다리는 시간동안에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0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180S2n5WgwHRx46M8MYUe.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크래미와 버섯을 튀겨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무슨 음식이든지 튀기면 그 맛과 전투력(<strike>칼로리</strike>)이 수직상승하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1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223n7RVedaGGYnSJ5wpCUyyINIhvq.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분명 옆집에는 고소한 튀김냄새가 잘 전달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 철저하게 콤보를 이어가 결정타를 날릴 차례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깐풍소스가 담긴 팬을 다시금 약불로 가열해주시고 살짝 끓을 것 같다싶으면 게튀김을 입수시켜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0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189FoDM5NwZwxa.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약불로 계속 가열하는 와중에 튀김옷이 벗겨지거나 박살나지 않도록 세심한 손놀림으로 소스에 골고루 버무려주었더니...</div> <div style="text-align:left;"><strike>죽</strike>식은 게의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한번 식혔으니 따스함이 잘 스며들도록 해주세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너무 오래버무리면 눅눅해지지 않을 까 걱정이 됩니다. 소스가 잘 묻어났다면 얼른 그릇을 옳겨 담아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 식사의 시간이 도래한 것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0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199eEiDJVUgj5QtaqY8xY9W.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먹기 전에 한 컷! <br></div> <div style="text-align:left;">딱딱해보이는 껍질이 전혀 딱딱하지 않고 입안에서 비스킷처럼 바삭바삭하게 바스라집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잘익은 게살은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마치 치즈를 먹는듯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0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208fN45UTjPKLfkzVZyjUYs4.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새콤달콤하고 매콤함도 갖춘 소스는 중국집에서 파는 소스가 부럽지 않습니다! 잘게 썬 피망과 양파가 씹히는 맛은 재밌으면서도 게살과 껍질의 중간정도의 강도로 입안의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alt="깐풍꽃게1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181216lx13w2VDibp.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칼슘과 키토산 그리고 카로틴이 풍부하다는 바다의 왕자 게! 그중에서도 향도 영양도 으뜸인 껍질도 과자처럼 부담없이 즐겨먹는 별미인 깐풍게!</div> <div style="text-align:left;">한번 꼭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 아무래도 옆집은 외출한 것 같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나도 주말에 애인이랑 데이트 해보고 싶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