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건 너무나 당연한 화두입니다. 당장 옛날로 갈 필요도 없습니다.</div> <div>저도 지금이야 그냥저냥 살아가는 직장인이지만 중고딩 때만 해도 굉장히 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div> <div>판타지나 무협만이 아니라 폭넓게 굉장히 읽었어요. 직접 소설도 몇 개 썼죠.</div> <div> </div> <div>지금은 문피아, 조아라 등이 기본이지만 당시에는 삼룡넷을 포함하여 다양한 소설 사이트들이 존재했고 각자 커뮤니티가 있었습니다.</div> <div>저는 당시에 청어람, 삼룡넷, 에프월드, 고무림(문피아 전신)에서 활동했었고 소설도 썼고 커뮤니티 활동도 많이 했습니다.</div> <div>조아라에서 게임판타지 소설을 썼었는데 그게 대박이 나서 출판 제안도 받았지만, 당시에 중학생에 불과했고 창작활동은 취미였기에</div> <div>거절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저를 작가님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끄러웠고 제가 그 이름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였습니다.</div> <div>그래서 개인 게시판이 생긴 이후로도 스스로를 소설가라고만 칭했지 단 한번도 작가라고 칭하지 않았습니다.</div> <div>그건 현재 취미삼아 2차 창작, 패러디 소설을 쓰며 서브컬쳐문화를 파고 있는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div> <div> </div> <div>작가가 있기에 독자가 있고, 독자가 있기에 작가가 존재합니다. 이건 너무나 당연합니다.</div> <div>어느 한쪽이라도 빠지면 성립할 수 없습니다. 작가가 없다면 독자라는 건 존재할 수 없고, 독자가 없다면 그건 작가가 아닙니다.</div> <div>그냥 혼자서 집안에 처박혀 궁시렁거리는 이상한 사람 밖에 안 됩니다.</div> <div> </div> <div>당시 중학생이었던 저도 작가의 무게를 알고 있었고, 모 소설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회지 출판했던 고딩 때도 알고 있었습니다.</div> <div>독자 없이 작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작가?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들은 세상에 널렸습니다. 독자가 작가가 되고 작가가 독자가 되는 시대입니다.</div> <div>항상 공손하고 예의바른 것이 맞습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독자를 무시하다가 망한 케이스 여럿 있습니다.</div> <div> </div> <div>1. 모 조아라 작가 일입니다. 출판도 했고, 전형적인 영지물이었지만 오히려 그게 먹혀서 잘 나갔죠.</div> <div>하지만 댓글로 어떤 사람이 이 영지물은 너무나 전형적이고 다른 소설과 다를게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div> <div>작가는 그 댓글을 보더니 화가 나서 꼽으면 보지 말고 다 꺼지라고 다음글 본글에 달았고, 독자들은 보이콧했죠.</div> <div>왜냐하면 그 작가는 실제로도 다른 소설이랑 비교해서 전혀 다를 거 없는 내용이었고, 애초에 조아라에서 떠서 출판한 케이스였습니다.</div> <div>실제로는 그 일로 인해 사람들이 싸운다고 원래 그 소설 안보던 사람들도 구경가서 조회수랑 댓글이 늘었지만</div> <div>실제 다음권 출판 판매량은 줄었고 출판사랑 싸운 거로 압니다.</div> <div>결국 그 작가는 그 소설을 끝으로 차기작 연재는 늦어져서 지금은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div> <div> </div> <div>2. 엘야시온 스토리라고 좀 오래 된 소설이 있습니다. 당시 판타지 소설에서는 굉장히 특이한 소설이라 인기가 많았죠.</div> <div>이 엘야시온 스토리 작가가 따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관리했는데, 독자들이 2차 창작으로 BL물을 굉장히 자주 썼습니다.</div> <div>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BL물을 싫어하던 작가는 자기 소설로 그런거 쓰지말라고 경고했지만 독자들은 듣지 않았고 결국 극약처방을 내렸죠.</div> <div>홈페이지 가입시 기독교라고 등록하지 않으면 활동 자체를 못하게 만듭니다.</div> <div>이에 당시 각 소설 커뮤니티 사람들은 굉장히 반발했고, 엄청나게 극딜 넣었죠.</div> <div>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그 사이트에서 공지가 올라왔는데, 작가 언니가 올린 글이었습니다.</div> <div>내용은 길었지만 줄여서 이야기하자면 작가가 정신병이 있어 치료 중에 있다는 뭐 그런 상투적인 글이었죠.</div> <div>엘야시온 스토리 2부가 나오지 못한 건 그런 이유입니다. </div> <div> </div> <div>이외에도 사례는 많습니다만 하나하나 적으면 너무 길어서 답이 없네요.</div> <div>같은 창작물을 만들었던 입장에서 볼때 지금 웹툰 작가들이 난리치는 건 친목질 플러스 작가병입니다.</div> <div>왜 다른쪽에서는 비교적 조용하거나 가끔 튀어나오는데 웹툰 작가들만 저 난리겠습니까?</div> <div>있거든요 친목질 끝에 자기가 인기 좀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들은 자기 작품이 대단하다 생각하고 자기 인격은 배제합니다.</div> <div>내가 무슨 말을 하고 뭘 하든 사람들은 어차피 내꺼 볼거니까 상관없고 나도 사람인데 이정도 말도 못하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죠.</div> <div>사람이지만 동시에 작가이니만큼 조심해야 하는데 아무 인간이나 작가님 작가님 추켜세우고 자기들끼리 무리지으니까 이모양이 된겁니다.</div> <div>개인적으로 웹툰계들 볼때마다 진짜 수준이하 작품도 많은데 팔려나가는거보고 참 우리나라 사람들 웹툰 좋아하네 이 생각하고 말았는데</div> <div>오히려 이번 기회로 거르게 되어서 전 기쁘게 생각합니다. </div> <div> </div> <div>사담이 길었습니다만 줄여서 이야기하자면 작가 없이 독자 없고 독자 없이 작가 없습니다.</div> <div>작가들이 독자를 우습게 여긴 시점에서 이미 끝난 이야기입니다. </div> <div>"감히 독자 주제에 우릴 보이콧해? 어이없네 ㅋ" 이런 생각하는게 너무나도 쉽게 보입니다. </div> <div>작가? 뭐 널렸습니다. 시장에서 자기 파이를 잃어봐야 정신을 차리겠죠. 정말 널린게 작가입니다.</div> <div>작가 정말 별거 없습니다. 정말 되기 쉽습니다. 별거 아닌 존재에요. 지금 그걸 저사람들은 뭔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div> <div>작가 정도가 이런 말 했다고 뭔일 있겠어? 하고 뒷생각 안하는 겁니다. </div> <div>안보면 그만이고 독자 입장에선 돈 안쓰면 그만입니다. </div> <div> </div> <div>AKB49 연애금지조례라는 만화가 있는데 거기에 잘 나오네요. 아이돌이 있기에 팬이 있다. 팬이 있기에 아이돌이 있다. </div> <div>독자 없이 작가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작가들이 독자를 거르려는 순간 이미 답 없습니다.</div> <div>지금 웹툰계 보고 있자면 웃음 밖에 안나오네요. 자기 관 짜고 자기 무덤 파고 자기 스스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린 묻어주는 거만 해주면 되네요. </div> <div>똑같이 창작물 만들던 입장에서 역겹다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웹툰계는 2016년 기준으로 대거 사장될 겁니다.</div> <div>사장시키는 것이 정부나 특정 기관도 아니고 자기들 스스로라는 사실이 우습네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