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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96821
    작성자 : 1200km
    추천 : 414
    조회수 : 20380
    IP : 61.99.***.6
    댓글 : 5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2/10 00:43:02
    원글작성시간 : 2015/02/08 11:36:1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96821 모바일
    제주 올레길(425km)를 걷고 있습니다.
    01.jpg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스물여섯되는 대학생입니다.
    맨날 베오베 눈팅하다가 ㅋㅋㅋㅋㅋ 이렇게 가입해서 글을 쓰게 되네요.

    02.jpg
    저는 겨울방학을 맞아 제주에 내려와 홀로 올레길을 걷고 있습니다.
    올레길은 제주도 한 바퀴를 도보로 삥둘러서 걷는 425km 트레킹코스에요.

    03.jpg
    처음에 452km라는 거리는 너무 막연하게 다가왔어요. 길 위에 서면 막막하기만 했고
    내가 과연 끝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불안하고 답답하기만 했어요.

    04.jpg
    그런데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한라산을 따라서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저도 모르게 4주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리고 이제 약 50km 밖에 남지 않았네요.

    07.jpg
    얼마안되는 돈으로 한달을 여행하다보니 식당에 가본건 정말 한 손에 꼽을 거 같아요.
    하지만 푸른 바다 앞에서 먹는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은 그 어떤 맛집보다 맛있었어요.

    08.jpg
    천천히 걷다보니까 없던 여유가 생겼어요. 평소에는 손이 잘 가지않던 소설책도 술술 읽히기 시작하고
    정말 지난 4주동안 평생 마음에 남을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10.jpg
    사실 아직까지는 잘했다는 확신이 들지않아요.
    취업준비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 괜한 사치인 것 같기도 하고요.

    11.jpg
    하지만 뭔가 가슴이 짠하고 기분이 좋네요. 남은 50km도 무사히 완주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지난 4주간을 홀로 정리해봤어요. 다들 오늘 하루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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