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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auty_101396
    작성자 : 아로곰
    추천 : 14
    조회수 : 1236
    IP : 175.203.***.19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7/02/24 19:54:40
    http://todayhumor.com/?beauty_101396 모바일
    러쉬와의 길고 질긴 인연(3)
    ※ 개인적 경험 주의 + 본 글을 작성한 것은 몇 년 전으로 현 시점에서는 팔지 않는 물건들도 다수 있습니다. 아, 가격도 지금과 다릅니다.
     
    러쉬라는 브랜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사실 제가 그때까지 구입했던 제품들은 러쉬에서 이른바 '히트 상품'으로 지정된 것들이랑은 거리가 있었어요. (발리스틱 제외)

    당시 러쉬의 히트 상품이라면,

    콜페이스(세안용 비누)
    샴푸바
    바디비누
    바이오프레쉬(팩, 스크럽류)

    뭐 이정도가 있는데 쟤네들은 한 번도 안샀었거든요.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 후

    어쨌든 전, 대중의 기호와는 조금 동떨어진 쇼핑을 계속합니다.
    개성을 존중하는 징어였으니까요....하...
     
     
     
     
    008.jpg

     
    피에 드 페퍼(100g, 당시 가격 23900원)
    발뒤꿈치가 트고 갈라짐이 심해져서 구입한 물건입니다. 풋크림이에요. 전 정말 이것만 쓰면 좋아질 거라고 믿었어요. 정말 믿었다구요. 믿지 않았다면 이 느끼한 초콜렛+후추+계피 냄새가 나는 크림을 발에 발랐겠어요? 게다가 이것만 바르고 자면 온 이불이 초콜렛색으로 물들고 발에는 기름 투성이에, 손까지 느끼한 냄새가 밤새 가시지 않는데 말이죠. 나중에는 수면양말까지 동원했습니다.
     
    한 달 후 수면양말은 기름기에 떡진채 장렬히 전사. (매일 쓴 것도 아니었는데! 중간중간 빨기도 했는데!)

    발상태는 그대로.


    후....
    이것도 쓰레기통으로... 안녕....

    어지간하면 다 쓰겠지만 정말 정이 안가더군요. 느끼한 냄새는 그렇다 쳐도 양말이나 이불, 슬리퍼가 다 물들었어요.(심지어 색깔이 잘 빠지지도 않음) 이제 정말 짜증이 났죠. 러쉬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다 반 년 후.
     
     

     
     
    009.jpg
     
    신시아 실비아 스타우트(250g, 당시 가격 22900원)
    헤헷헤헷...나님은 똥멍청이
    ...얼굴이나 몸에 바르는 크림이 아니라 다시 목욕용품을 사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몹쓸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리하여 구입한 건 맥주가 들어갔다는 액체형 샴푸.
    냄새도 약간 맥주틱하고, 색도 투명한 갈색이에요. 깨끗하게 감을 수 있긴 한데.. 이 때가 염색+파마를 했던 때라 머릿결이 심하게 나빠지더군요. 게다가 파마는 풀리기 시작(..)
     

    이 때 함께 샀던 린스는
     
     
    010.jpg

     
    쿨로린(100g, 당시 가격 12500원)

    묽어요. 코코넛 냄새가 납니다. 일반 린스의 매끈한 결과를 기대하지 마세요. 그냥... 그냥 조금 덜 뻣뻣한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이걸 쓸 바엔 차라리 식초 헹군 물을 써보세요. 그게 낫겠어요.
     

    그래도 신시아 실비아 스타우트에는 그리 크게 실망을 하지 않았던 터라, 다시 한 번 러쉬 구입을 시작합니다.
     
    일주일 간의 제주도 여행과 함께한 녀석.
     
     
    011.jpg

     

    더 올리브 브렌치(100g, 당시 가격 13900원)

    여행 중에 쓸 거라서 1. 보습력 2. 휴대성을 목적으로 골랐습니다. 바디클렌져인데 샴푸로도 쓸 수 있다고 해서 샀지요.(정말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자전거 여행을 한거라 샤워를 했든 안했든 늘 쩔어 있었거든요)
    바디 클렌저로서만 본다면 상당히 좋습니다. 부드러운 오렌지(만다린?) 향이 나요. 보습력도 뛰어나요. 처음 살 때 보면 층이 분리되어 있는데 흔들어서 사용합니다. 놔두면 또 층이 분리되니 쓸 때마다 흔들면 돼요. 
    보습력과 향기 모두 합격점. 여태껏 러쉬에서 샀던 바디클렌저 중에 가장 마음에 든 녀석이에요. 살짝 추천. 물론 지금은 안팔수도 있어요.
    물론 '바디클렌저'용으로 추천이라는 거에요. 샴푸로는 별로에요.
     

    다시는 사지 않겠다며 돌아섰던 마음이 이렇게 조금씩 되돌아왔습니다.


    넵. 저는 러쉬의 농노.
     
     
    다음 글이 마지막이네요 :D
    출처 아주 오래 전 일기장으로 쓰던 변방의 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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