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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20711
    작성자 : 스카라라
    추천 : 4
    조회수 : 5379
    IP : 175.223.***.20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7/17 16:04:45
    http://todayhumor.com/?baby_20711 모바일
    애데리고 집나왔는데...ㅋㅋ
    써 후회중이네요...ㅋㅋ 으앙ㅠㅠ 
    뭐 거창한 이유가 있어 나온건 아니고요 
    오늘 제 생일인데... 
    남편이 아침에 미역국도 안끓여줘서요...ㅜㅜ 

    그렇다고 남편이 뭐 나쁜놈인것도 아니구요 
    착하고 다정하고 사이도 좋은데 
    기념일에 약해요ㅡㅡ; 
    자기생일도 까먹는 사람이라... 
    그래도 생일 미역국 정도는 끓여줄줄 알았는데ㅠㅠ 

    사실 어제부터 좀 서운했어용 
    토요일 저녁에 남편이 오랜만에 친구네 집에서 다들 모인다고 나갔는데요 
    평소에 술도 잘안하고 약속도 잘 안잡는 편이라 재밌게 놀다와~ 배웅했어요 
    근데 저녁 8시쯤 전화와서 자고갈게~ 하는거에요 
    당황했지만 으응~!^^; 했어요 
    다음날 일요일에 친정식구 다같이 모여서 밥먹기로 한지라 
    아침에 일찍 갈게~ 하더라구요 
    근데 아침이 되었는데 안와요 
    오전 10시쯤 걱정되서 전화했는데 
    엄청 밝은 목소리로 친구들 기차역에 내려주고 있대요 
    그럼 기차역에서 여기까지 30분이면 오니까 금방 오겠지~ 
    기다렸는데 두시간이 지나도 안와요 
    엄마랑 이모가 먼저 도착해서 ㅇ서방 아직도 안왔냐고 깜놀 
    제가 시무룩해있으니까 엄마랑 이모가 
    ㅇ서방이 꽃다발 사오느라 늦나보다~하면서 바람을 숑숑 넣는 거에요 
    저도 혹시 그래서 늦나...? 하고 기다렸는데 
    결국 12시 넘어서 완전 빈손으로 몸만 쇽 들어옴 -_- 
    뭐 그래도 식구들이 모였으니 고깃집가서 냠냠 
    집에 와서 이모가 사오신 케잌으로 노래부르고 추카추카 
    그리고 해산하고 제가 피곤해서 아기랑 같이 일찍 잠들었는데 
    오늘아침 아기가 깨서 안고 주방에 가보니 아무것도 없네요...? 
    나잘때 미역국 끓여놨을줄 알았는데......ㅠㅠ 
    혹시 아침에 끓어주려나? 기대하며 아기랑 거실에 앉아있는데 
    신랑이 부스럭 일어나는 소리 
    그런데......씻으러갈 시간 될때까지 침대에서 뒹굴며 폰만 하네요? 
    갑자기 눈물이 핑...ㅠㅠ 

    넘나 서운해서 아침밥도 안차려주고 
    걍 애기 쭈쭈먹이면서 누워있었더니 
    남편이 출근준비 끝내고 와서는 
    ? 어디 아퍼? 묻고는 제가 대꾸를 안하니 
    고개를 갸우뚱 하며 집을 나서네요 

    그리고 생일축하한다고 화려한 이모티콘과 함께 카톡하나 왔음..

     ㅜㅜ 저도 알아요 생일 미역국이 먹고 싶으면 내입으로 끓여달라 말하면 된다는거 
    근데 그냥 어제 외박해서 서운한것도 애써 티안냈는데  
    알아서 좀 챙겨주면 안되나... 
    노오오오력이 전혀 없쟈나ㅜㅜㅜㅜ 

    작년 연애할땐 남편 생일에 회사 연차내고 가서 
    12시땡할때 케잌하고 선물주고 아침에 미역국 끓여줬어요 
    올해 남편생일엔 애기낳고 며칠 안됐을때라 
    친정엄마께 부탁해서 선물 사서 주고 
    친정엄마가 생일상 차려주심 
    ㅜㅜ 결혼하고 마누라 첫생일인데~~이무심한남편아~~ 

    그래서! 아기를 메고 짐을 바리바리 싸서 집을나왔습니당ㅋ 
    집에 있으면 자꾸 집안일 하게 되니깐 
    오늘은 내생일! 숙박어플에서 집근처에 깨끗하고 넓어보이는 모텔 VIP룸 예약하고 왔어요 욕조 큰~~ 방으루요 
    아무것도 안하고 푹쉬고 애기랑 같이 물놀이도 해야지~ 하고 목튜브도 챙겨서 신나게 왔는데...... 

    그래서 왜 이 얘기를 결혼게에 안쓰고 육아게에 쓰냐면 
    씩씩하게 온것까진 좋았는데...... 
    들어오자마자 후회했네요ㅠㅠ 
    어플에서 사진봤을땐 넓고 창도 크고 쾌적했는데 
    좁아요...... 
    그리고 담배냄새가 너무 나네요ㅜㅜ 

    오자마자 에어컨 틀고 창문 활짝 열어 환기하고 
    가져온 깨끗한 수건에 잠든 아기를 눕히고 나니 
    잠깐 멘붕이 오네요...... 
    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75일밖에 안된 이 어린것을 데리고 여기를 왔나

    분명 사진에선 완전 삐까뻔쩍 펜션느낌!!!!
    ...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걍 어두컴컴 모텔느낌

    아 이런 곳에 애기랑 있어도 되는건가
    내가 미쳤지 나혼자면 몰라도...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하염없이 코자는 아가만 바라보다가
    그만 엉엉 울어버렸어요ㅠㅠ

    그와중에 깨서 젖달라고 조르는 아가 젖물리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걍 얌얌 맛있게 쭈쭈먹는 아가를 보니
    한층 멘붕이 짙어짐
     
    원래 내일 아침까지 있으려고 했는데ㅠㅠ
    (나도 외박할꺼야! 하는 맘으루...)
    걍 당장 집에 가고 싶은 맘이 간절해져요
    따지고보면 남편이 큰잘못을 한것도 아니고
    걍 센스가 좀 없었을 뿐인데...
    애기한테도 미안하고...애기를 이런데 델꼬온 나한테도 화가나고...

    와서 맛있는거 시켜먹어야지 했는데...심란해서 입맛도 없구
    에휴... 바보같네요ㅠㅠ

    그래도 집에 있을땐 집안일 한다구 바빠서
    아가 쭈쭈먹일때 재울때 빼곤 제대로 말도 못걸어줬는데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하염없이 아가얼굴만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그건 좋네요...ㅎㅎ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아가...
    내가 태어난것보다... 우리아가가 나한테서 태어나준게 너무너무 고맙네요...^^

    아이거 어떻게 끝내지... 기승전우리아가
    일단...욕조에 물이라도 받아야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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