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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Athalwolf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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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407877
    작성자 : Athalwolf
    추천 : 1
    조회수 : 428
    IP : 122.32.***.20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1/17 21:06:02
    http://todayhumor.com/?animation_407877 모바일
    [pixiv소설] 그 이후의 이야기. 4 - 그 때와 그 기억이 있는 장

    그 때와 그 기억이 있는 장소




    미츠하와 만난지 한 달이 지났다.

    지금까지 서로 ‘누군가’의 공백을 매꾸려는 듯 살고 있지만, 둘 다 사회인이었기에 만나지 못하는 날이 많다.

    그런 때, 미츠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지금, 타키군네 집 주변인데 가도 될까?


    방금 개찰구를 나섰을 뿐이었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미츠하가 있는지 확인했다.

    “있을 리 없지만 말야…”

    - 어디야?

    - 나가자 마자 바로 앞에 있는 카페 안에

    “하?”

    생각나는 가게는 딱 하나밖에 없다.

    걸어서 2분, 나에게는 너무 가까워서 별로 친숙하지 않은 가게안을 들여다 보니, 확실히 미츠하가 있었다.


    “무슨 일인 거야”

    “무슨 일이냐니… 타키군을 만나러 온 거야”

    그렇게 말 해 버리니, 대답할 말이 없다.


    “그건 기쁜데 말이야…”

    “후훗, 나도 기뻐”

    이 여자는, 날 어떻게 할 생각인걸까.

    “…최초의 목적은?”

    “가도 돼?”

    “그래도, 아버지가 있으까 말야…”

    “타키군의 아버지도 만나게 해 줘”

    미츠하는 주저하지도 않고 바로 말했다.

    아버지, 이런 미인한테 ‘시아버님’이라고 불리면 기뻐하겠지.

    그런 걸 생각하며, 그것과 동시에 그건 나와 결혼하는 걸 의미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잠깐 확인할게”

    “괜찮아?”

    “안된다고는 하지 않겠지만 말야”

    아직 일하는 중일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이 더 높냐고 한다면, 그럴 가능성에 걸겠다.


    “10분만, 연락 안 받으면 가자”

    “그럼, 좀 빠르지 않아?”

    “집에 있으면, 10분도 안 돼서 바로 답장이 올 거야”

    “그래?”

    “거기다 올때까지 기다리지 못 한다면 어떻게 할거야”

    기다리는 동안, 그런 이야기를 했다.

    다만, 미츠하가 미인이라서, 아직까지도 가끔씩 주눅들 것 같이 될 때가 있다.


    “왜 그래, 타키군?”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렇다고 해도 미츠하는 그림이 나온다. 커피를 한 손에 들고 고개를 갸웃하는 것 만으로도 모델이 된다.

    인물화는 별로 그려보지 않았지만, 나중에 부탁해 볼까.

    그런 걸 생각하고 있는 사이 10분이 지나갔다.


    “그럼 갈까?”

    “정말로 괜찮겠어?”

    “그러니까… 어린애도 아니고, 여자친구 한 명 정도는 맘대로 집에 데려 올 수 있다고, 아무 말 하지 마”

    “그, 그렇네”

    “으, 응”


    잠깐의 침묵이 찾아와서, 우리는 가게를 나섰다.

    집까지 가는 길을 미츠하와 주의깊게 관찰하듯이 걷고 있다.


    “뭔가 그리운 기분…”

    “기억하고 있어?”

    “아니, 몰라. 그래도, 뭔가 그립구나 싶어서”

    “시골에서 살던 미츠하가 그렇게 말하니 신기하네”

    “잠깐만, 무시할 수 없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화 내지 마”

    “화 안 났거든-”

    가끔 부루퉁해지는 게, 귀여운 점이다.

    “그리움이란 건, 시골에 품는 감정 같은 느낌이 들어. 도시에 살고 있자면 말야”

    “그러려나?”

    “미츠하도, 먼 곳에 가 있으면 그립잖아?”

    “그건, 고향이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뭐라 할까, 도시 사람은 시골에 대해서 동경이라던가, 그리움 같은 걸 갖고 있는거야”

    “그래?”

    “시골의 옛 풍경, 같은 것들이 가 본 적도 없는 고향 같은 느낌.”

    “TV같은데서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일까? 그래도, 이토모리는 정말로 시골이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미츠하의 옆모습이 조금은 외로워 보였다.

    그녀의 고향은, 그 재해로 거의 없어져 버렸다.

    “뭔가, 미안.”

    “아니야, 신경 쓰지 마.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니까”

    그렇게 말해도 그녀에게 있어서 고향이라는 추억은 없어져 버렸다.

    “미츠하는 강하네”

    “계속 ‘누군가’와 만나기 위해서 살아왔으니까”

    그 미소가 조금은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나는 미츠하에게 무엇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옆을 걸으며 그런 걸 생각했다.


    “여기?”

    “응”

    “기억 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맨션 앞에 서서 미츠하와 문답을 주고 받는다.


    “일단 들어갈래?”

    “응”

    누군가를 집에 데리고 오는 건 엄청 오랜만이고, 더구나 그 사람이 여자친구라고 한다면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 앞까지 길지도 짧지도 않은 복도를 걷는다.

    열쇠를 잡고 있는 손이 왜인지 땀에 젖어 있다.

    내 스스로도 한심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열쇠로 문을 열려 하는 순간, 미츠하가 멈춰서서 뭔가를 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뭐가 있어?”

    “아니, 여기 경치 좋네 싶어서”

    “그래?”

    너무나도 당연한 풍경이라, 감상이고 뭐고 없는 풍경에 미츠하는 끌려 있었다.

    “그거 전에 얘기했던 거 말이야?”

    “응?”

    “있잖아, 집을 나설 때마다 도시를 보게 된다고”

    “그럴지도”

    따뜻한 밤바람이 미츠하의 긴 머리칼을 흔든다.

    근처에서 달리는 고속도로의 북적이는 불빛과 도시의 불빛이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야.”

    “응?”

    “아니, 아무것도 아냐”

    “이상한 타키군”


    그 옆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녀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그녀를 찍었다.

    찰칵 하는 소리가 들리고 미츠하가 이 쪽을 봤다.


    “타키군, 방금 사진 찍었지!”

    변명도 뭣도 없이, 아직 카메라를 든 채다.

    “사진 찍어도 돼?”

    “방금 찍었잖아!”

    “그렇게 화 내지 마”

    “화 안 났어!”

    우리들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을 때 쯤,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두 집 너머 집 문이 열렸다.

    둘 다 놀라서 말을 멈췄을 때. 누군가 나왔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조용해진 우리들을 한번 보는 일도 없이, 그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탔다.


    “…들어갈까”

    “그렇, 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땀에 젖은 손으로 익숙한 문을 열었다.

    아버지와 아들, 둘이서 살게 된 지는 상당히 오래 됐다.

    그 덕에 집 안은 정리되지 않은 채, 나와 아버지에게는 맘 대로 쓰기 좋은 공간이 돼 있다.

    그런 공간에 들어 온 미츠하는 그 자체로 이질적인 존재였다.

    그 미츠하는, 계속 “아아-“ 라던가 “우와~”라던가 하는 소리를 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집에다 대고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뭘 생각하고 있는 걸까 하는 걸 생각했다.


    “어때, 뭐 기억나는 거 있어?”

    “멍 하고 기억에 있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그런가”


    그게 아쉬운 일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미츠하에게 있어서 뭔가 중요한 것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한다면, 그것 만큼은 찾아 주고 싶었다.


    “나, 여기서 타키군이랑 뒤바뀌어서 생활했던 거네…”


    거실에서 둘이 앉은 채로 이야기를 한다.

    바뀌었을 때의 이야기는 최근에는 점점 공통의 화제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렇네… 그런 거구나”

    “여기 말인데, 별로 안 변하지 않았니?”

    “거의 바뀌지 않으려나?”


    지난 몇 년 동안 바뀐 것은 거의 없었다. 가전제품 류도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다.

    “있지, 타키군 방에 들어가도 돼?”

    “정리는 안 돼 있는데”

    “괜찮아, 아마 바뀌었을 때도 정리가 안 돼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니까”

    “그건 기억하고 있는거냐”

    “아니, 그렇게 생각한 것 뿐이야”


    그래도 미츠하는 내 방으로 바로 찾아간다.


    “여기였지?”

    “역시 기억하고 있는거 아냐…?”

    “어떠, 려나?”


    그렇게 말하고 미츠하는 문을 열었다.

    익숙할 터인 방은, 미츠하와 함께 보고 있으니 어딘가 신기하게 보인다.


    “생각했던 것 보다 정리 돼 있네”

    “미안하게 됐네”

    “아무것도 미안할 거 없는데”

    미츠하는 입구에서 방을 한번 둘러보고는, 뭔가에 눈길을 보냈다.

    “앗…”

    “이토모리 그림, 역시 알아보는구나”

    “잘 그렸네…”


    그리움을 느끼는 듯 한 목소리와 눈을 하고 있다.


    “왜 그린거야?”

    “고등학생 때 말야, 이토모리 혜성재해에 엄청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때가 있었어”

    “그렇다고는 하지만…”

    “붙여놓은 것 뿐 만이 아닌데, 볼래?”

    “응!”

    이토모리에 관한 책이 몇 권 정도 꽂혀 있는 책장에 손을 뻗어서, 접혀 있는 스케치 몇 가지를 꺼냈다.

    “어때?”

    좁은 책상에 늘어놓은 스케치들을 삼킬 듯이 바라보는 미츠하는, 내가 알지 못했던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정확하게, 어떻게 그린기가?”

    “인터넷이라던가 책이던가에서 찾아본거 아닐까?”

    “이렇게나 그려 놓고는, 기억 안 나나?”


    대충 열 장 정도, 그 이외에도 풍경 스케치는 요즘도 가끔 그리고 있다.

    그래서, 이토모리의 풍경은 딱히 많이 그린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예전에 언제쯤인가, 계속 이토모리 그림만 그렸었어. 그 정도 밖에는 기억이 안 나”

    “그래…”

    “더, 있으려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다른 책장을 찾아 보니, 몇 가지 방이나 집을 그린 스케치가 나왔다.

    기억 어딘가의 속에 있던 풍경은 하나였다.


    “있지, 타키군”

    미츠하의 목소리에서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우리, 분명히 바뀌었던 거야”

    눈 앞에 선 미츠하는 빠져 들 것 만 같은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생각난…거야?”

    “이 그림, 우리 집인걸”

    그건, 어떻게 봐도 정확한 답변이었다.

    “미츠하네 집…”

    “타키군, 나랑 바뀌었을 때 생활하고 있던 거야”

    “내가, 미츠하랑…”

    “내가 타키군이랑”

    확신에 찬 목소리로 미츠하는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만난 거야”

    넘쳐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미츠하는 말을 이었다.

    “계속 찾고 있던 건, 정말로 타키군이었던 거야…”

    다음 순간, 미츠하는 내 가슴에 안겨 들었다.

    받아들였지만, 그 날보다도 더 많이 울고 있어서, 그 몸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모르겠다.

    천천히 팔을 뻗어서 미츠하를 안자, 미츠하는 내가 안는 것 보다 더 강하게 내 몸을 안는다.

    “타키군이라서 다행이야…”

    “나도, 미츠하라서 다행이야”

    꼭 하고 힘을 주고 미츠하를 더 안았다. 그녀가 너무나도 덧없는 존재로 느껴졌다.

    “…타키군, 조금 아파”

    “미, 미안”

    바로 팔을 풀자, 미츠하도 팔을 풀고 잠시 서로를 볼 틈이 생겼다.

    그 날 처럼 우는 얼굴을 하고 있다.


    “조금 앉아도 될까?”

    침대에 둘이 앉으니 미츠하가 내 쪽으로 기대왔다.

    “있지, 나, 불안했어”

    먼 곳으로 말을 건내는 듯 한 목소리였다.

    “그 날, 난 계속 찾고 있던 ‘누군가’가 타키군이라고 생각했어, 그건 오늘까지도 계속 생각해 오고 있어.”

    운명이라거나 하는 건 모르지만, 그래도 그 때의 우리들은 ‘무언가’에 끌리듯이 만났다.

    “그래도, 어딘가 계속, 불안했던 거야. 이대로 계속 이어지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어째서?”

    “’확실한 증거’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우리 사이에는 확실히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그건 어떤 증거도 없이 확신일 뿐이었다.

    “그래서, 지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가지고 싶었던 거야”

    “그게, 이 스케치…”

    “난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잊지 않을거야. 그 날 일도, 타키군도”


    미츠하에게 감도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까와 같이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은 고마워. 타키군. 나, 타키군을 사랑해서 다행이야”


    잠시 동안 주저한 후, 우리는 처음으로 키스를 나눴다.


    “-군, …타키군”


    미츠하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의 목소리보다 어리게 들린다.


    “타키군, 일어나”


    눈을 떠 보니 교복차림의 미츠하가 눈 앞에 있다. 거기다 지금보다 어리다. 고등학생 때일까.


    “미츠하? 왜 그런 옷을”

    “왜냐니, 학교 가야 하잖아?”

    “그런가, 그렇구나”

    어떤 의문도 품지 않고 옷을 갈아 입고는 미츠하의 뒤를 쫓듯이 집을 나선다.

    “뭐지, 이거…”

    눈 앞에는 이토모리 호수가 보인다. 뒤를 돌아 보니 거기에는 미츠하의 집이 있었다.

    “좋은 아침, 늦었잖아”

    세 걸음 앞에서 가고 있는 미츠하가 손을 흔든다. 이건 꿈이다. 잘 된 꿈이다.

    그렇게 이해하니, 그 뒤로는 확실했다. 가 본적도 없을 고등학교 수업을 아무것도 모르는 척 받고, 체육시간에 운동을 하고, 모를 터인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다. 텟시와 사야와도 만났다. 신기하게도 그리움을 느낀다.


    “자, 이제 돌아가자?”

    “응”


    돌아가는 길을 미츠하와 나란히 걷는다. 옆에서 걷는 일은 많았지만, 세 살 차이가 나는 미츠하와 교복 차림으로 함께 돌아간다니, 무슨 일이 있어도 있을 리 없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뭔가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걷는다. 그 때, 경치가 갑자기 바뀌었다.

    -‘황혼’이다.

    그 단어를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알지 못하는 산 정상에서 미츠하와 마주보고 있다.


    “타키군”


    그 지금보다 어린 목소리, 어느 새인지 단발로 바뀌어 있는 미츠하, 그 어느 쪽이건 내 기억 속 어딘가에 있는 것들이었다.


    “드디어 만났어”


    그리고, 그 때 울면서 또 웃고 있는 미츠하의 얼굴도.


    “-군, 타키군”

    그 목소리에 헉 하고 눈이 떠졌다.

    “타키군, 일어났어?”


    어느 새에 침대에 누워 있었다는 사실과 옆에 미츠하도 똑같이 누워 있다는 사실에 심장이 뛰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어째서”

    “어째서인지는 모리겠다”


    곤란한 얼굴로 웃는 그녀를 보고, 아까보다도 더 빨리 팔을 뻗어 그녀를 안았다.


    “꿈을 꾼 거 같아”

    “어떤 꿈?”

    “그 때의 꿈, 아마도 소중한 꿈”

    “그런가-, 나도 같은 꿈을 꾼 것 같아”

    둘이서 웃고 있으니,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나 왔다. 타키, 누구 와 있니?”


    위험하다, 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내 방에 오지 않고 거실로 간 것 같다.


    “잠깐, 다녀올게”

    “나, 나도 갈래”

    “아니, 괜찮다니까. 그보다 그 얼굴로 아버지랑은 만나기 싫잖아”


    울어서 망가진 메이크업이라도 미츠하는 미인이다. 그래도 그걸로 괜찮다고 한다면 미츠하 자신이 용납하지 않겠지.


    “앗…”

    “진정하고 가도 되니까”

    “…알겠어”


    나는 혼자서 방을 나섰다.


    “무슨 일 있냐, 타키”

    “왔어?”


    맥주를 따고는 아까 사 온 편의점 도시락을 펼쳐 놓고 TV를 보고 있다.

    그림으로 그려 놓은 듯 한 아버지다.


    “현관에 신발, 하이힐이던데 여자친구냐”


    이 아버지는 뭐든 간에 주저 않고 물어본다.


    “…맞아”


    솔직하게 말하자면, 한 번도 한 적 없던 표정으로 놀라고 있다.


    “너…”

    “왜 그러는데”

    “너도, 평범하게 연애하기도 하는구나”

    “실례라고!”

    “어떤 아이냐, 널 좋아하게 될 정도로 기특한 애는”

    “더 더욱 실례잖아.”

    “그거야, 신경 쓰이잖냐. 아들이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데려왔다는데”


    말 하자면 그 말 그대로라, 역시 얼떨결에 데리고 오지 않는 편이 나았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오늘 생긴 일을 생각하면 그럴 리가 없었다.


    “미인이야”

    “너 너, 꽃뱀 같은 건 아니겠지?”

    “꽃뱀?”

    “잘 모르면 나중에 찾아보고.”

    전에도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간 적이 있던 것 같다. 그건 언제였더라.


    “뭐어, 뭐든 간에 조심해라”

    “시끄러워”

    라고 작은 말다툼을 하고 있으니, ‘처음 뵙겠습니다’ 하는 말소리가 들렸다.

    아버지는 또 다시 놀란 얼굴로 내 뒤에 서 있는 미츠하를 봤다.


    “…정말로 미인이잖아”

    “…말 했잖아 내가”

    “저, 저기…”


    TV에서 내일의 일기예보가 들려오고 있었다.


    “미야미즈 미츠하입니다. 타키씨와 사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앞에 앉은 미츠하가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아니, 이쪽이야 말로 아들 녀석을 잘 부탁해요”

    “왜 아버지가 긴장하는 건데”

    “시끄러, 타키 넌 조용히 해”

    “평소에는 그렇지 않잖아”

    “후훗, 사이가 좋으시네요”


    미츠하가 판에 박은 것 같은 대사를 한다. 뭐, 사이가 나쁜 건 아니니까 틀린 건 아니지만.


    “미츠하 씨는 어디서 아들하고 만난 건가?”

    “그러니까…. 어디라고 하면 좋을까요…”

    “어이, 타키, 너 역시”

    “시끄럽네, 내가 첫 눈에 반했어. 그걸로 끝”

    “너한테 첫 눈에 반해서 말을 거는 과감성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만”

    “시끄러워! 오늘은 이미 밤이 늦었으니까 돌려보내줘”

    “아직 9시밖에 안 됐잖니. 조금만 더”

    “술상대라면 해 줄 테니까”

    “미안합니다. 시끄러운 아들 녀석이라서”

    “아니요, 항상 즐겁게 지내게 해 주고 있는 걸요”


    웃어 보이는 미츠하는 그 이상으로 아름다울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오늘은 미안했어”


    역까지 돌아가는 길에 나란히 서서 걸으며, 오늘 일을 사과한다.


    “아니냐, 오늘 타키군 집에 가게 돼서 좋았어”

    정말로 즐거운 듯이 미츠하는 웃었다.

    “그런 걸로 실망하다니”

    “아버지 말이니?”

    “응, 평소보다 기분이 업 돼 있었어”

    “좋겠다 하고 생각했어. 난 아버지랑 사이가 안 좋던 시기가 길었으니까”

    “그렇구나”

    “응, 지금은 그렇지는 않지만”

    “내 이야기, 했어?”

    “아버지한테?”

    “응”

    “요 전에, 전화했을 때 말했어. ‘잘 됐구나’ 라고 하더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려나”


    그건 나한테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언젠가 미츠하의 아버지를 만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날은 나중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줄줄 하고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이 개찰구를 나오고 있다.

    그 흐름을 거스르는 듯이 미츠하는 개찰구를 지나간다.


    “오늘은 고마웠어”

    허리 정도 높이의 울타리 너머에서 미츠하가 웃는다.


    “내일, 만날 수 있으려나”

    “일, 힘낼게”

    “나도, 힘낼게”

    “그럼, 내일 봐”

    “응, 내일 봐!”

    자동 방송이 다음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알리고 있다.

    미츠하가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배웅을 하고. 개찰구를 등지고 돌아서 걷기 시작했다.


    역을 나와서, 걸어서 돌아가는 귀가길은 평소보다 빛나 보였다.

    익숙해졌을 터인 풍경도 왠지 색채를 품고 흐르고 있었다.

    도쿄의 밤은 오늘도 역시, 빛난다.


    출처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208801 - 원본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184363&page=1&exception_mode=recommend - DC 너의이름은 갤러리 집안에살까 번역
    Athalwolf의 꼬릿말입니다
    yYjX1u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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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7 21:38:18  125.185.***.132  Mitsuha  56723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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