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제가 요즘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동호회 정치'입니다. <br></div> <div>같은 취미와 같은 관심사를 갖고 만난 동호회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서로 공감하고 지지해 줍니다. <br></div> <div>동호회 사람들끼리 있으면 편하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동호회 밖은 전혀 다른 세상이예요. <br></div> <div><br></div> <div>동호회 정치가 아닌 대중 정치는 그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동호회 사람들의 아젠다를 공감시키고 그 아젠다가 왜 동호회 사람들 뿐 아니라 그들 모두에게 중요한 일인지 공감시키고 설득시켜가는 과정이예요. <br></div> <div><br></div> <div>여소 야대로 깽깽거리다가 갑자기 과반을 훌쩍 넘어 180석을 얻었어요. <br></div> <div>저 숫자가 가진 무게가 아직 실감 안되시는 분들이 많은가 본데, 저 정도의 의석을 가진 당은 이제 공격이 아닌 방어를 하고, 비판이 아닌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입니다. 불과 몇달 전의 민주당과는 천양지차의 위치인 거예요. <br></div> <div><br></div> <div>그런데 여전히 님들은 과거 기울어진 운동장 탓하던 시절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요. <br></div> <div>물론 알아요. 재벌, 언론과 사법기관은 아직도 그모양 그꼴이라는 거. <br></div> <div>하지만 국민들이 제대로 함 해보라고 힘을 실어줬잖아요. 뭐가 그렇게 두려운가요? <br></div> <div><br></div> <div>한줌도 안되는 당내 동호회 눈치 보다가 그나마 어느정도 확대되어 가던 대중성을 완전히 말아먹고 도로 동호회로 전락한 모 당의 사례를 벌써 잊으셨나요? <br></div> <div>사람들이 님들 생각처럼 그렇게 바보인 줄 아세요? <br></div> <div>이윤 추구가 목적인 사기업의 회계 부정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공익적 대의를 가진 공익법인이자 시민단체인 정의연에 대한 도덕감정이 똑같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단지 금액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이유로? 진짜 웃기고들 앉았네요. 어쩌면 이렇게 포인트를 못 잡으시는 건지 일부러 가슴아픈 팩폭은 피해 가시는 건지... <br></div> <div><br></div> <div>님들의 그런 모습 자체가 바로 동호회 정치의 폐해인 거예요.</div> <div>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허구헌 날 제한된 공간에 모여서 자기랑 말 통하고 자기랑 공감되는 사람들하고만 이야기하니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바깥 세상의 룰과 감수성과 동떨어진 생각들을 하는 거라고요. <br></div> <div><br></div> <div>정의연처럼 '최소한 어느 누구도 대놓고 반대하지 않을'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확고한 단체는, 원래부터가 양날의 검 위에서 춤추는 위태로운 사람들이예요. 그 칼이 날카로우면 날카로울 수록 잘 드는 좋은 칼이고 편리한 도구지만, 이렇게 자신들의 실책으로 여론의 향방이 바뀌게 되면 오히려 그 편리한 도구가 더더욱 무서운 책임의 칼날이 되어 살을 파고드는 겁니다. <br></div> <div>좋은 일 한다고 칭찬 받고 어디 가서나 우쭈쭈 잘한다 잘한다 해줄 땐 좋았죠? 그게 바로 장부에서 10만원만 비어도 사람들이 빈정 상해하는 원인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이 단순한 이치를 정녕 모르시겠나요? <br></div> <div>'<br></div> <div>심지어 그 부패한 딴나라당의 이회창조차도 나름 그쪽에선 '대쪽' 이미지로 유명한 인사였는데, 아들 병역비리 문제가 불거지자 오히려 그 대쪽 이미지가 독이 되어 한방에 훅 갔습니다. 좋은 이미지란 결국 상황이 안 좋을 땐 오히려 배신감만 부풀리는 양날의 검이라는 건, 심지어 썩을 대로 썩은 딴나라당 정치인한테에도 적용되는 이치인 겁니다. <br></div> <div><br></div> <div>대쪽. <br></div> <div>예 누가 붙인 비유인지는 몰라도 정말 절묘한 표현이죠. <br></div> <div>옆에서 치면 부러뜨리기가 무쇠만큼이나 어렵고 설령 부러진다 해도 완전히 끊어지지 않고 질기게 버티지만,</div> <div>위에서 조금만 틈을 내고 그 틈 속으로 아기 손만한 힘만 줘도 머리부터 발 끝까지 한방에 쫘아악 쪼개져 버리는</div> <div>그래서 '대나무, 대쪽'인 겁니다. <br></div> <div><br></div> <div>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돌아갈 돈을 착복했다는 의심을 산 것만으로도</div> <div>이미 대쪽 위에 칼날은 놓여 있는 상태인 겁니다. <br></div> <div>거기에 아기 주먹 힘만 가해도 대쪽은 쫘아악 쪼개집니다. <br></div> <div><br></div> <div>이런 상황에서도 삼성과 정의연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고 형평성 운운하는 게</div> <div>얼마나 대중 정서와 동떨어진 일인지를 모른다면</div> <div>동호회 정치 소리 들어도 싼 겁니다. <br></div> <div>그리고 180석을 먹은 독점기업 수준의 대기업이 된 대중정당 민주당이 구멍가게 수준의 동호회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순간,</div> <div>다음 대선이나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참패는 미통당이 아닌 민주당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br></div> <div><br></div> <div>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여러분은 잘 모르겠지만 여러분 같은 사이버 공간의 키보드 워리어가 아닌, 현실 속의 대중정당 정치인인 민주당 수뇌부는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이낙연 총리도 '엄중하게 지켜본다'고 한 거고요. <br></div> <div><br></div> <div>님들이 그토록 원하는 적폐청산을 하려면 최소한 민주당이 10년 이상은 연속으로 집권해야 가능한 목표예요. <br></div> <div>그래야 하다못해 검찰 같은 개새이들도 '어차피 네들은 다음 선거에서 나가리야. 그때 가서 보자고'가 아니라 '이 사람들한테 잘못 보이면 나 평생 한직이야'로 바뀌는 거거든요. 개새들은 원래 그래요. 그렇게 길들이는 거예요. <br></div> <div><br></div> <div>제발 상황 파악 좀 합시다. 제발요. 부자 됐는데도 돈 쓰는 법을 몰라 벌벌대는 가난뱅이 습성 좀 그만 버리시라고요. <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