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처음으로 직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난 이번 직장을 첫 직장처럼 생각하고 있다.</div> <div>남들이 처음 직장에 들어가서 하게 되는 연수, 신입들의 장기자랑, 수습교육 등 </div> <div>내겐 다 처음이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특히 첫 직장에 들어갔던 친구들의 증언에 의하면 </div> <div>신입들의 장기자랑에 대한 악명은 높았기에 좀 걱정 하고 있던 내게</div> <div>이 회사는 스무명이 넘는 동료를 붙여주었다. 감독관까지.</div> <div><br></div> <div>생각보다 참 즐거운 장기자랑 연습을 하게 되었다.</div> <div>몸은 좀 고되지만 춤을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던 내게</div> <div>춤을 가르쳐 준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는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처음에는 발과 손이 같이 나가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는 묘기를 보이기도 했지만</div> <div>점점 익숙해지는 내 몸이 꽤 괜찮다고 느껴졌고</div> <div>기분 탓인지 살도 빠진 것 같아 묘한 성취감도 있었다.</div> <div><br></div> <div>장기자랑을 하는 인원은 약 6대 4비율로 성비가 거의 반반이었다.</div> <div>같이 춤을 연습하고 서로 동작을 봐주다보니 빠른 속도로 친해지게 되었는데</div> <div>남자들은 남자들만의 단톡방을 빨리 만든 반면에 여자들의 단톡방은 좀 늦어지고 있었다.</div> <div>별다른 이유라기 보단 그냥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었다.</div> <div>그러다가 단체복장을 맞추기 위해 단톡방을 만들게 되었는데..</div> <div><br></div> <div>처음에는 다들 단체 복장에 대한 얌전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div> <div>왁싱 이야기가 나왔다.</div> <div>나는 갓난아기일 때부터 악명이 자자한 털보였다.</div> <div>심지어는 예방접종을 털을 헤치며 놓았을 정도였다.</div> <div>하지만 나는 왁싱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면도는 한다. 안 하면 살 수가 없다..)</div> <div>겁이 많았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그녀들의 이야기는.. (생략) 참 즐거웠다.</div> <div>뜯어내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뽑아내고 잘라내고 바르고 문지르고 땀을 닦아내고.. 서걱서걱....</div> <div>다른 이야기로 시선을 돌렸다가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는 도돌이표 같은 뚝심조차 빠트리지 않고 챙겨놓아</div> <div>이야기는 단체 복장에서 멀어질 대로 멀어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도 조금의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div> <div>그렇다면 몇 일을 묵혀야 뜯어낼 수 있단 말인가.</div> <div>고민이 되기 시작했다.</div> <div>밀어내는 데에도 소질이 없던 나는 매번 피를 보고 거뭇거뭇하며</div> <div>뿌리가 남곤 했다. 얼마만큼 깔끔하게 뜯어지는 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div>
차마 모두 얘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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