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1화_마녀는 죽지 않는다. <br><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best_1165709">http://todayhumor.com/?humorbest_1165709</a> <br><br>2화_마녀는 죽지 않는다._부제:니플헤임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best_1179682">http://todayhumor.com/?humorbest_1179682</a><br><br>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br><br><br><br> 낮과 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붉은 달만이 하늘을 메꾼 이곳은 '니플헤임', 산자들의 육체가 바스라들고 영혼만이 당도 할 수 있는 사자들의 세계이다.<br><br> 고요한 사자들의 세계, 초록눈의 인도자 릴리는 눈을 떳다. 릴리는 손은 한번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br><br> '이게 과연 현실일까?'<br><br> 잠이 들기 전, 릴리가 기억이 나는 것은 인도자가 되었다는 사실과 자신의 등에 날개가 돋았다는 것 뿐이였다.<br> <br> 딸랑- 딸랑- <br><br> 초록눈의 인도자는 멀리서 들려오는 자그마한 방울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조그마한 빛이 꺼졌다 켜졌다하는것을 보았다. 풀 숲 멀리서 다가오는 빛은 조그마한 등불이였다.<br><br> 등불은 고풍스런 디자인의 네모난 상자 안에서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의 불은 반복적으로 점멸하고 있었다. <br> 단순한 등불이지만, 기묘한 느낌의 빛 - 릴리는 홀린 듯이 등불 앞에 섰다. 점멸하던 빛에 집중하자, 빛이 둥그런 구체가 되었다.<br><br> 둥그런 구체가 된 빛은 하나의 우주가 되었다. 그 우주에 집중하자 수 많은 별들이 쏟자지고 별들이 당도한 곳엔 불타는 바다가 있었다.<br><br> 바다는, 수 많은 모습으로 변형하며 파도쳤다. 붉은 빛 바다에 집중하자, 벌레 같은 것들이 들끓고 있었다. 릴리가 조금 더 집중하자 조각난 몸들이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불바다가 뒤집히는 순간 미쳐 녹아내리지 못한 인간들이 비명을 질렀다. <br><br> '잘못했어!' <br> '살려줘'<br><br> 불 바다 속의 인간들은 손을 휘저을 때마다 뼈 마디마디가 흘러내렸고, 안구는 물처럼 흐느적거렸다. 마침내 마지막 남은 인간까지 불타버리자 바다는 반대 방향으로 파도쳤다.<br> 반대 방향으로 파도가 치자, 그 속엔 금방 전이 인간들이 살아나 불타기 시작했다.<br><br> "꺄아아악!"<br><br> 릴리는 등불을 밀치고 뒤로 넘어졌다. 그녀가 본 것은 분명한 지옥이였다. 릴리가 부들부들 떨고 있자, 누군가가 릴리의 어깨를 감쌌다. <br><br> "초록눈의 인도자여 겁내지마렴."<br> "어...?"<br><br> 릴리의 어깨를 감싼 건,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온 검은 나무였다. <br><br> "당신 말을 할 수 있나요?"<br> "그럼, 나는 너의 조력자란다."<br> "말하는 나무라니, 너무 신기해요."<br> "내 이름은 스칼렛이야. 앞으로 너와 이곳에서 함께 살겠지"<br> "내 이름은 릴리에요."<br> "알고 있단다, 초록눈의 릴리. 난 오랫동안 널 지켜봐왔단다."<br> "정말요? 어째서요?"<br> "그건 너의 영혼이 아주 맑고 아름다웠기 때문이지."<br><br> 검은 나무는 가지를 내려 릴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곤 가지의 끝에 보라색 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br><br> '아름답다'<br><br> "릴리, 이 빛에 손을 얹히렴."<br><br> 릴리는 스칼렛의 가지에 손을 얹혔다. 손 바닥에 간지러운 느낌이 들고 무언가가 들썩였다. 그러곤 손 끝에서 아주 달콤한 향이 콧속을 파고 들었다.<br><br> 릴리가 손을 떼자 가지 위엔 영롱한 보랏빛의 꽃이 피어 있었다. <br><br> "너무 아름다워요."<br> <br> 검은 나무는 가지를 떨었다. 그러자 꽃은 바람을 타고 릴리의 심장 앞에 멈췄다.<br><br>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구나, 그 꽃은 인도자의 심장이지. 그 꽃이 지면, 너의 숨도 끊긴단다."<br> "네?"<br><br> 릴리가 반문하던 그 순간, 꽃은 릴리의 가슴팍을 타고 들어가 사라졌다.<br><br> "꽃이 시들지 않게 하려면, 영혼을 인도하면 된단다. 걱정하지마."<br> "영혼을 어떻게 인도하죠?" <br> "나쁜 영혼은 그 등불속에, 착한 영혼은 부엉이를 타고 좀 더 깊은 세상으로 가게 된단다."<br> "이 등불이 지옥인가요?"<br> "아니, 진짜 지옥은 다른 곳에 있어."<br> "진짜 지옥은 어디에 있나요?"<br> "그건 아직 말해 줄 수 없단다."<br><br> 릴리는 공중에 떠 있는 등불을 사로잡았다. 등불의 윗 부분에 처음보는 글씨들이 적혀있었다. 릴리는 분명히 처음보는 글씨임에도 읽히기 시작했다. <br> 첫 번째 문구는 '드 라제, 페이 돈 로라' <br><br> "드...라제, 페이 돈 로라..."<br><br> 릴리가 문구를 입 밖으로 내는 순간 등불의 불이 꺼졌다. 그리곤 하얀색 빛이 등불을 빠져나와 릴리의 볼에 입을 맞췄다.<br><br> "반갑습니다. 나의 주인님."<br> <br> 등불은 조그마한 요정의 모습을 하고 빙긋 - 웃었다. <br><br> "당신의 명에 따라 모든 일이든 돕겠습니다."<br><br> 조그마한 요정은 치마자랏을 살짝들어올려 예쁘게 인사했다. 그리고 등불 상자 끝에 새로운 문구가 올라왔다.<br><br> "로타세 카타르 빈..?"<br><br> 등불에서 나온 요정은 릴리의 주변은 한 바퀴 돈 다음, 릴리의 발끝과 손등 그리고 이마에 키스을 했다. 그러곤 다시 등불에 들어갔다.<br><br> 등불에 릴리의 시선이 쏟아지자, 빛은 아까처럼 둥그런 구체가 되었다가 하나의 우주가 되었다.<br> 별들이 쏟아지고 이번엔 불바다가 아닌 얼음만이 가득한 세계가 튀어나왔다. 얼음 바람은 한번 불 때마다 인간의 가죽을 모조리 벗겨버렸다.<br><br> "이..이게 무슨..."<br> "릴리."<br> "스칼렛..."<br> "그건 너의 등불이란다. 얼음 세상은 너에게 당도한 나쁜 영혼이 가는 곳이고, 놀라지 마렴. 그들은 벌을 받는 거란다."<br> "하지만...이건 너무 심해요!"<br> "너를 죽인 퍼그 기억나니?"<br> "그...그 사람..기억이 안 날리가 없잖아요."<br> "그 사람보다 더 악독한 인간들이였단다. 동정하지 마렴."<br><br> 릴리는 옛 기억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자신과 나무의 옆에 등불을 세웠다. 초록눈의 인도자는 붉은 달을 조용히 바라보았다.<br> <br> 그리고 나무가 보지 못하게 눈물 몇 방울을 흘렸다. 스칼렛은 그 뒤에서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br> '가여운 릴리', 스칼렛은 조용히 그녀의 머리끝을 쓸었다.<br><br> "스칼렛..."<br> "말하렴 릴리" <br> "만약 내가 나쁜 영혼을 많이 인도하면, 나 같은 사람이 없어질까요?"<br> "그럴지도 모르지"<br> "영혼은 어떻게 이곳으로 오죠?"<br> "성급해 할 것 없단다. 그렇지 않아도 곧, 영혼이 인도 될 거야."<br><br> 릴리는 스칼렛의 뿌리에 안겨 울었다. 스칼렛은 심연의 끝에 무언가 당도함을 느꼈다. '얼마 남지 않았군.' 스칼렛은초록눈의 인도자의 등을 쓸었다.<br><br> "릴리, 이제 곧 손님이 와. 준비해"<br><br> 초록눈의 인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