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4/1713523593920742b88e9045cc80fbb9555bced967__mn554261__w800__h800__f81709__Ym202404.jpg" alt="_dd1a6cb5-a73d-4296-8123-39c9a3440d51.jpg" style="width:800px;height:800px;" filesize="81709"></p> <p>(사진 출처: AI 사진)</p> <p> </p> <p>이 이야기는 4월 17일 수요일 새벽에 제 친구 부부에게 일어난 일입니다.</p> <p>제 이야기가 아니니 3인칭 시점으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p> <p> <br></p> <p>남편은 술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p> <p>컬투쇼 레전드 사연에 자주 나올 것 같은, 일상에서 시트콤을 자주 만들어가는 부류였다.</p> <p>아내는 남편을 제외한 세상 모든 사람에게 새삼 다정했다.</p> <p>하지만 남편에게 있어서는 소크라테스 와이프 크산티페의 화신이었다.</p> <p>둘에게는 이제 두 돌이 갓 지난 남자 아이가 하나 있었다.</p> <p>아내는 밤늦게 까지 고등학생 수학 과외를 해서 가끔 새벽에 들어온다.</p> <p>그 날도 아내가 마지막 과외를 마치고 집에 왔을 때</p> <p>남편과 아이가 침실에서 자고 있었다. </p> <p>아내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새벽에 돌아와서 옆방에서 새벽 늦게까지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다.</p> <p>그런데 갑자기 침실에서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렸다.</p> <p>한참 자다가 아이의 발이 남편의 얼굴 위로 올라가 있었고</p> <p>남편은 반사적으로 잠결에 아이의 발을 찰싹 때린것이다.</p> <p>아이는 남편의 무조건 반사적인 손바닥 스매쉬에 발바닥을 맞았고, 새벽의 고요를 찢으며 서럽게 울었다.</p> <p>아내는 무슨일인가 싶어 침실의 불을 켜고 상황을 살폈다.</p> <p>아이는 울고 있었고, 남편은 비몽 사몽이었다.</p> <p>크산티페 같은 아내가 으레 그렇듯, 왜 아이를 때려서 울리냐고 남편에게 앙칼지게 캐물었다.</p> <p>그러자 남편은 그 상황에서 무심한 남편이 할 수 있는 최적의 한 마디를 했다.</p> <p>"니 발인줄 알았어" (컬투쇼 사연처럼 읽으면 비슷한 느낌임)</p> <p>아내는 그 말을 듣고 할 말을 잃고</p> <p>아침이 올때 까지 뜬눈으로 시험공부를 했다.</p> <p> <br></p> <p>여기서 필자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 의문이 든다.</p> <p>남편의 저 한마디는 잘 못 된걸까?</p> <p>만약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면 남편은 저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 했을까?</p> <p>과연 남편 제삿날은 4월 17일이 맞을까?</p> <p>아내가 평소에 조금 더 다정했더라면 남편은 저 상황에서 다른 말을 하진 않았을까?</p> <p> <br></p> <p>친구 부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두꺼운 철학책을 한 권 읽은 것 같은 생각의 연쇄가 일어난다.</p> <p>부부란 무엇인가, 결혼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p> <p> <br></p> <p>% 친구 부부가 이 글을 볼 수도 있으므로 베스트에는 보내지 말 것.</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