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6
2018-02-20 22:51:45
5
오늘이 반복된 지 300일이 넘고나서 나는 더이상 날짜를 세는것을 포기했디.
세상은 고장난듯 오늘만 반복된다. 밤 12시가 지나면 다시 오늘의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오늘 다시 일어날 일들을 기계처럼 반복하는 것이다. 나만 빼고.
처음에는 모든게 믿기지 않았지만 즐거웠고, 곧 모든게 계속 반복될 뿐이니 미칠 것 같았고 우울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우울한 마음도 무뎌지고 익숙해졌다.
나는 오늘 안에 갈 수 있는 곳에 전부 가보았고, 오늘 안에 할 수 있는것을 다 해봤다.
나는 그렇게 좋든 싫든 오늘 하루를 즐기고 있었다.
오늘 밤도 같은 일이 반복됬다.
밤 11시 50분. 강가 다리 위. 이제 왼쪽에서 차량 두 대가 지나가고 오른쪽에서 한 대가 지나갈 것이다.
부웅~부웅~
부우웅~
딩동. 맥주를 마시며 미래를 맞춘 것을 가볍게 축하했다.
그리고 다른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조금 있으면 다시 침대 위로 돌아가겠지.
"흐흐흥~"
갑자기 어디서 흥얼거리는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왠 여자가 후레시를 핸드폰 불빛을 반짝거리며 흥얼거리고 있었다.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건데.
나는 깜짝 놀라서 그대로 일어나 여자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저기요 당신 설마.."
그 여자도 나를 눈치채고 깜짝 놀라서 그대로 멈췄다.
"혹시.. 당신.."
그 순간 12시가 되면서 시간이 되돌아가고, 침대 위로 되돌아왔다.
나는 그대로 일어나 아까 그 다리를 향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