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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4 09: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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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 못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는 논리가 맞지 않기 때문에 신에 대한 "예"를 든 겁니다. 예를 들어서 헷갈리시다면 예를 들지 않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하시려는 일은 나치나 일제가 하려던 것과 비슷한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규정하고 분류하겠다는 시도입니다. 한마디로 사람을 "차별"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왜들 그리 날카롭게 반응이냐고 하셨죠? 간단하게 말해서 인종차별을 하려는 과학적 근거도 있지 않겠냐는 말과 같은 말이기 때문에 그런겁니다. 너무 나간다고 생각하시나요? 혈액이 사람의 온몸을 돌기 때문에 성격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면 온몸을 덮고 있는 피부의 색깔에 따라서도 성격 분류가 가능하다는 얘기죠. 피부색과 성격이 상관관계가 없다는 증명도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얘기 아닌가요? 혈액형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규정하고 '넌 원래 좀 사이코 기질이 있잖아' 라고 정해버리고, 혈액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귀지 않고, 회사 입사에도 불이익을 받는 것이 "차별" 이 아니고 뭡니까? 덧붙이자면 사람의 성격이 나오는 뇌에는 정작 혈액이 직접 닿지 않습니다. 혈액 뇌관문이라는게 있거든요. 근데 사람들이 구분하는 혈액형은 피 안에 어떤 항원과 항체가 있는지를 가지고 구분합니다. 근데 정작 뇌관문은 혈액의 항원과 항체가 통과하지 못합니다. 혈액형을 구분하는 항원과 항체가 뇌에 닿지 못하는데 어떻게 뇌에서는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구분될까요?
혈액형에 따른 성격 구분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들도 발표된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통계의 허점, 성격의 불분명함, 암시, 바넘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등의 함정이 곳곳에 담겨 있는 설문지를 가지고 과연 얼마나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통계가 나올 수 있었을까요? "당신은 처음 본 사람은 낯설어하지만 친해지면 쉽게 속마음을 터놓곤 합니다." 라는 항목에 "어, 나 그래" 라고 답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저보다 훨씬 똑똑한 분들이 만드신 연구결과일꺼라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치가 자신의 아리아 민족이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했던 우생학에서 나온 혈액형 성격규정이, 그걸 그대로 받아와서 자신의 주의 사람 319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와 똑같은 것을 다시 한번 우리가 연구해야 하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더군다나 일제가 과거 우리를 지배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주기 위해 사용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해야 할까요? 그리고 50년 후에 한 작가가 이 결과를 가지고 혈액형과 성격은 연관관계가 분명히 있다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든 혈액형에 따른 성격 규정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요?
자료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검색엔진에서 찾은 대표적인 기사 몇개와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도 찾아드렸습니다. 논문을 못찾겠다고 하셔서 관련 논문까지 찾아 드렸습니다. 그 기사와 영상과 논문은 찾아보셨어요? 그런 기사를 쓰고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논문을 쓰신 분들 역시 아마 저보다 훨씬 똑똑한 분들이실껍니다. 유료라 결재 못하셨나요? 자신의 지식을 넓히는 데 드는 돈은 아까운데 돈 안드는 이런데서 비난과 조롱을 받으시니까 기분나쁘신가요? 죄송하지만 할 말 있으면 내 글에 와서 댓글 달라고 하시기 전에, 이곳은 사람들의 선의와 참여와 자기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쓰는 자기희생이 있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신다면 유료보다 가치가 낮은 자료밖에 얻으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