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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4: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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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구테타 이후 충무공을 적극적으로 띄운 것은 사실입니다. 군사정권때 이순신을 홍보하고, 관련 뮤지컬을 만들고, 관련 상품을 만들어 상품화하시 시작하고, 연극이나 방송, 출판 등에서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죠.
이는 두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봐라. 선조가 얼마나 무능한 임금이었는데, 우리 '군인'이신 충무공은 우국충정을 마음에 품으시고 또 청렴결백하시니 얼마나 대단하시냐?" 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군인이 대통령 되면 좋다.'(박정희가 대통령 되면 좋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둘째는 "이순신 장군이 나라에 충성하고 부당한 요구에도 백의종군하며 멸사봉공의 정신을 가진 걸 봐라. 너네(국민들)도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라."(나라가 하라는 대로 잔말말고 해라) 라는 의식을 주입하기 위해서였죠.
근데, 그럼 이순신 장군이 군사독재 이후에나 유명해지고 그 이전에는 유명하지 않았냐? 그건 아닙니다. 이순신 장군은 사후 조선시대 내내 칭송받아왔습니다. 효종, 숙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왕들이 이순신에 대한 추숭사업을 진행했고, 전국에 크고작은 이순신 사당이 세워졌으며 무속 신앙에서는 '용장군'으로 추앙받아왔습니다. 아직도 여수를 위시한 남도의 굿이나 풍어제를 보면 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즉, '박정희가 이순신을 띄웠다' 라는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