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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17: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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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과 출산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소득이 출산률을 낮추는 요인이다."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섣부른 판단입니다.
실제 어떤 지역에서 경제적 외부요인에 의해 지역의 소득이 상승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 지역민의 소득이 증가하자 출산률도 같이 증가한 사례도 있습니다. 주택 가격이 상승할 때 신생아 출산 확률이 올라갔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그리고 사회통계론을 배울 때 자주 인용되는 예 중에 하나가 "화재에 투입되는 소방관의 수가 많을 수록 화재 피해액도 올라가더라." 라는 이야기입니다. 통계학적으로 보면 화재에 투입되는 소방관의 수와 피해액의 수가 긍정적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건 전형적인 인과과 뒤집혀진 통계입니다. 소방관이 많이 투입되어서 화재 피해액이 올라간 게 아니라 화재 피해액이 높은 대형 화재에 많은 소방관이 투입된거죠. 이렇듯 사회과학에서는 인과 뿐만이 아니라 역인과관계도 따져야 합니다.
왜 이 이야기를 꺼냈냐 하면, 소득과 출산 문제 역시 역인과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통계조사에 따르면, 어떤 신혼부부가 결혼한 해와 5년 후를 비교해 봤더니 신혼부부였을 때보다 무자녀 비율은 줄어든 대신 가구 소득도 같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부부의 맞벌이 비율이 엄청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즉, 소득이 아이를 낳는 요건이 된 게 아니라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 집안의 소득이 줄어들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