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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8 21: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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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국제교류 전문업체인 헨리&파트너스가 매년 7월 발표하는 헨리 여권 지수는 193개 유엔 회원국과 6개 지역(대만, 마카오, 홍콩, 코소보, 팔레스타인 영토, 바티칸)에 국가 소속령 등을 포함해 모두 227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해당 국가의 여권을 가지고 무비자 혹은 도착비자로 입국이 가능한 나라의 수를 카운팅하는 수치이다. 2006년부터 발표한 헨리여권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하여 산출되며, 그 나라 여권의 가치와 여행자유도 뿐만 아니라 외교 관계 등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를 가능할 수 있는 지표이다.
대한민국 여권은 전 세계 여권 중 최고로 위상이 높은 여권 중 하나이다. 한국은 2013년 13위까지 떨어졌다가 코로나 펜데믹땐 126개국으로 방문 가능 국가가 줄어들었지만 전세계적인 추세였고 이후엔 다시 증가했다. 2018년부터 계속 2위 또는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는 우리는 북한 때문에 1위를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북한은 전세계 어떤 나라더라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주지 않는다.
2022년 발표한 여권지수에서 한국은 1위인 싱가폴과 일본에 이어 독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코로나 사태 이후 방역실패로 해외 입국을 제한당한 국가들의 경우 여권 지수가 많이 떨어졌는데 미국과 영국조차 6위로 떨어진 상황에서 한국은 전 국민이 고강도 방역에 동참해서 성공적인 대처를 했기 때문에 순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었다.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대한민국은 오스트리아, 핀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과 함께 192개국이 가능한 2위에 올랐다.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이 기록했으며, 북한은 96위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싱가폴이 1위를 기록했고, 대한민국은 일본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공동 3위는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다. 의외로 미국은 10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북한은 90위권이다.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이다. 그 외로 이라크와 시리아, 예맨, 소말리아 등이 최하위권이다.
반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노마드캐피탈리스트(Nomad Capitalist)에서 발표하는 여권지수(Passport Index)는 약간 다르다. 2025년 발표한 노마드캐피탈리스트의 여권지수에는 우리나라는 39위로 중위권 수준을 기록했다.
노마드캐피탈리스트가 발표하는 여권 지수는 단순한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무비자 입국 가능성(50%) 외에도 과세 제도(20%), 국제적 인식도(10%), 이중국적 허용 여부(10%), 개인의 자유(10%) 등 총 다섯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이 평가를 위해 세계행복보고서, 유엔 인간개발지수, 조세 자료 등 20개 이상의 국제 데이터 출처가 활용되었으며 총 199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이 이뤄지는데, 여권 자체의 ‘이동성’뿐 아니라 그 국가에 소속된 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글로벌 권익 전반이 반영된 것이다.
대한민국은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까지는 11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순위가 하락하여 2023년에는 21이, 2024년에는 32위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39위까지 떨어졌다. 참고로 2025년 기준 1위는 아일랜드이며, 스위스와 그리스가 공동 2위, 포르투갈이 4위, 몰타와 이탈리아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37위, 중국은 119위, 북한은 192위를 기록해 주로 유럽 지역 국가들의 순위가 높게 나왔다.
대한민국의 순위가 낮아진 데는 조세 정책의 유연성, 이중국적 허용 여부, 개인 자유 지수 등 '시민권의 품질'에 해당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이중국적 허용 금지와 해외 소득에 대한 과세 문제가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국 여권의 위상은 매우 높은 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한국 여권의 가치는 암시장에서 드러나는데 한국 여권은 암시장에서 도난 표적이 되는 일도 잦아 2024년 기준 여권 도난이나 분실 건수가 1만 건을 넘었다. 암시장에서 가짜 한국 여권 가격은 거래 가격이 수천만 원까지 달한다.
특히 생김새가 비슷하나 여권의 힘이 한국이나 일본보다 약한 중국인들이 위조 여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조된 한국 여권을 이용해 다른 나라에 입국하려는 시도들이 많다고 한다. 호주의 경우 외국인들이 한국 여권을 하도 많이 위조를 해서 들어와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전입국 심사를 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