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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9 17: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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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많이 길어지고 있습니다만^^;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은 공산주의의 실패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본주의 역시 실패했었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죠. 자본주의 역시 만능은 아니어서 실패했고, 비민주주의 적으로 변질되던 것을 공산주의의 장점들을 잘 끌어와 수정해감으로써 좀 더 나은 경제체제로 발전 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물론 아직까지도 그 혼합비율이 어느정도여야 하는데 대해서 이견과 논란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사회보장제도들의 수위에 관한 논란, 시장에서의 정부의 영향력 수위에 대한 논란들도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많은 언론들이 국론 분열이네 뭐네 위기감을 조장하는 것과는 반대로 저는 지금처럼 조금 혼란스럽더라도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주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봅니다. 너무 과열되지 않고, 서로가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시키는데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서로의 주장을 잘 혼합해 더 좋은 결론 도출을 목표로 두고 양보와 관용을 베이스에 깔아둔 생산적 토론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아주 훌륭한 민주주의의 표본을 이뤄낼수 있을거라고 말이죠..)
시대는 이제 더이상 위로부터의 개혁만을 바라고 있지 않습니다. 강적님이 지적하셨듯, 오랜 우리의 역사중에 수많은 쿠데타와 혁명이 있어 왔지만 그 새로운 지배계층이 된 이들도 결국 실패해버렸다는 점은 기존체제의 유지든, 새로운 세력이 체제전복을 이루든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개혁을 기본으로 삼고 있는 이상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반증합니다.(고려시대 무인정권도, 신진사대부에 의한 위화도 회군과 조선건국도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등의 독재자들도 결국 위에서 아래로 내리기만 하는 개혁은 온갖 폐단들을 양산했습니다. 물론 조선이 5백년이나 훌륭한 문화를 만들어내며 흥할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는 아닐 망정 유교논리에 의해 지배계층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강조했던 것에 있습니다. 위로는 왕에서부터 아래로는 하급관리까지 양반계층의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하도록 강요했던 것이 피지배층의 불만이 위험수위까지 가지 않도록 잘 다독여주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럼으로 인해 오래도록 국가의 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수많은 훌륭한 유산들을 남길수 있었죠. 전 유교를 개인적으로 싫어합니다만, 이런점에서 유교논리가 남긴 긍정적 효과를 부정할수는 없습니다)
공산주의가 정보제한과 폭력적 수단으로 민중을 지배하는 비민주-집단주의였다면 순수자본주의는 정보왜곡의 교묘한 수단으로 민중을 지배하는 비민주체제입니다. 이들은 스타트라인이 다르다는것은 숨기면서 단지 누구나 똑같이 달릴수 있다..는 점만 강조할 뿐입니다. 따라서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유지할 수 있으려면 아래로부터의 개혁(다시 말하지만 혁명과 전복을 이야기하는게 아닙니다.)이 꼭 필요합니다. 개개인의 교육과 계몽, 의식개혁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죠.
기득권층은 기득권층대로 나눔의 미덕을, 일반대중은 대중대로 정보왜곡에 속지 않을 지성과 의식수준을.. 그리고 부의 수준을 막론하고 국가에 속한 모든 이들에게 토론을 할 수 있을 기본 소양과 교양을..(양보와 절제, 관용 같은 것들..) 이런게 갖춰져야 한다는 말이죠.
저도 혈기와 열정이 왕성하던 시절에는 일제점령기 시절 독립투사들의 활동을 배우며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만주와 우리 영토 내부에서 피흘리며 일제와 싸우는 이들도 있는데 자기 목숨 아껴가며 교육이니 계몽이니 부르짖던 이들은 참 소극적이고 의미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고 말이죠. 하지만 조금 지나 생각을 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직접 물리적으로 싸운 투사들께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국가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것과 마찬가지로 교육과 계몽에 힘쓴 투사들은 일반 대중이 일제가 단순히 역사속에서 무던히 바뀌어왔던 지배계층 중 하나..쯤이 아닌 부당한 지배자라는 점을 깨닫도록, 일반 대중이 주체가 되어 일제와 대항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간직하며 이후 시대의 주인이 될 재량을 갖추도록 치열하게 노력한 훌륭한 이들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시 일반 대중들의 교육수준으론 을사늑약, 창씨개명 등 일본의 침략이 왜 부당한지, 피는 들끓어도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웠을수도 있으니 말이죠.
여튼 현대 민주주의에서 대중에게 꼭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믿기보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남들과 의견을 나누며 분석하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지배자는 정보를 지배함으로써 대중을 현혹하고 자기 이익에 맞춰 끌어가려고 하기 때문이죠. 또다른 덕목 한가지는 토론에 있어 언성을 높이며 자기 주장으로 남을 굴복시키려는 태도를 버리고 서로가 더 나은 결론도출을 목적으로 양보와 관용과 절제의 태도를 가지는 것일겁니다. 지금 강적님의 답글들처럼 말이죠^^(네이버 리플란의 캐찌질이들 싸움판을 보다보면 정말 안구에 쓰나미가..ㅠ_ㅠ)
그리고 이런 덕목들을 기르기 위해서는 물론 위에서 정해주는 교육체계의 정비도 중요하지만 아래에서부터의 교육과 계몽(예를 들면 가정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가정교육이라던가 친구들 간에 이루어지는 토론연습,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적절히 피력할줄 알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결국 개개인 단위의 의식개혁이겠죠. '개미혁명'이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