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3
2009-06-17 19:42:21
9
ㅈㅈㅈ// 유시민씨가 경제, 외교에 있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볼 기회가 없었죠. 보건복지부 장관시절의 공과 사, 그 작은 데이터만 가지고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른 정치꾼들도 매한가지지 않나요? 오히려 지금 현대통령의 안드로메다인들의 가정경제를 생각하는 경제신개념과 상대의 변구멍과 자신의 밥구멍을 찐하고 끈적끈적하게 접촉시키는 빼어난 외교술에 비하면 정말 소시민인 내가 나서도 저거보다는 잘하겠다 싶은 놈이 대통령직도 해먹고 있습니다. 유시민이 경제/외교 능력이 어느정도인지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그건 다른 정치인들도 같은 수준입니다. 아니 대외 외교에 손댄 놈들은 줄줄이 병진인증달고 쫓겨났었죠. 아마 한국 정치인 누구든간에 거기 손대면 바로 시망하고 버로우타게 될겁니다. 하긴 뭐 대기업 사장 한번 했다고 하면 우와~경제전문가!하고 무작정 뽑아줘대니 그런 놈들만 정치판에 바글바글하게 됐지만 말이죠.
문제는 정치. 정치입니다. 정치인이라면 무릇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자기 목숨보다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들입니다. 전국민을 대신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주제에 그정도 각오도 없다면 그건 그냥 쓰레기죠. 정치인으로써, 자신의 안위나 권력, 부를 위해 말을 바꾸고 신념을 꺾는 것은 스스로 정치적 사망을 하는것과 다름아닙니다. 한국의 정치판에는 그런 정치적 좀비들이 넘쳐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공세에 무너질때 민주당에서도 그를 버렸습니다. 옹호하고 나서다간 민주당도 덩달아 파멸할 것이 분명해 보였으니까요. 열우당에서 노무현 노무현 외치던 이들이 모두 얌전히 민주당으로 기어 들어가 정치인생을 좀비로 연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노무현을 지켰으며 그가 여론재판으로 만신창이가 되었을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옆을 지켰던 이가 있습니다. 네, 유시민씨가 그랬었죠.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고 노 전 대통령이 옳다고 믿는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사지로 걸어들어간 사람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유시민씨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며 고깝잖게 볼지 모르지만 이미 고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까지 받으며 더이상 떨어질 곳 없는 나락에 처했을때도 함께 한 사람입니다. 그의 신념을 이어받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에서 총선출마해서 실패한 사람이구요. 이런 그의 이전 행보들을 보면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가 신념과 의리와 믿음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직한 원칙주의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나라에 몇 남지 않은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거는' 정치인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의 대다수가 진보진영 인사들이란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랬던 진보인사들도 수두룩하게 변절해 딴나라당에서 더러운 녹을 받아먹고 사는 것을 생각하면, 보수인사로써 이렇게 훌륭한 정치인은 거의 천연기념물 수준 아닙니까?
경제와 외교까지 대통령이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그 전문가를 데려다 시키는것이 효율적이고, 또 옳은 방향입니다. 군사개발독재시절도 아니고 언제까지 경제전반을 대통령 명령 하나하나 받아가며 해나가야 합니까? 정말 중요한건 유시민씨의 인사능력이고, 여러 토론 자리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들로 미루어볼때 독선과 아집보다 원칙아래 논리와 의견조율을 중시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이것은 그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인력풀은 협소할지 몰라도 새로운 인력들을 끌어다 서로간에 잘 조율해가며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제 개인의 의견일 뿐이긴 하지만, 제 생각에 유시민씨는 그 개인의 경제와 외교능력은 미지수일지 몰라도 대신 그 일을 잘 처리해 줄 인사들을 한정된 인력풀이 아닌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뽑아낸 인력들로 충분히 잘 처리해나갈 수 있다고 보며, 게다가 정치적으로 매우 훌륭한 정치인이고, 그가 믿는 신념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지지합니다.
제가 진보성향이라 여전히 진보신당 지지자이긴 하지만 노무현정권에서 이어져온 건전보수의 줄기가 다시 싹을 틔운다는 점에서, 그리고 오래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봐 온 유시민씨 본인의 신념과 능력을 믿기에 지지하는 겁니다. 그가 변절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신념을 꺾거나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는 이상 끝까지 그를 지지할 겁니다.
유시민씨를 못미더워하는 ㅈㅈㅈ님의 의견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단순히 흥분해서 냉정한 판단을 못하기에 유시민씨를 지지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