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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6 18: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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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수필이든 동요이든 그림이든 영화든,
그걸 감상하고 받아들이는 이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명작 소리를 듣고
아무런 공감도 못 이끌어내고 비웃음만 산다면 그냥 망작에 불과하죠.
아무렇게나 싸질러놓은 글이 다 시고 소설이 될거 같으면 누구나 시인 소설가 하고 말겠죠.
요컨데 어떠한 글이 예술작품 취급을 받으려면 그만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소립니다.
그러기에 수많은 시인들은 길거리 보도블럭 사이에 펴 있는 민들레 한송이에도
그 아름다움과 강인함과 처량함과 유한함과 순수함 등등 수 많은 자신의 감상들을 남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여러가지 언어로 풀어내려 노력하는 것이죠.
아무리 본인이 시라고 우겨봤자, "아아 민들레야 니 꽃잎은 하림양계장에서 갓 부화시킨 병아리의 솜털 색깔같고 니 이파리는 어제저녁 먹고 체해서 다시 내뱉은 우리엄마표 시금치 무침 색깔이로구나" 이런 문장을 가지고 남들이 공감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요??
본인이 시라고 썼는데 왜 비웃냐는 분들은 저게 공감이 가실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은 커녕 낯빛만 붉어질만한 내용들이라고 봅니다. 내용은 무조건적인 찬양 일색에 표현력은 너무 직설적이라 전혀 감흥도 오지않고, 그나마도 주제는 프로파간다식의 애국심 고취라니... 20세기초 인류가 얻은 교훈이자 머릿속에 깊게 각인된 트라우마인 '파시즘에 대한 환멸과 공포'를 잊지 않았다면, 저것과 나치들의 선전 포스터 간에 무슨 차이점을 찾을 수 있을까 싶네요.
일차적으로 애국심 같은 민감하고, 또 사람들이 쉬이 공감하기 힘들법한 주제를 가져왔을거 같으면, 그나마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을법한 표현력을 보여줘야지 기껏해야 쥐20이라는둥 스포츠 스타들을 들먹이며 한국 최고 킹왕짱 읊어봤자 그걸 누가 어떻게 공감합니까? 누가 시켜서 쓴거 아니면 혼자 야밤에 맨유경기 보다가 박지성 골 넣는거 보고 흥분해서 일기 쓴걸로 밖에 안보이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