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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6 09: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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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 글 때문에 컴터 앞에 앉은 40대 초 여성입니다.
전 님이 규정한 '착한 여자' 기준에 보면 ㅆㄱㅈ에 가깝습니다.
님이 언급하신 배경, 경험.....저도 겪고 자랐습니다.
(사실 저는 성격이 ㅈㄹ 맞아서 장손인 남동생 밥은 안차려줬고 제사음식 도우라면 꼭 남동생도 같이 했습니다.ㅋ)
하지만 이런 제가 메갈과 워마드랑 일반 여성을 분리하려 하는 건 제가 착해서가 절대 아닙니다.
이 일반화 때문에 제가 이 글을 쓰고 있고, 제가 절대 '착한'여자가 아님을 말씀 드린 겁니다.
여시와 메갈은, 제가 생각하기에 올바른 페미니즘을 왜곡시키고, '비하'하기 충분한 소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여성과 남성 사이의 갈등을 '증폭' 시키고 '악화' 시키기 때문입니다.
왜 저렇게 울분을 사방팔방 터뜨리는 지,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이해는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도 비슷한 세대를 살았고, 착한 성격도 아닌지라, 저도 울분을 토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여자가 공부 많이 해서 콧대만 높으면 골치아프다는 말을 하시곤 하셨죠.)
하지만 일부 남성의 반윤리적인 행동을 전체 남성으로 싸잡아 비하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이슈가 된 이야기로 해보면,
이는 마치, 운전을 미숙하게 하는 여성이 그런 남성보다 많다는 이유로 여성을 잠재적 교통사고 유발자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할 겁니다.
말도 안돼죠?
그렇게 일부의 문제를 싸잡아 비난하는 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작성자님이 우려하신,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 사회적으로 아직 남녀 차별의 골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성숙한 방법으로 그 골을 줄여 나가는데 집중해야지,
내가 이만큼 아프니까 너도 이렇게 당해봐라...라는 태도로는 절대 좁혀지지 않는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과거는 과거니까 잊으라....고 강요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 상처를 돌아보고 보듬어 주어야 하는 건 맞습니다.)
특정인이 어떤 인종, 성별, 나이라 해서 그냥 죽이는 건, 그냥 정신병자입니다.
그 사람 때문에 모든 남자에게 여혐이라는 게 있다....고 주장하는 건, 개인적으로 정말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작성자님이 말한, 메갈과 스스로를 분리하려는 사람은 사회에 순응하려는 '착한' 여자가 아닙니다.
그저 남자 여자 구분없이 상식적이고 평등한 사회로 가고자 열망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