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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14: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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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투로 적습니다. 반말 죄송)
어떤 소심한 아이가 살았어.
엄청 심각하게 소심한 건 아니구, 그냥 듣고 넘길 수 있을 일을 계속 생각하고 걱정하는 스타일의 소심함 이랄까. 뭐 주변에 은근히 있을 법한 성격이지.
그런데 어느날 학교에서 주변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어.
밤에 방 벽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대. 그런데 그때 그 노크 소리에 대답을 해줘야 귀신에게 잡혀가지 않는다는거야. 이때 주의해야 할 게, 노크소리가 '똑똑' 두 번 들리면 똑같이 두 번 '똑똑' 하고 벽을 두드려야 된다는 거야. 세번 소리가 들리면 세번 두드려야 하겠지?
소심한 아이는 이 이야기를 듣고나서, 밤에 잠들 수가 없었어. 혹시라도 내 방 벽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면 어떡하나- 어떡하나- 계속 걱정하고 있었거든.
그렇게 한참을 잠못들고 뒤척거리고 있었는데...
'똑'하고 벽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는거야.
소심한 아이는 엄청나게 긴장하면서, 낮에 들었던 대로 '똑' 하고 똑같이 한번 벽을 두드렸어.
그랬더니 이번에는 '똑 똑' 하고 노크소리가 들렸어. 그래서 아이도 '똑 똑'하고 대답을 했지. 그러니까 그 다음에는 '똑 똑 똑' 소리가 들렸고, '똑 똑 똑' 하고 대답을 했어. 그렇게 '똑 똑 똑 똑' 네 번, '똑 똑 똑 똑 똑' 다섯번까지 노크 소리가 들렸어. 그때마다 아이는 그 소리에 맞춰서 대답을 했지.
그렇게 다섯번 까지 하고 나니까 이제 노크소리가 안들려오는 거야.
소심한 아이는 이제 끝났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
그런데 그때
사방의 모든 벽에서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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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할 때, 노크 소리 부분은 테이블을 실제로 치거나, 벽을 두드려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절정 부분! 에서는 미친듯이 두드리셔야함 ㅋㅋㅋㅋ
이야기를 감질하게 조용조용하게해서 노크소리만 들리게 하면 최고-_-
잘 하셨다면, 마지막에 두드릴때 아이들이 모두 까무라칠것이어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글로 적어보긴 처음이라 그런지
갑자기 '똑'자가 이상하게 보여요ㄱ -.... 뭐야 얜 왜이렇게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