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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8 21: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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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한 꿈이네요. 단적으로 말해, 오리가 죽은 것을 보고 충격을 느껴서 꾸게 되었을 뿐인 꿈이긴 한데,
무의식적 자기화와 죄책감이 얽혀버리는 바람에 쉽게 떨쳐버리기 곤란한 꿈이 되어버렸네요.
장기간의 상담을 통해 오리가 죽었을 때 느낀 감정과 왜 그 감정이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게 되었는지 지긋하게 분석하는 방법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경우는 전통적인 주술적 방법이 더 효과가 있을것 같습니다.
죽은 오리가 아직 있다면 그 시체를 수습해서 묻어주거나, 혹은 깃털 하나만이라도 찾아내서 무덤을 만들어주고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도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죽은 그 오리와 관련되어 있는 물품을 아무 것도 찾지 못하게 되면 좀 번거로워집니다.
누군가는 매일 구워먹는 오리인데, 자기 자신만 오리에게 쪼이는 꿈을 꾸게 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무시하게 되는 방법과,
앞서 말한 것처럼 왜 굳이 자기 자신만 이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오리와 동일시가 일어났는지), 과거의 경험을 더듬어가며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기게 된 원인을 해소하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별 생각 없이 꿈 꾸는 대로 냅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안 꾸게 될 겁니다.
핵심은, 오리의 죽음과 그 꿈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차피 꿈은 현재 꿈꾼이의 무의식적 상태가 드러나는 것 정도에 불과합니다.
무시할 수 있으면, 무시되고, 의미있게 받아들이면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결국, 꿈이라는 것은 꿈꾼이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휘둘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꿈이 현재 꿈꾼이의 마음 상태를 휘두르도록 허락하지 마세요.
하지만 꿈꾼이가 평소에 좀 미신적인 경향이 있고, 도저히 오리들이 쪼아대는 것을 떨쳐낼 수 없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굿판을 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돈은 많이 들어갈 테지만, 빠르고 효과적이긴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