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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3 06: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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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라는 것이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2세 생산에 있어서의 생물학적 주체만을 놓고 본다면야 암컷의 절대적인 우위가 맞습니다. DNA, 미토콘드리아, 영양공급 등 수컷이 흉내낼 수도 없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의사결정의 문제로 가면 좀 난감해집니다.
먼저 인간이 아닌 동물에 있어서, 주체적 의사결정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애매한 상태이고, 설령 의사와 의도가 있다고 상상하더라도 성 관계의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따지는 것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강간이 가능한 형태의 동물들에게 있어, 성 관계와 배우자 선택의 결정권이 수컷에게 상당 부분 치우쳐져 있는 경향이 있으나, 그게 불가능한 조류와 같은 동물들의 경우 그 결정권이 암컷에에 상당 부분 치우쳐져 있다고 보이지만, 그 상대방의 암묵적 동의나 적극적 의사표현이 전제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과연 수컷과 암컷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 누구인가 하는 논의는 관점과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집단을 이뤄 생활하는 동물들의 경우, 소수의 수컷이 다수의 암컷과의 교미권을 획득하는 하렘 집단이 형성되기도 하고, 나이든 암컷이 무리를 인도하는 역할을 맡는다거나, 아예 암수 구분을 잘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그 외에 있어서는... 결국 육아문제입니다. 육아를 하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 육아의 주체에서 암컷이 배제되는 경우는 드무니까요.